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의대입시 개선]①"韓 성적 비중 과해...지원자 '전인적' 능력 파악할 수 있어야"

기사입력 : 2025년02월17일 11:08

최종수정 : 2025년02월17일 11:08

AAMC 입시 요강, 의사 자질 검증하는 경험 요구
국내 의대, 정량적 성적 외에 인적성 평가요소 미흡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의 의대 진학 열풍이 주목받고 있다. 증원을 반대하는 쪽에선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이공계를 외면하고 의대로 몰릴 것이라 우려했고, 실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추세다.

한국의 의대 진학 열풍의 배경에는 높은 소득과 사회적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동기를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동기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성적' 중심의 의대입시가 의사로서의 적성을 찾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입시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적성 평가 비중이 늘어나야 된다는 주장으로, 인간의 세 가지 심적(心的) 요소인 지성, 감정, 의지를 균형 있게 갖춰 원만한 인격을 뜻하는 전인적(全人的) 능력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한나 교수(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대 내분비과)는 최근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는 의전원에 지원하려면 학부 기간 동안 필수 과목 이수,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준비, 봉사활동, 리더십 활동, 연구 경험 등 다양한 활동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지원 요건을 채우는 것을 넘어,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와 열정을 충분히 고민하고 증명하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한나 교수(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대 내분비과)는 최근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는 의전원에 지원하려면 학부 기간 동안 필수 과목 이수,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준비, 봉사활동, 리더십 활동, 연구 경험 등 다양한 활동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서울의대 히포크라테스상/ [사진=조준경 기자] 

◆ 미국의대, 자기소개서와 개인 경험에 큰 비중

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에게 높은 성적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미국의대협회(AAMC,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는 학부 성적 못지 않게 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추천서(의료 관련 전문가), 임상경험 및 연구경험, 입학 에세이 등에 중점을 둔다.

AAMC의 '2024년도 의대입시 요강(2024 Official Guide to Medical School Admissions How to Prepare for and Apply to Medical School)'에 따르면, 개인 에세이와 추천서는 필수 요소다.

자기 에세이는 최대 5,300자(약 한 페이지)로 제출돼야 한다. 이는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헌신적인 의사가 될 이유를 입학 사정관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요강은 "많은 입학 위원회는 자기 소개서 섹션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므로, 잘 정리된, 그리고 설득력 있는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요 질의는 ▲왜 의학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싶은지? ▲의학 지식을 배우도록 동기 부여하는 것은? ▲어떤 고난, 도전, 장애물이 학문적 추구에 영향을 줬나? 등이다. 또 '지원서의 다른 부분에서 설명되지 않은 학업 성적에서의 큰 변동을 설명해 달라'는 등의 문항으로 성적 변동폭에 대한 방어권도 보장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질의들과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원자 스스로가 적성을 점검하게 되고, 면접관들도 지원자의 적성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 "성적만으로 모든 자격 평가는 무리, 자질 평가 늘려야"

국내의 의학교육계 관계자인 A씨도 이러한 미국식 의대입시 필요성에 대해 동감했다. 현재 한국의 의대입시는 성적 위주로 비중이 지나치게 치우쳐져 의료인으로서의 인적성을 갖춘 인재를 선출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A씨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도 2007년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도입한 목적이 미국처럼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를 하겠다는 목적이었다"면서, "그러나 대학교육협의회에 의해 변경되며 정량적인 성적 외에는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들이 모두 막혔다"고 비판했다. 홀리스틱 리뷰란 미국 대학 입시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성적 외의 학생의 전반적인 배경, 경험 등을 평가하는 접근법이다.

A씨는 "추천서는 지인에게 부탁해 받고, 자기소개서는 돈주고 쓰니 못믿겠고, 생활기록부도 출신 학교 때문에 블라인드 테스트라 대교협에서 다 막았다. 지원자를 파악할 방법이 성적이 가장 중요해진 배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서 하는 방식이 MMI(Multiple Mini Interview, 다중미니인터뷰)라는 인적성 면접이다. 면접관들이 지원자들로부터 인재상을 끄집어내는 과정이며 국내 일부 의대에서 시행을 하지만, 문항을 만드는 문제부터 투입되는 재원 등 물리적인 문제로 모든 의대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MMI를 통해 들어온 학생들이 성적이 낮더라도 성과가 좋은 경우를 많이 봤고, 나중엔 결국 성적도 좋아졌다. 입시때의 성적만으로 의대 입학 자격을 모두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의대입시만큼은 의사로서의 자질과 적성이 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성적 외의 비중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