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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느냐 마느냐'...위기의 롯데그룹, 사업 매각 셈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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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투자자 매물 놓고 '동상이몽'...M&A 시장선 알짜 사업 관심 ↑
롯데는 부실 사업 정리에 집중...롯데렌탈 이어 제빵사업 통매각 검토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동성 위기설으로 홍역을 치른 롯데그룹이 사업 구조조정 셈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재무 개선이 시급한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또는 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으나 인수합병(M&A) 시장과 매물을 놓고 뚜렷한 시각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사고 싶어 하는 것은 소위 돈이 되는 '알짜 사업'이다. 그러나 롯데에서는 그룹의 캐시카우를 팔 경우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알짜 사업의 경우 매각과 확실히 선을 긋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롯데와 투자자간 '동상이몽'으로 자산 효율화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 롯데, 체질 개선 총력...롯데렌탈 매각 다음 타자는?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자산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에 곤욕을 치른 롯데그룹이 가장 먼저 매각에 나선 것은 '알짜 사업'인 롯데렌탈이다. 렌탈 업계 1위 사업자였던 롯데렌탈이 매물로 나오자 M&A 시장은 반색했다. 매각 작업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지 20일도 채 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초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보유 중이던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총 56.2%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1조6000억원가량이다.

롯데웰푸드 사옥. [사진=롯데웰푸드]

이후 롯데가 매각 절차를 밟는 곳은 롯데웰푸드의 제빵 사업부문이다. 롯데는 제빵 공장 통매각 등 여러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전날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제빵 사업부문 운영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사실상 매각 작업에 돌입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일부 생산시설이 중복되면서 공장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자산은 롯데웰푸드가 운영 중인 수원·부산 공장, 충북 증평 공장 등이다. 매각가는 1000억원으로 에상되고 있다. 해당 공장은 '기린'이란 브랜드의 제빵공장 생산라인들이다. 이중 증평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신라명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으나 막바지 협상 과정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코리아세븐]

◆ 롯데·투자자 매물 놓고 '동상이몽'

현재 롯데그룹이 시장에 내놓은 사업은 팔리지 않아 골치거리로 전락한 상태다. 세븐일레븐 ATM(Automated Teller Machine, 현금 자동 입출금기) 사업부문, 롯데케미칼 해외 계열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2월부터 매각을 추진 중인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문(옛 롯데피에스넷)은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주관사로는 삼정KPMG를 선정하고 400억~500억원대로 인수할 기업을 물색해왔으나 원매자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으면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ATM 사업은 운전자본이 상당히 묶이는 데다 사용자도 급감하는 추세인 만큼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유통 분야에서는 부산에 있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매각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용도가 판매시설로 한정돼 있는 탓에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롯데쇼핑이 센텀시티점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본 입찰에 지역 시행사와 운영사 등이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인 롯데케미칼의 해외 자회사의 매각도 답보에 빠진 상황이다. PT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 지분 매각을 추진해 6500억원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지만 인수 의향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캐피탈 로고. [사진=롯데캐피탈]

반면 롯데는 '팔 생각이 없는' 계열사나 유휴 자산이 최근 자주 매물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른자 땅'이나 알짜 계열사라 평가받는 롯데캐피탈과 롯데칠성음료 서초 공장 부지가 그 예다. 

롯데그룹의 유일한 금융사인 롯데캐피탈은 현재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꼽힌다. 롯데그룹이 2017년 지배구조 개편 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경영권을 매각했을 때도 팔지 않았던 알짜 계열사다.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한 롯데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다. 롯데파이낸셜과 LSI의 최고경영자(CEO)에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올라 있는 만큼 롯데캐피탈의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승계를 위한 자금줄로 평가받는 만큼 계열사 지원에 투입되지 않을 자금이란 점에서 서둘러 매각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의 서초동 공장 부지도 눈독을 들이는 이들이 많아, 계속해서 매각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부지는 서울 강남역과 교대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노른자 땅으로 여겨진다. 면적은 총 4만2312㎡(1만2799평)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윤기 롯데칭성 대표와 그룹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 공장 부지를 둘러봐 한때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이 곳은 현재 롯데칠성음료 물류창고와 롯데렌터카 정비공장으로 사용 중이다. 공장 부지는 보수적으로 2조6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돈이 되지 않는 계열사나 사업을 먼저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잠재우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은 재매각 시 잘 팔릴 알짜 매물에 더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추진하는 자산 효율화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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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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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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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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