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현대제철 중대재해 비대위 "임시방편 시공이 중대재해로 이어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작년 12월 12일 당진공장서 가스중독 사망사고 발생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지난해 말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가스 중독 사망 사고의 원인이 균열이 난 시설을 교체하지 않고 '임시 방편' 시공만 한 현대제철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제철 중대재해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중구 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12월 12일 발생한 중대 재해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제철 중대재해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중구 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25.01.03 kimsh@newspim.com

이 사고는 제강1문 부근 LDG 배관 연결부에서 발생했으며 재해자는 현대제철 가스설비팀 A기장(59)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해자의 헤모글로빈 일산화탄소 수치(CO Hb)는 82.2%로, 공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1만2800ppm에 해당하며 3분 이내 사망에 이르는 환경에 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위에 따르면 중대재해가 발생한 제강1문 부근 LDG 배관 신축이음관 균열은 사고 발생 22일 전인 11월 20일 처음 확인됐는데, 당시 일산화탄소 농도는 1000ppm에 달했다.

사측은 이를 확인하고도 시설을 즉시 교체하지 않고 임시 방편으로 메탈 본드 시공만 했다. 메탈 본드 파단연신율은 4.6%에 해당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균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교체 시기를 2025년 4월로 늦게 보면서 가동을 계속했던 것이 중대재해로 이어졌다는 게 비대위 측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현대제철이 재해자 측에 지급했던 것은 산업 안전보호구가 아닌 생활 안전 휴대용 제품으로 쓰이는 1회용 공기 호흡기였다"며 "해당 1회용 호흡기는 화재 질식 대피용으로 '화학 질식 예방 보호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점검자가 위험 환경에 직접 접근하지 않으면서 가스 누출을 확인할 수 있는 고정식 가스 감지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신축이음관에 대한 보수 작업 표준도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비대위는 "사측은 '당진 에너지 가스 설비 배관 수리 작업 표준(EIDV-002912)'를 적용해 실시했다고 하나 이 표준엔 일반적인 강관에 발생한 핀홀이나 균열에 대한 수리 방법을 규정할 뿐, 신축 이음관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축 이음관 정비 내역을 확인한 결과 2021년 1건, 2022년 3건, 2023년 1건 등으로 지속적인 문제가 확인됐는데도 작업 표준 검토 및 마련 절차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2인 1조 작업 원칙도 있었으나 허울에 불과했다. 정비 노동자들은 인원 부족에 시달리며 수시로 혼자 작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며 "과거 사측은 외주 하청 노동자를 고용해 2인 1조 점검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지난 10월 이후로 증원을 안 해 현실에선 단독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하청 노동자 배치 역시 작업 투입에는 역부족인 까닭에 신호수 역할 정도만 수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SCR(safety core rule) 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SCR은 지난 2015년 핵심 안전수칙 선정 및 이행을 통한 제철소 안전문화 정착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실행 5항목과 금지 5항목으로 구성됐고, 2023년에는 징계 연동을 통해 강화됐다.

비대위는 "10대 핵심 안전 수칙은 수칙 위반자를 인사위원회에 즉시 회부하는 처벌 수단으로 작동했고, 이는 산재를 은폐하는 강력한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사내 하청 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는 지난 6월 재해를 입고 4개월 넘게 요양했는데, 이후 징계 대상자가 될 수 있는 SCR 카드를 받았다고 밝혔다"며 "노동자들은 SCR 발부에 따른 낙인이 두려워 다쳐도 산재 신청을 꺼리고 재해 책임을 노동자 개인에게 전가하기 때문에 해당 제도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 인천, 포항에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사망한 사람만 49명, 최근 4년간 당진공장에서만 가스 중독으로 구급 차량이 14건 출동했다.

비대위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신축 이음관에 대한 수리 작업 표준 마련 ▲정비 노동자 작업 중지 권 보장 ▲직접 접근하지 않는 방식의 누출 확인 방식 도입 ▲노후 가스 배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 ▲실질적 인원 충원을 통한 2인 1조 실시 ▲위험성 평가의 내실화 ▲SCR 제도 폐기 등을 요구했다.

이 사고에 대해 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은 세 차례에 걸쳐 사고 지점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등 현대제철의 중대 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충청권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도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