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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셀럽에 길을 묻다] ①황영조 감독 "헝그리 정신이 나를 만들었죠"

기사입력 : 2024년10월08일 17:30

최종수정 : 2024년10월08일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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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마라톤의 역사는 손기정과 황영조란 불세출의 두 스타가 만든 이중주라고 보면 정확하다. 손기정은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올림픽 최초로 2시간 30분 벽을 깨며 우승,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손기정은 나라를 뺏긴 설움과 일장기를 달고 뛴 한을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고 살았다.

56년의 세월이 흐른 뒤 혜성처럼 나타난 황영조는 이런 손기정의 응어리를 일거에 해소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몰라도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일본 선수들을 꺾고 우승했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80세의 손기정이 현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2년 90세의 손기정은 편안한 마음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반면 황영조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해야 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조기 은퇴했다. 너무 빠른 은퇴였다. 국민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후 황영조는 팬들의 기억에서 점차 잊혔지만, 한 순간도 마라톤을 떠난 적이 없었다. 20대 중반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0년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으로 단일 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황 감독은 마라톤 선수로는 특이하게 아주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다. 누구를 만나도 할 말은 다 한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어른이기를 거부하는 피터 팬 같은 느낌이다. 아직도 에너지가 넘친다. 기자는 오랫동안 수많은 마라톤 선수를 만나봤지만 황 감독 같은 성향을 가진 선수를 본 기억이 없다. 황 감독과 동갑내기 친구인 이봉주와 양극단에 있다고 보면 맞다.

그렇다고 황 감독을 띄엄띄엄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속사포처럼 뱉어내는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무릎을 딱 치게 될 기막힌 명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 2024.10.08 zangpabo@newspim.com

다음은 대담 전문.

-장환수 기자: 이 시대의 명사들이 청년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셀럽에게 길을 묻다' 다섯 번째 게스트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님을 모셨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뉴스핌 스포츠전문기자 장환수입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황영조 감독: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장환수 기자: 먼저 시청자들께 간단하게 인사 말씀 한 번 해주시죠.

황영조 감독: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25년째 후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고요. 대한올림피언협회 사무총장도 맡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일들을 좀 하고 있습니다.

-장환수 기자: 본격적인 질문을 하기에 앞서 최근에 러닝 열풍이 거세지 않습니까.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서 최근 황 감독님이 출연한 유튜브를 보면 출연하실 때마다 100만 조회수가 나오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황영조 감독: 100만까지는 아니고요. 전체적으로 좀 나오긴 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지금 대한민국엔 러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40대, 50대가 주요 고객층이었는데 지금은 20대, 30대가 많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대한민국의 생활 스포츠에서 러닝이 가장 뜨겁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환수 기자: 그러면 MZ세대들을 겨냥한 어떤 프로모션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겠군요.

황영조 감독: 그렇죠. 제가 생각할 때는 이제 각 분야에서 러닝에 관심을 가지고, 대회도 많이 열지 않습니까. 요즘 스포츠 숍에 가면 러닝화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러닝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지금 대한민국에 러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저는 천재가 아니예요. 그렇게 보였을 뿐이죠"

-장환수 기자: 이제 본격적으로 질문에 들어가겠습니다. 선수 시절부터 연대기별로 해서 황 감독님을 소개하는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육상 입문을 아주 늦게 하셨고요. 고등학생 때 하셨고. 그런데 성과는 마라톤 데뷔 첫 대회부터 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우리 황 감독님은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사신 분인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황영조 감독: 제가 중학교 때는 사이클 선수였습니다. 고등학교를 가면서 사이클을 하는 학교에 진학해야 되는데, 사이클이라는 운동은 워낙 장비가 고가이다 보니까 할 형편은 못 됐고요. 그런데 마라톤이라는 운동은 진짜 신발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빤스'만 있으면 될 정도니까요.

-장환수 기자: 그 시절에는 그랬죠.

황영조 감독: 지금 아프리카 선수들도 그래요. 맨발로도 뛰잖아요. 신발이 없어서. 마라톤은 사실 내가 어떤 꿈과 희망을 가지고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는 운동입니다.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한테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사실 우리가 보면 주변에 돈 없으면 못하는 운동이 많거든요. 돈이 있어야지만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잖아요. 인기 스포츠는 거의 다 그렇잖아요. 마라톤은 사실 어떻게 보면 헝그리 스포츠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서도 못 사는 나라가 지금 세계 마라톤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파리 올림픽에 한 명도 참가를 못했지 않습니까. 마라톤을 했던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마라톤이 상당히 부끄러운 현실이긴 합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황영조 감독은 자신의 성공 비결은 천재성이 아니라 가난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2024.10.08 zangpabo@newspim.com

-장환수 기자: 그렇다면 우리 손기정 선생님도 계시고, 못 사는 국가의 선수들이 더 잘 한다. 이런 말씀인 겁니까.

황영조 감독: 그렇죠. 마라톤이라는 운동은 자기와 싸워야 하는 운동이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헝그리 정신이 필요한 거죠. 정신력으로 뛰는 거지, 잘 먹어서 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프리카 애들이 잘 먹어서 잘 뛰는 게 아니에요. 제가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마라톤 기술위원장 겸 총감독을 맡아 페이스메이커들을 선발하기 위해서 케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의 훈련 캠프는 산 속에, 창고 같은 데에 있고 유리조차 없습니다. 창문을 종이박스로 막고 자고 있더라고요. 제가 왔다고 닭을 한 마리 잡아가지고 요리를 해줬는데, 상당히 귀한 손님한테 접대를 한 거였어요.

-장환수 기자: 금메달리스트가 오셨으니까요.

