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무속(巫俗)과 구마(驅魔)가 공존하는 한국적 오컬트...'검은 수녀들'

기사입력 : 2025년01월21일 16:35

최종수정 : 2025년01월21일 16:36

담배 피고, 거친 욕설 마다 않는 수녀역 송혜교 눈길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 전편 못지 않은 완성도 갖춰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한국형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검은 수녀들'은 제목처럼 사제 대신 수녀들이 구마(驅魔)에 나서는 영화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로 540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또다른 오컬트 영화 '파묘'로 천만 영화감독이 됐다. 김윤석과 강동원이 사제로 나섰던 영화와 달리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와 전여빈이 수녀로 나선다. 그리고 장재현 감독 대신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국적 오컬트 영화 ' 검은 수녀들'. [사진 = 영화사 집 제공] 2025.01.21 oks34@newspim.com

전편의 성공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후편을 만드는 이들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관객의 기대치와 눈높이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검은 수녀들' 역시 밀도 있는 긴장감과 요소요소 배치된 오컬트적인 장면들이 러닝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뻔할 것 같은 스토리도 곳곳에 흥미 요소들을 배치하면서 관객들을 이끈다.

영화 속에서 크게 세 가지 영역이 서로 충돌하거나 합을 이룬다. 그 하나의 축은 신의 대리인인 유니아 수녀(송혜교)와 미카엘라 수녀(전여빈)다. 또 하나의 축은 의사이자 사제인 바오로 신부(이진욱)다. 마지막으로 굿판으로 상징되는 무속신앙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이 세계는 때로 충돌하고, 때로는 상생하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이들의 공동 목표는 악령이 깃든 소년 희준(문우진 분)을 구하는 것이다. 그들의 공통분모로는 '믿음'이라는 단어가 자리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국적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 [사진 = 영화사 집 제공] 2025.01.21 oks34@newspim.com

'더 글로리'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송혜교는 거칠면서도 따스한 연기로 눈길을 끈다. 수시로 담배를 피우고, 때로는 욕설도 마다하지 않는 수녀다. "서품도 못 받는 수녀가 구마를 하느냐"는 타박을 들으면서도 끝까지 희준을 살리기 위해 헌신한다. 전여빈 역시 트라우마를 간직한 수녀로서 내적 갈등을 극복하고 퇴마의식에 가담하여 동화돼 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구마를 위해 무속인들의 힘을 빌어오는 장면들은 얼핏 '파묘'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구마를 위해 북을 치면서 경을 외는 박수무당과 십자가를 쥔 채 기도문을 외는 수녀가 공존한다. 그런가 하면 생수통에 담아온 성수를 부어 붙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세계 160개국에 판매된 한국적 오컬트 영화가 세계인들의 눈에는 그동안의 오컬트 영화와는 사뭇 달라 보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신들린 소년 희준 역의 문우진의 열연도 인상적이었다.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처럼 귀신에 씌여 라틴어로 격한 감정을 쏟아내다가도 평범한 소년으로 돌아오는 연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오컬트 영화로서 공포를 불러오는 파격적인 장면은 그리 많지 않다. 대신 감독은 과하지 않은 컴퓨터 그래픽과 소품, 굿판을 휘감는 소리들을 활용하여 긴장감을 더했다. 그러나 굿판과 수녀들의 구마의식, 의학이 충돌하는 과정이 과감하게 생략되다 보니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설날을 전후해서 가족들끼리 봐도 크게 부담 없는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24일 개봉.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