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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3분기 농사 망쳤다…뭘 해야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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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둔화'라지만 2분기 비교해도 실적 떨어져
오프라인 유통 위주 주요 전통 패션업계 모두 부진
규격화된 상품 제조 어려워 해외 진출도 난항
재고관리·리딩계층 흡수 등에 앞으로 미래 달렸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내 패션 업계가 올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내수 침체', '소비심리 둔화'로 갈음하기에는 상황이 다를 바 없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실적이 더 떨어졌다.

올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한겨울 맹추위로 이윤이 높은 아웃도어 상품을 많이 파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

K뷰티·K푸드와 달리 해외에서도 K패션은 크게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어 해외 판로 외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변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삼성물산·코오롱인더·신세계인터·한섬 모두 '부진'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통 패션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죄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같이 '침체된 소비심리'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3분기 매출은 지난해 4560억원에서 4330억원으로 5% 감소했고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4% 떨어진 210억원에 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99억원) 대비 50.5%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79억원에서 2305억원으로 7%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한섬도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0% 감소한 3142억원을, 영업이익은 31.4%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2960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65.4%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실적이 안 나온 곳도 있지만 안 봐도 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역대급 강추위가 예고된 것이 그나마 남은 희망이다. 겨울 의류의 경우 단가가 높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겨울 대목을 잡기 위한 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강추위로 인해 실적을 회복한다고 해도 올해 실적은 겨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해결책 찾아라" 분주한 업계…AI부터 유튜브까지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 '숲(Swoop)' 영상 이미지 [사진=한진]

업계에서도 타개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신진 브랜드나 디자이너를 적극 영입해 소비자 선택지를 다변화하는 식이다.

다만 위기는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실적 부진 업계가 돌파구로 삼는 '해외 판로 확장'도 패션 기업에선 어렵다. 뷰티의 경우 규격화된 상품 판매가 가능해 해외까지 쉽게 진출할 수 있지만, 패션의 경우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의 경우 (각 나라마다 유행하는) 실루엣, 컬러, 패턴도 다 다르고 그 안에서 SCM(공급망관리)을 통해 효율을 내기가 어려운 비즈니스"라며 "모든 것들을 다 맞춰가면서 사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재고 관리에 달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일명 '다품종소량생산'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상품만을 생산하고, 최대한 재고를 줄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기술력을 얼마나 활용하느냐도 관건이다. 한 관계자는 "재고가 많으면 현금이 안 돌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비효율적이라 도산하는 경우도 많다"며 "앞으로는 AI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시기 적절하게 상품화를 시키고, 최대한 재고를 남기지 않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패션 기업 LF의 경우, 고객들이 반응에 실시간 대응하는 반응생산(QR)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반응생산이란, 한번에 많이 생산하지 않고 출시 후 반응에 따라 리오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재고를 남기지 않으면서 인기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유튜브 '세사페TV' 메인화면. 10~20대에게 인기있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영상이 눈에 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전통 패션 기업이지만, 패션 리딩 계층이 1020등 젊은 세대인 만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도 필수적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자사가 보유한 수입 브랜드를 띄우기 위해 콘텐츠를 활용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그 덕분에 타사와 달리 실버버튼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3개(세사패TV·8초TV·알꽁티비)나 운영 중이다. 실버버튼은 미국 구글 본사가 구독자 10만명을 넘긴 유튜브 채널에 주는 인증패다. 구매력을 보유한 소비자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고객층까지 포섭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포모사피엔스라고 하지 않나. 패션을 리딩하는 계층이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만큼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노출을 통해 구매까지 연결되는 일련의 과정을 누가 더 잘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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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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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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