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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철강 반덤핑 철퇴에 다시 불씨 붙는 '조선업 vs 철강업'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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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국산 철강에 최고 38% 관세 부과 조치 착수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리던 철강업계 안도
후판, 선가의 20%이상 차지...비용 인상 우려하는 조선업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정부가 중국산 철강 제품의 '덤핑' 행위에 대해 28~38%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착수하면서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리던 철강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조선업계에게는 비용 상승의 요인이기 때문이다.

진공흡착식(Vacuum) 크레인으로 고망간강 후판제품을 이송하는 모습. 일반강은 마그넷 크레인을 통해 이송하나, 고망간강은 비자성 강판으로 진공흡착식 크레인을 사용한다. [사진=포스코홀딩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통해 높은 후판 관세율로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역위원회를 열고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 압연 후판 제품'에 대해 잠정 덤핑 방지 관세 부과를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열간 압연 후판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 덤핑 사실과 덤핑 수입으로 인한 국내 철강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추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예비 판정했다.

조사 기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잠정 덤핑 방지 관세 27.91%~38.02%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정부가 최고 38%의 관세를 예고한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용과 건설용으로 많이 쓰인다.

국내 후판 시장은 약 8조 원 규모다. 국내 후판 수요는 약 800만t 수준으로 2023년 839만t에서 지난해에는 지속적인 건설 경기 악화로 780만t으로 감소했다.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후판은 지난해 138만t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4년 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국내 수요량의 약 20% 수준이다.

후판 가격은 국산 제품이 t당 평균 90만~100만원이다. 반면 중국산은 이보다 20% 이상 싼 평균 70만 원대 수준이다.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따른 중국산 '밀어내기 수출' 등의 후속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덤핑 관세 절차에 돌입하면서 국내 철강 업계는 우선 한숨을 돌리게 됐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국산 후판이 20~30% 싸게 들어왔다"면서 "문제는 중국 내수보다 중국에서 밀어내기로 내보내는 수출 가격이 더 싸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저가 덤핑에 대한 부당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또한 피해 사실이 증명됨에 따라 국내 철강 산업을 보호해야 하는 필요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한화오션]

철강업계의 안도와 달리 조선업계의 표정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후판은 선가의 20~30%를 차지하는 주요 자재다. 후판 가격이 오를 경우 선박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을 두고 늘 '줄다리기'를 하는 관계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조선업계에 미칠 악영향의 정도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일단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해도 조선용 후판에는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조선소는 보세구역이기 때문이다.

보세구역은 관세법에서 정하고 있는 외국 물품을 관세 등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 제조·가공, 건설, 판매, 전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 구역이다. 거의 대부분의 건조 물량을 수출하는 조선사들에게는 반덤핑 관세로 인한 비용 인상이 없다.

다만 국내로 팔리는 선박은 보세구역 혜택을 받지 못한다. 또한 조선사가 직수입하는 후판이 아닌 조선사의 1차, 2차 협력사가 수입해서 1차 가공을 한 후 국내 조선사에 납품하는 중국산 후판 제품 역시 보세구역 적용을 받지 못한다.

이에 조선업계가 과도한 수준의 반덤핑 관세에 대한 우려를 정부에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회장 장인화)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회장 최성안)는 5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제4회 철강-조선산업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줄 왼쪽부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강구상 팀장, 산업부 김의중 과장, 조선협회 최규종 부회장, 연세대 민동준 교수, 산업부 이승렬 실장, 철강협회 이경호 부회장, 산업부 송영상 과장, 포스코 김창수 상무 (뒷줄 왼쪽부터)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윤희 연구위원, 삼성중공업 조지욱 팀장, 한화오션 서신원 상무, 한국조선해양 김용곤 상무, 현대제철 김성민 상무, 동국제강 김지탁 상무 [사진=한국철강협회]

본격적인 반덤핑 관세 부과를 앞두고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상생의 방안을 찾기 위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철강협회(회장 장인화)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회장 최성안)는 이날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제4회 철강-조선산업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철강·조선업계의 상생 협력과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과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철강과 조선업계가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양 업계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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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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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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