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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트럼프 관세 태풍에 휘청거리며 일제히 급락… 독일·프랑스 3% 이상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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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초강력 태풍처럼 휘몰아치면서 시장을 초토화시키는 모습이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3% 이상 폭락하는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4.33포인트(2.67%) 떨어진 522.59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690.48포인트(3.08%) 내린  2만1700.3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3.74포인트(1.55%) 하락한 8474.74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59.85포인트(3.31%) 후퇴한 7598.98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383.37포인트(3.60%) 물러선 3만7070.83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59.00포인트(1.19%) 내린 1만3191.20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유럽 시장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듯 '트럼프 관세'에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

JP모간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휴 김버는 "시장의 반응을 봤을 때 트럼프의 발표가 예상보다 더 나빴다는 점이 매우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계획이 예상보다 더 깊고, 공격적이라는 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유럽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는 25.54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무역 전쟁의 격화와 경제 성장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레이더들은 ECB 정책 입안자들이 성장 촉진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김버 전략가는 "관세가 지금 수준으로 계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충격보다 성장에 대한 하방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ECB가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를 와인버그는 "올해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국에 대한 반격을 놓고는 속도와 강약에 온도 차이가 표출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동시에 (보복관세로) 대응할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4월 중에는 보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EU 집행위는 향후 4주간 EU에 부과된 20% 관세를 철폐하도록 미국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모든 유럽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며 강경론을 주장했다. 

프랑스 국내에서는 이번 관세 부과로 프랑스산 와인과 주류 판매가 최소 20%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도 "트럼프가 버티도록 놔두거나 그를 달래려고 하는 전략은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면서 "독일과 유럽이 하나로 뭉쳐 트럼프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압박을 받으면 굴복할 것"이라며 "이번 힘겨루기에서 누가 더 강한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응은 결단의 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은행(-4.94%)과 기초자원(-4.67%), 에너지(-4.90%)가 모두 급락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시장 혼란기에 방어적인 역할을 하는 유틸리티 주식은 2.95%, 부동산은 2.11%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글로벌 무역의 척도로 여겨지는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의 주가가 9.49% 떨어졌고, 스포츠 용품 업체 아디다스와 푸마가 각각 11.72%, 11.16% 하락했다. 

유럽 명품업체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5.62% 떨어졌고, 구찌의 모회사 케링은 7.51% 내렸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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