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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특별기획] 일본 100년 기업을 가다...② 쇼에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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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나라 일본. 오랜 전통을 지키는 나라 일본. 일본에는 몇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른바 '장수 기업'이 유독 많다. 데이고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수 기업이 4만5000개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 장수 기업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뉴스핌이 직접 찾아가 보았다.(도움 주신 분. 이지만 연세대학교 교수, 세키 토모히로 일본 도시샤대학교 교수, 홍성봉 일본 세츠난대학교 준교수)

[교토=뉴스핌] 오영상 국제부장 = 쇼에이도(松栄堂)는 1705년 교토에서 설립된 전통 향 제조사로 일본의 대표적인 향 브랜드 중 하나다.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의 기술을 융합해 고품질의 향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립 초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향 제조 기법을 고수하며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섬세하게 향을 만드는 과정이 특징이다.

쇼에이도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향을 만든다. 침향(沈香), 백단(白檀)과 같은 재료를 사용해 인공적인 향과 달리 은은하고 깊이 있는 향기를 낸다. 일본의 전통적인 의식이나 예법에서 사용되는 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향을 제공한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실내 향, 아로마 향, 방향제 등의 제품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Q. 회사 소개
쇼에이도 전무이사 하타 모토아키(畑元章)입니다. 쇼에이도는 약 300년 전에 창업해 지금까지 쭉 전통 향, 향주머니 등 향기에 관한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도 옛 기술과 향기의 조합을 소중히 이어가면서 새로운 재료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해 나가는 것을 중시하며 여러분에게 향기가 있는 생활의 즐거움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Q. 오랜 전통과 역사의 배경
한 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안 어른들이 이 업을 소중히 이어나가고자 했다는 것, 이 일을 함께 하고자 했던 동료 직원들의 마음, 그리고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우리 제품을 필요로 했다는 것,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일을 계속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운이 좋았다는 건 어떤 의미
우리 자신이 가업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고,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동료,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만들어 내는 상품을 인정해 주는 고객이 있다는 점. 이 균형은 시대나 정세에 따라 그 형태나 정도가 계속 바뀌어가기 때문에 그것이 어느 정도 정돈된 형태로 맞춰져 있다는 것은 정말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타 모토아키 전무(13대)

Q. 쇼에이도의 기업 이념, 중핵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 역시 예전부터 서두르지 말고 오랜 시간에 걸쳐서 고객들에게 향기를 선물한다는 넓은 시야를 갖고 일을 하라는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이것이 쇼에이도의 기업 이념의 하나입니다.

제가 회사에 들어온 지 약 15년 정도 됩니다. 그동안 여러 경험을 하고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생각한 것은 쇼에이도가 지금까지 300년간 무엇을 계속 해 왔는가, 그건 향기를 만들고 판매해 왔다는 것입니다. 향기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조들에게도 그렇고,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그렇습니다. 물론 우리 제품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도 절대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쇼에이도의 이런 부분을 믿고 찾아주시기 때문에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되고 바꿔서도 안 됩니다. 다만 판매 방법이라든지 고객과의 소통 방식, 직원과의 소통 방식,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업무 방식 등은 시대에 맞춰 조금씩 바뀌어 가도 괜찮습니다.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위해 계속 바꾸어 나간다는 것을 기업 이념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전통 중시와 혁신 추구, 어느 쪽이 중요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전통이라는 것이 모호하고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인지 모두들 전통이라는 말로 정형화해 버립니다. 이건 매우 간단하지만 거기에 자신의 철학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통과 혁신이라는 말은, 특히 제가 20대 때 이 일에 관여하게 됐을 때는 전통과 혁신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때는 아직 젊었기 때문에 저는 그 말에 조금 반발한 적도 있었습니다. 전통 산업이니까 라는 말에 그대로 수긍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 쇼에이도가 무엇을 해왔는지를 생각하면 틀림없는 것은 일본의 향기를 계속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것은 절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재료를 도입하고, 고객의 결제 방식도 시대에 맞춰 현금결제만이 아닌 전자결제 도입을 검토했습니다. 고객이 직접 쇼에이도를 방문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대도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고객을 만나러 가는 장소를 만들고자 이동판매차도 만들었습니다.

