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의대입시 개선]②김한나 존홉의대 교수 "의사 번아웃 많아...적성 깊게 고민해야"

기사입력 : 2025년02월18일 11:10

최종수정 : 2025년02월18일 14:0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다양한 활동으로 '봉사정신, 리더십, 헌신적 자세' 규명
"직업 본질과 개인의 가치관 고려해 의사의 길 택해야"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의사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의사로서의 '적성'이 중요하다는 김한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 의과대학 내분비과 교수의 진단이 나왔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의대 쏠림 현상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의대 외에 다양한 직종에서도 경제적, 사회적 매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등 입시 제도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일으킬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은 최근 김 교수에게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의대 입시 과정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며, 지원자들이 자신들의 적성을 발견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래는 김 교수와의 1문 1답 인터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학부에서 의과전문대학원(의전원)에 진학할 계획으로 처음에는 생물학을 전공했으나, 학부 3학년 때 'Accelerated Medical Scholars Program'에 합격해 다른 전공으로 졸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부 4학년 때 의전원 과정을 시작하고, 의전원 1학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해당 학점을 학부 졸업 학점으로 인정받아 의전원 1학년을 마치는 동시에 학부 졸업을 완료할 수 있는 조기 입학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공이 'Professional Options: Medicine'으로 자동 지정됩니다.

김한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 의과대학 내분비과 교수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의대 지원자들이 자신들의 적성을 발견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김한나 교수 [사진=본인]

-의사로서의 적성을 찾으신 과정을 말해주세요.

▲어릴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캐나다의 대학병원에서 봉사하며, 언어 장벽으로 인해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이민자분들을 몇몇 만난 적이 있습니다. 비록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의료진은 아니었지만, 한국어로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학부 4년을 졸업한 후 의전원(4년 과정)에 다시 지원해 교육을 이수한 뒤 전공의 과정을 시작합니다. 소수의 통합 과정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의전원 지원을 위해 학부 시절에 필수 과목을 이수하고, MCAT() 시험을 치르는 것은 물론, 지원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부가적인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히 이력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를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증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병원과 치과에서 쉐도잉(shadowing)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 대학병원에서 심장내과 선생님 옆에서 심장 카테터 삽입 시술을 참관할 기회도 있었는데, 처음으로 스크럽으로 갈아입고, 영상으로만 접해 보던 의료현장을 가까이에서 보고 경험한 것이 제게 큰 인상을 남겼고, 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부 1학년을 마친 후, 여름방학 두 달 반 동안 동티모르에서 의료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전기와 수도조차 없는 작은 마을에서 봉사하며, 가장 가까운 의료시설이 걸어서 두 시간 이상 걸리는 열악한 환경을 직접 경험했어요. 그때 한 산모가 출산 도중 심한 출혈로 목숨을 잃는 사고를 전해 들었습니다. 이 경험이 의사가 돼 의료 불평등 격차를 없애겠다는 동기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의대입시에서 에세이를 중시하는데, 교수님은 어떤 요소를 전달하셨나요?

▲저는 청소년 대상 무료 과외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배움의 기회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의료인으로서 이타심은 중요한 덕목입니다. 학교의 기독교 동아리에서 2년 동안 리더십 역할을 맡아 활동한 것도, 서로 협동해야 하는 의료 현장에 필요한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의학대학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봉사정신, 리더십 그리고 헌신적인 자세가 고등학교와 대학 학부 생활에 걸쳐 자연스레 형성된 것 같습니다.

-의대입시 중에 적성이 안 맞아 포기하는 사람도 있나요?

▲미국에서 성적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적성이 맞지 않아 포기하는 사례는 비교적 흔한 현상입니다. 미국은 전문직이 아니어도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인정, 개인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다양합니다. 테크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샌프란시스코 어느 지역에서는 의사가 중산층에 속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예요. 단순히 고소득과 안정성만을 보고 의사가 되는 길을 택하지 않고 의사라는 직업의 본질과 개인의 가치관 혹은 삶의 목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적성에 맞는지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의료계는 번아웃이 높은 직종으로 손꼽히고, 학비도 비싸며 (2023년 기준, 미국 의전원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 중간값은 '20만 달러'에 달함), 전문의가 되기까지 학부 졸업 후 짧게는 7년이지만 대다수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러한 긴 여정과 높은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을 감당하기 전,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학부 과정에서 의전원 준비를 시작했더라도 필수 과목을 이수하거나 병원에서 쉐도잉하며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흔히 있습니다.

-한국의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는 의대 지원 동기에서 드러나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의대 진학이 안정된 직업, 높은 사회적 지위, 그리고 경제적 보상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진정한 열정이나 적성보다는 사회적 기대와 경제적 이유로 의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의전원에 지원하려면 학부 기간 동안 필수 과목 이수, MCAT 준비, 봉사활동, 리더십 활동, 연구 경험 등 다양한 활동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지원 요건을 채우는 것을 넘어,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와 열정을 충분히 고민하고 증명하는 기회가 됩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직업의 안정성과 경제적 보상 때문에 의사를 꿈꾸는 경우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진정한 관심과 열정에 뿌리를 둔 지원 동기가 더 크다고 느껴집니다.

한국의 의대 쏠림 현상을 해결하려면, 의대뿐 아니라 다른 직종에서도 경제적, 사회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창업 지원 확대, 첨단 산업 및 연구직에 대한 투자와 보상 강화, 그리고 직업 안정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더 많은 가능성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입시 제도뿐만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될 문제입니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특검 "박성재 영장 기각 납득 어렵다"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특검)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재청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법원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법무부 장관의 지위나 헌법적 책무,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 특검은 신속히 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특히 기각 사유로 언급한 피의자가 위법성을 인식하게 된 경위나 피의자가 인식한 위법성의 구체적 내용, 피의자가 객관적으로 취한 조치의 위법성의 존부나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충분한 공방을 통해 가려질 필요가 있다는 부분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선포 시 군으로 사회 질서를 유지할 상황, 비상계엄을 선포할 실체적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공지의 사실"이라며 "피의자가 객관적 조치를 취할 당시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은 다툼의 여지가 없어 위법성 인식은 공방에 필요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추가 보강 수사 등에 대해선 조금 더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특검보는 "(박 전 장관의) 위법성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든가 본인이 그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만한 다른 사실관계는 충분히 현출돼 있다"며 "위법성을 인식했다라고 볼만한 사전에 여러 가지 행위나 행태는 범죄 사실로도 그렇고 증거로도 제출이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특검보는 박 전 장관이나 하급자 추가 조사 가능성에 대해 "(증거를) 보완하는 조치도 저희가 생각해 볼 수 있겠다"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지는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이 돼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hyun9@newspim.com 2025-10-15 12:24
사진
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