황영조 감독: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닭은 간식입니다. 소고기 정도는 먹어야 뭐 고기 좀 먹었다 할 정도로 지금 대한민국은 그렇게 배가 불렀단 말이죠. 반면 케냐 선수들은 주식이 '우갈리'라고 옥수수가루를 먹지 않습니까. 스프처럼 해서 먹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 친구들은) 무겁지도 않아요. 살이 안 쪄요. 가볍다 보니까 부상이 없잖아요.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선수들은 잘 먹고 뛰다 보니까 늘 부상을 안고 삽니다. 그러니까 1년 열두 달 중에 보통 열한 달 정도 운동을 해줘야 되는데 지금 그 정도 운동하는 선수들이 많지가 않아요. 부상으로 인해서 훈련이 연결이 안 된다는 거죠.

-장환수 기자: 감독님의 성공 비결은 지독한 훈련입니까.

황영조 감독: 당연하죠. 저한테 조금 전에 마라톤 천재라고 말씀하셨는데 보다시피 저는 천재는 아니에요.

-장환수 기자: 맞는데요. 제가 그동안 지켜본 걸로는 그렇던데요.

황영조 감독: 아니, 그렇게 느끼는데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잘 모르시잖아요. 그건 못 봤잖아요. 그냥 표면적인 것만 가지고 천재라고 지금 말씀을 하시는 거고, 저는 사실 천재는 아니에요.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당히 노력을 했습니다. 운동은 누가 시켜서 하는 운동이 아니에요. 마라톤은 내가 하고자 해서 열심히 해야 되는 겁니다. 누가 시켜서 시키는 대로 해서 된다면 다 금메달 따죠. 지금 내가 지도하고 있는 선수들이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할 것 같아요. 안 됩니다. 본인이 해야 되는 거예요. 시키지 않는 훈련까지도 해줘야 되는데, 시키는 것도 요즘은 선수들이 못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훈련 강도와 양을 계속 줄여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가 없는 거죠.

◆"해녀의 아들이 아니라, 가난을 타고나서 금메달을 딴 거죠"

-장환수 기자: 우리 청년들이 들으면 아주 좋은 말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시 돌아가서 감독님의 아버님은 어부였고, 어머님은 해녀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감독님의) 타고난 폐활량은 DNA의 결과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황영조 감독: 저는 바닷가인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습니다. 조그마한 시골 어촌마을에서 태어났는데 당연히 어촌 마을이라 아버지가 할 수 있는 거는 고기를 잡는 거고요. 저희 어머님은 제주도에서 물질하는 해녀분이신데, 어머님이 강원도 동해 바다 쪽에 물질하러 오셨다가 저희 아버지를 만나가지고 결혼을 하게 되고 저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해녀이고, 아버지가 어부라서 제가 타고난 건 아니에요.

가난을 타고난 거지, (DNA를 타고난)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해녀의 아들로 태어난 제주도 사람들 중에 세계적인 마라토너가 많아야 되잖아요. 오히려 거기는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가 한 명도 없어요. 지금 세계 마라톤을 주도하고 있는 아프리카 케냐 선수들처럼 타고난 선수가 되려면 고지대에서 태어나야 합니다.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태어난 애들이 타고난 거죠. 저는 타고났다고 하면 그런 환경이 아니고 가난을 타고나서 헝그리했기 때문에, 저는 이거 아니면 죽는다 생각하고 뛰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딴 거예요.

-장환수 기자: 감독님은 데뷔 대회부터 성적이 나기 시작했죠. 벳푸 마라톤에서 처음 한국 신기록을 깼는데 마의 2시간 10분 벽을 깨셨죠. 그리고 네 번째 출전 대회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셨습니다. 그런데 첫 대회부터 그렇게 하는 선수들은 드문 게 아니라, 거의 없거든요.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 2024.10.08 zangpabo@newspim.com

황영조 감독: 마라톤 데뷔를 하려고 해서 한 게 아니었어요. (1991년 동아마라톤에서) 사실은 한 20km 그냥 뛰고 오려고 출전했던 대회인데. 그 당시 91년도에는 제가 5000m, 1만m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마라톤 선수가 아니고 5000m, 1만m 선수였죠. 91년도 아시아육상선수권에 가서 1만m 금메달을 딴 선수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메이커로 20km쯤 뛰려고 나갔다가, 30km 지점에서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끝까지 뛰었고요. 3등을 했어요. 그렇게 데뷔전 아닌 데뷔전을 치르게 된 거죠. 그 대회를 통해서 제가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선발이 됐고 영국 셰필드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당시 대회 신기록으로 제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하죠.

내가 이제 2시간 10분 벽이 다가왔으니까 제대로 뛰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해 다음해 2월 달에 벳푸-오이타 마이니치 마라톤에서 한국 기록을 세우게 되죠. 당시 한국 기록은 2시간 11분대였는데 저는 10분대도 아니고 9분대도 아니고 2시간 8분대로 기록을 단축시켰습니다. 한국 마라톤을,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 30년 정도를 우리가 단축시켰다고 늘 얘기해왔습니다. 일거에 세계 톱클래스 반열에 한국 마라톤을 올려놓은 계기가 됩니다.

-장환수 기자: 그러니까 우리 황 감독이 지금으로 치면 오타니 선수와 같은 그런 괴물이다, 천재다 이런 소리를 듣는 거죠.

황영조 감독: 천재라 하는 것은 저를 높게 평가해 주신 거고요. 사실 당시 어린 나이에 마라톤을 할 나이는 아니었어요. 장거리에 좀 더 집중을 해야 될 나이였죠. 제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도 참가 선수 중에서 제일 나이가 어렸습니다. 그 정도로 제가 마라톤을 할 나이가 아닌데 하게 된 거죠.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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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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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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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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