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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OTT 첫 개막작 '전,란', 박찬욱 감독 대중성·주제의식 담았다[BIFF]

기사입력 : 2024년10월02일 18:40

최종수정 : 2024년10월10일 16:42

[부산=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을 열었다. 강동원, 박정민 주연의 사극 액션 영화로, 대중적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양상의 사회 갈등, 인물간의 관계를 담으면서 OTT와 극장을 아우르는 K무비의 부흥을 기대케한다.

2일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 란'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날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 영화는 조선 선조 시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갈등이 극심했던 상황들을 스크린에 펼쳐놓는다. 노비 역할의 강동원과 우정과 애증을 오가는 사이인 종려 역의 박정민이 영화의 양 끝에서 다른 색깔을 채워나간다.

영화 '전, 란'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종려는 천영과 신분을 따지지 않고 우정을 나누지만, 비극적인 전개와 함께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진다. 급기야 천영을 오해한 종려는 그를 철천지 원수로 여긴다.

강동원은 천영 역을 맡아 거친 비주얼과 자유로운 몸 연기로 날 것의 감정을 표현한다. 부모 중 한 명만 노비여도 자식도 노비가 되는 '일천즉천'에 따라 양민에서 노비가 된 그는 반항심이라고 할 것도 없이, 굳건한 자아를 타고났다. 이미 수 차례 다양한 액션을 선보여온 강동원은 '전, 란'에서 '청의검신'으로 불리며 고난도의 검술 액션을 구사한다. 설움과 분노, 무력함을 넘어 잘못된 체제를 바꾸어보겠다 마음 먹는 그의 눈빛은 전에 본 적이 없이 낯설고 신선하다.

영화 '전, 란'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종려 역의 박정민은 신분을 고려하지 않고 감정을 나눌 줄 아는, 천성이 선한 양반으로 태어났다. 그를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천영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그 덕분에 무예 실력도 다지게 되면서 특별한 우정을 쌓는다. '반상의 도리'대로 멀어진 천영이 집안을 몰락시켰다고 오해하게 되면서, 그에게도 싸울 이유가 생겨난다. 오직 천영을 비롯한 하층 계급을 몰살하겠다는 일념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그의 위태로운 내면은 박정민의 복잡한 눈빛과 표정 연기로 생생히 구현된다.

'전, 란'은 꽤나 직설적으로 사회적인 신분과 계급갈등에 대한 주제를 전면에 펼쳐 놓는다. 그런 점에서 전 세계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기생충'과 주제의식이 닮았다. 선조가 피난길에 올라 분노한 백성들이 달려들었을 때, 자국 백성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무관들과 왜적에 맞서 피 흘리며 싸우는 의병대의 모습이 교차로 지나갈 때, 관객들은 절로 복잡한 심경에 빠지게 된다.

영화 '전, 란'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왜장 겐신 역의 정성일, 범동을 연기한 김신록의 활약도 놀랍다. 겐신은 일본의 사무라이로서 천영의 검술을 단번에 알아본다. 지략과 검술을 모두 갖추었으나 한없이 잔혹한 면도 갖췄다. 마지막 신에서 그가 일본으로 가져가려던 전리품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조용히 탄식이 흘러나온다. 반역으로 몰렸던 '대동' 세상을 넘어 '범동'을 꿈꾸게 하는 범동의 서사는 겐신의 반대편에서 새롭게 깃들 희망을 말하는 듯하다.

영화 '전, 란'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영화 '전, 란'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어쨌든 '전, 란'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이 영화가 동시대에 왜 의미있는지, 질문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작품을 보고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가 떠오른다거나, 개와는 친구가 돼도 신분이 낮은 계층은 사람으로 취급할 수 없다는 윗 분들의 논리는 자연스럽다. 극중 김자령 장군의 결말이나 천영이 마음을 다시 먹게 되는 계기가 되는 사건들은 누가봐도 잔혹하기 그지없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돌아온 채로 결말은 지었지만, 어쩌면 이 영화는 인간과 계급의 속성을 시원하게 폭로하는 듯하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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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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