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파느냐 마느냐'...위기의 롯데그룹, 사업 매각 셈법 '고심'

기사입력 : 2025년01월21일 17:22

최종수정 : 2025년01월21일 17:22

롯데·투자자 매물 놓고 '동상이몽'...M&A 시장선 알짜 사업 관심 ↑
롯데는 부실 사업 정리에 집중...롯데렌탈 이어 제빵사업 통매각 검토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동성 위기설으로 홍역을 치른 롯데그룹이 사업 구조조정 셈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재무 개선이 시급한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또는 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으나 인수합병(M&A) 시장과 매물을 놓고 뚜렷한 시각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사고 싶어 하는 것은 소위 돈이 되는 '알짜 사업'이다. 그러나 롯데에서는 그룹의 캐시카우를 팔 경우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알짜 사업의 경우 매각과 확실히 선을 긋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롯데와 투자자간 '동상이몽'으로 자산 효율화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 롯데, 체질 개선 총력...롯데렌탈 매각 다음 타자는?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자산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에 곤욕을 치른 롯데그룹이 가장 먼저 매각에 나선 것은 '알짜 사업'인 롯데렌탈이다. 렌탈 업계 1위 사업자였던 롯데렌탈이 매물로 나오자 M&A 시장은 반색했다. 매각 작업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지 20일도 채 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초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보유 중이던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총 56.2%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1조6000억원가량이다.

롯데웰푸드 사옥. [사진=롯데웰푸드]

이후 롯데가 매각 절차를 밟는 곳은 롯데웰푸드의 제빵 사업부문이다. 롯데는 제빵 공장 통매각 등 여러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전날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제빵 사업부문 운영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사실상 매각 작업에 돌입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일부 생산시설이 중복되면서 공장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자산은 롯데웰푸드가 운영 중인 수원·부산 공장, 충북 증평 공장 등이다. 매각가는 1000억원으로 에상되고 있다. 해당 공장은 '기린'이란 브랜드의 제빵공장 생산라인들이다. 이중 증평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신라명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으나 막바지 협상 과정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코리아세븐]

◆ 롯데·투자자 매물 놓고 '동상이몽'

현재 롯데그룹이 시장에 내놓은 사업은 팔리지 않아 골치거리로 전락한 상태다. 세븐일레븐 ATM(Automated Teller Machine, 현금 자동 입출금기) 사업부문, 롯데케미칼 해외 계열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2월부터 매각을 추진 중인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문(옛 롯데피에스넷)은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주관사로는 삼정KPMG를 선정하고 400억~500억원대로 인수할 기업을 물색해왔으나 원매자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으면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ATM 사업은 운전자본이 상당히 묶이는 데다 사용자도 급감하는 추세인 만큼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유통 분야에서는 부산에 있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매각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용도가 판매시설로 한정돼 있는 탓에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롯데쇼핑이 센텀시티점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본 입찰에 지역 시행사와 운영사 등이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인 롯데케미칼의 해외 자회사의 매각도 답보에 빠진 상황이다. PT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 지분 매각을 추진해 6500억원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지만 인수 의향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캐피탈 로고. [사진=롯데캐피탈]

반면 롯데는 '팔 생각이 없는' 계열사나 유휴 자산이 최근 자주 매물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른자 땅'이나 알짜 계열사라 평가받는 롯데캐피탈과 롯데칠성음료 서초 공장 부지가 그 예다. 

롯데그룹의 유일한 금융사인 롯데캐피탈은 현재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꼽힌다. 롯데그룹이 2017년 지배구조 개편 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경영권을 매각했을 때도 팔지 않았던 알짜 계열사다.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한 롯데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다. 롯데파이낸셜과 LSI의 최고경영자(CEO)에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올라 있는 만큼 롯데캐피탈의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승계를 위한 자금줄로 평가받는 만큼 계열사 지원에 투입되지 않을 자금이란 점에서 서둘러 매각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의 서초동 공장 부지도 눈독을 들이는 이들이 많아, 계속해서 매각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부지는 서울 강남역과 교대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노른자 땅으로 여겨진다. 면적은 총 4만2312㎡(1만2799평)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윤기 롯데칭성 대표와 그룹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 공장 부지를 둘러봐 한때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이 곳은 현재 롯데칠성음료 물류창고와 롯데렌터카 정비공장으로 사용 중이다. 공장 부지는 보수적으로 2조6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돈이 되지 않는 계열사나 사업을 먼저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잠재우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은 재매각 시 잘 팔릴 알짜 매물에 더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추진하는 자산 효율화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