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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발전소] 패러디는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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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의 위기, 조롱과 선정성 논란
건강한 패러디 필요...창작의 자유 보장돼야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과거 6·29선언 끝에 대통령이 된 노태우는 "나를 코미디의 소재로 삼아도 좋다"고 했다. 권위주의적 독재정권의 틀에서 벗어나 민주적인 정권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이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정치풍자가 흔해졌다. 독재정권 하에서 짓눌렸던 정치풍자가 코미디의 한 장르와 코너로 자리 잡았다, 코미디언 최병서는 역대 대통령의 성대모사로 일가를 이루기도 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드라마 '정년이'를 패러디한 'SNL 코리아'. [사진 = 쿠팡플레이] 2024.10.31 oks34@newspim.com

최근 풍자와 해학이 근간이 되는 패러디 코미디물이 뭇매를 맞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에서 뉴진스의 하니와 한강 작가의 패러디, tvN의 '정년이' 패러디가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시즌6 배우 김의성 편에서 걸그룹 뉴진스 하니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희화화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장면을 패러디하는 과정에서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묘사하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흉내 내는 장면에서는 한강 작가의 외모를 비하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어 26일 방송에서도 tvN 드라마 '정년이'의 주인공 윤정년 캐릭터를 성적으로 비하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년이'를 패러디한 국극 배우 오디션을 다룬 코너에서 오디션에 참가한 안영미는 자신을 "젖년이"라고 소개하며 "훨씬 더 파격적인 '춘향이'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판소리 '춘향전'의 한 대목인 '사랑가'를 부르는 도중,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를 "벗고 허자"로 가사를 바꿔 불렀다. 상대 코미디언이 "보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다"면서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어투를 흉내낸 'SNL 코리아' [사진 = 쿠팡플레이] 2024.10.31 oks34@newspim.com

패러디(Parody)의 사전적 의미는 '문학, 음악 등의 작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만들어놓은 특징적인 부분을 모방해서 자신의 작품에 집어넣는 기법'을 말한다. 코미디에서는 풍자와 해학이 곁들여지면서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과거 탈춤을 추면서 양반의 행태를 풍자했듯이 권력을 비판하거나 힘있는 자를 비판하고 풍자하여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SNL 코리아'의 희화화 논란은 살짝 본질에서 비껴나갔다. 진정한 풍자라기보다는 전자는 조롱이, 후자는 과도한 성적 농담이 곁들여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인권이나 성인지 감수성이 높이진 것도 이러한 비판이 제기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김정섭 교수는 "패러디는 하나의 장르로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조롱이나 과도한 폭력, 지나친 선정성 등이 곁들여지면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서 패러디 대상을 카피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패러디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SNL 코리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패러디가 사라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또 한편으로는 창작의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 자칫 의기소침해 있을 코미디 작가나 제작진들이 이런저런 눈치를 보면서 패러디의 본질이 흐려지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읺다.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건강한 패러디는 계속돼야 한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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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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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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