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트럼프 2기 출범] K-반도체, 미중 갈등에 외줄타기 계속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바이든 확정 보조금, 트럼프 정책 전환이 변수
중국과 미국 사이, K-반도체 균형 찾아야
관세 폭탄 예고에 반도체 수출 감소 우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확정한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의 축소 가능성과 함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더 강화될 경우 우리 반도체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이 확정한 보조금, 지급은 트럼프가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확정한 반도체 보조금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지급받는다. 지난달 바이든 정부는 삼성전자에 47억4500만 달러(약 6조9000억원)를, SK하이닉스에 9억5800만 달러(1조4000억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각각 확정했다. 보조금 규모를 확정했을 뿐 실제 지급은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인이 칩스법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는 점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칩스법과 관련 "반도체 거래는 정말 나쁘다"며 "단 10센트도 내놓지 않아도 됐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이 와서 반도체 기업을 공짜로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칩스법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예고한 높은 관세 부과나 미국 현지에 투자를 늘리라는 압박은 더 거세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2기 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미국 투자 규모를 축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미국의 보조금을 받으면 2030년까지 400억 달러(약 5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종 확정된 투자 계획은 370억 달러로, 보조금 역시 이전 계획 보다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 보조금 받으면 10년 간 중국 투자 확대 금지

칩스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10년 동안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을 5% 이상 확대할 수 없는 조항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보조금을 받게 되면 중국의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능력을 확충하지 못할 경우 중국 기업을 상대해야 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불리한 구도에 놓인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게 모두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다.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은 전체 낸드 생산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전체 D램의 41%를, 다롄 공장은 전체 낸드의 31%를 생산한다. 중국 생산을 축소할 경우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칩스법에 따라 중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나, 중국 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다국적 기업에 대해서는 사안별 심사를 통해 반도체 장비 반입을 허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돼 수출 통제 규정에서 예외를 인정받아 반도체 생산과 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향후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이 전면 금지될 경우 중국 현지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 부여...반도체 수출 영향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역시 우려 사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 수준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엔 60%의 관세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관세 폭탄'의 영향권에 들어선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반도체 수출이 4.7~8.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가 강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에서부터 강화된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 등 18개 동맹 및 파트너 국가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신규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중국이 미국의 수출통제를 우회해 제3국으로부터 AI 반도체를 재수입하거나, AI 훈련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제3국에 건설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번 조치는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화웨이의 기기에서 첨단 칩이 발견된 TSMC를 겨냥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반도체 수출 물량에서 파운드리 비중이 낮아 이번 조치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