Q. 이동판매차는 무엇
푸드트럭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피스가 등 업무 지구에서 점심시간 때 피자, 케밥, 초밥을 파는 푸드트럭의 쇼에이도 버전입니다. 2020년 봄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쇼에이도의 향기를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이 많습니다. 동시에 쇼에이도의 향기를 모르는 10대, 20대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큰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고객을 찾아 가겠다 생각해 이동판매차를 만들었고 지금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가업을 잇게 된 이유
제가 회사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가족으로부터 가업을 이으라거나, 회사에 들어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한 번 정도 할머니께 들었는데,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게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20살 무렵 주위로부터 장래라든가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에게는 큰 부담이 됐습니다. 내가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근데 대학생은 시간은 많아서 실은 거기서 좀 고민을 하다가 대학을 오래 다니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다 결정을 해야 하겠다 생각해 아버지와 얘기한 뒤 쇼에이도에 입사해 하나씩 일을 배우게 됐습니다.

Q. 입사 후 가장 주력했던 것은
제가 입사한 게 약 15년 전 2007년 정도입니다. 버블이 끝나고, 이후 리먼 쇼크, 동일본 대지진 등이 발생하면서 일본의 경제 환경이 점점 나빠졌습니다. 그러나 고맙게도 우리는 모든 직원이 힘을 모아준 덕분에 착실하게 실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큰 전환점이 됐던 것은 2018년 이곳 훈습관(쿤쥬칸)을 오픈했을 때입니다. 당시 1층과 2층은 개방된 퍼블릭 공간으로 만들고, 3층과 4층은 사무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사무 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업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무실을 견학하고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큰 변화의 시점이 됐습니다.

Q. 훈습관에 대해 좀 더 얘기해 주신다면
우리 회사가 약 10년 정도 계속 품고 있던 과제의 하나는 다음 세대의 고객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고객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 SNS 등 점차 정보화 사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가 만드는 향기라는 상품의 정보를 이런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SNS 등을 통해 정보는 전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의 향기를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향기와 만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일본의 향기가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함께 했던 관계자로부터 하루에 30명이 온다면 기업 박물관으로서는 성공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루 30명, 1년에 1만명이 찾아온다면 성공이란 거죠. 당시 우리 본점에 오시는 손님들을 생각해 볼 때 하루 100명 정도, 휴일에는 150명 정도였기 때문에 가능하다 생각했습니다. 거기다 갤러리 룸에서 현대 미술 전시회, 개인 전시회 등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관람객 등 쇼에이도 이외의 목적으로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나가다 들르거나 지인의 전시회를 찾아 온 분들도 있어 처음 목표로 했던 1만명을 달성했습니다.

이후 우리에게 큰 전환점,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은 2020년 7월입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내점객도 거의 없어 어찌해야 할까 하던 때 한 여성분이 1층 향기 박스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자신의 SNS에 교토에 와서 이런 사진을 찍었다고 올렸더니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고, 2022년에는 1년간 약 10만명이 방문했습니다.

Q.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어려운 질문이네요. 쇼에이도의 300년 역사 속에서 지금과 같은 규모가 된 것은 불과 50년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그 전 250년은 거의 가족과 일부 종업원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형태가 정답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100년 후에는 가족과 10명 정도의 직원, 5개 정도의 제품을 가진 회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Q. 300년 이상 이어질 기업 경영자의 역할은
감사하게도 300년을 이어온 쇼에이도의 미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마 100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한 가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2112년 9월 3일까지는 회사가 계속됐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웃으실지도 모르지만 도라에몽의 생일입니다. 도라에몽이 노비타라는 소년의 집에 왔을 때 떡을 먹는 장면이 있습니다. 떡을 먹던 도라에몽은 이렇게 맛있는 것 처음 먹어본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건 도라에몽이 살던 미래에는 떡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제가 교토에서 일하던 중 보자기 회사 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금도 보자기를 사용하나요?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사용합니다) 중국에서는 보자기가 그 이름과 함께 박물관에나 있을 물건이 됐다고 합니다. 어쩌면 향도 그 이름과 함께 박물관에 들어가 도라에몽이 전혀 알지 못하는 물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도라에몽이 노비타라는 주인공을 만나러 와서 거리를 걷거나 교토에 왔을 때 "나 이 향기를 알아"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를 진심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과제도 많습니다. 원재료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 등 정말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도라에몽이 태어날 때까지 쇼에이도와 쇼에이도의 향기를 이어 나가는 것을 과제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이렇게 인터뷰를 통한 영상이나 음성은 확산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향기는 디지털화할 수가 없어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컴퓨터를 통해서도 여러분이 향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지금은 실제 체험이 아니면 만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해나가겠습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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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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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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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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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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