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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그린란드·덴마크, "美 고위 대표단, 초대도 안 했는데 왜 오나… 무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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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덴마크와 북극 지역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23일(현지시간) J.D. 밴스 부통령의 부인과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중심이 된 미국 대표단의 일방적 방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부간 합의나 초대도 없었는데 미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미군 기지 방문과 문화 행사 참석 등을 핑계로 그린란드를 찾는 것은 미국의 야욕을 드러내는 것임과 동시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정치·외교적 압력이라는 것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우사 밴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령 총리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고위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한 데 대해 "대단히 호전적(highly aggressive)"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인 태도를 취하려는 그린란드의 노력은 우리 땅을 소유하고 통제하겠다는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의 사명에 부딪쳐 튕겨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에게데 총리의 가장 분노한 발언"이라며 "특히 그는 월츠 보좌관이 대표단에 포함된 것에 더욱 화가 난 듯 했다"고 말했다. 

에게데 총리는 "미국의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린란드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라며 "그의 유일한 목적은 우리에게 그들의 힘을 보여주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그린란드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사명을 더욱 확신하게 될 것이고, (우리에 대한 미국의)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의 방문에 대해서도 "정치인의 아내가 악의 없는 방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실시된 그린란드 총선에서 깜짝 승리한 중도우파 민주당의 옌스 프레데릭 닐센 민주당 대표도 "현재 그린란드 정치권이 차기 연정 구성을 위해 협상 중이라는 걸 미국 측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런 방문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이 우리 국민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의 고위 대표단 방문은) 지금까지 트럼프와 고위 관리들이 내놓았던 입장과 분리해서 볼 수 없다"며 "이는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실은 이날 "오는 27일 월츠 보좌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그린란드 미군 시설인 피투픽 우주 기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부통령실은 우샤 밴스가 아들과 함께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그린란드의 역사적 유적지를 방문하고 그린란드의 전국 개썰매 경주인 아반나타 키무세르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린란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개썰매 경주 주최 측이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있는 미국 영사관으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자금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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