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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삐삐, '해킹' 가능성 낮아...누군가 가로채 폭발물 삽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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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 배터리 작아 과열로 폭발해도 사상자 내기 어려워"
"헝가리에서 제조 뒤 유통 중 이스라엘이 가로채 폭탄 부착했을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던 무선 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며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호출기가 동시에 폭발한 데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의 배후이며, 이스라엘 측이 헤즈볼라가 구매한 무선 호출기에 폭발물을 심은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미국 당국자를 인용, "헤즈볼라가 대만의 골드 아폴로에 주문한 무선 호출기는 레바논에 도착하기 전에 조작됐다"며 "각 기기의 배터리 옆에 1~2온스(28~56g)에 폭발물이 들어가 있고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됐다. 이스라엘은 또한 무선 호출기가 폭발 직전 수초간 신호음을 내도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8일 보도에서 "호출기 등에는 과열되거나 금속과 직접 접촉할 경우 폭발하거나 불이 붙을 수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사용되지만 이번 폭발의 원인이 배터리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일부 배터리의 경우 온도 등을 조절하기 위해 기기 자체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호출기를 해킹, 배터리 과열 등으로 폭발을 유도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폭발에 앞서 연기가 나거나 불이 붙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대만 당국 역시 "이번에 폭발한 호출기에 사용된 배터리는 표준 AA 배터리 크기로 사상자를 초래할 수 있는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보안 컨설팅 회사 헌터전략의 제이크 윌리엄스 연구개발 부사장은 "저가 배터리가 그렇게 짧은 시간에 동시에 폭발하기는 힘들다"며 "폭발 물질이 배터리 자체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사이버보안기업 에라타 시큐리티의 로버트 그레이엄 최고경영자도 "악성 코드로 배터리를 터뜨릴 수는 있지만 영상에서처럼 강한 폭발을 일으킬 수는 없다"며 "무선 호출기가 레바논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폭발물을 심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에밀리 하딩 국제 안보프로그램 부국장은 "이스라엘 요원들이 공급망 어딘가에서 호출기를 가로채 폭탄을 부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호출기에는 대만 업체인 골드아폴로의 상표가 붙어있었지만 업체 측은 해당 기기를 제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골드아폴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BAC'라는 업체가 '전적으로 제조'한 것으로, 일부 지역에 골드아폴로 상표 사용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이스라엘은 수십 년 동안 원격으로 적국의 적을 암살해 왔다"고 지적했다.

1996년 하마스의 최고 폭탄 전문가 야히야 아야시가 휴대전화를 쓰다가 사망한 것을 두고 "이는 이스라엘 요원의 작전에 따른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1972년에는 프랑스 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표 마흐무드 함샤리가 자택 수화기를 들었다가 중상을 입은 뒤 목숨을 잃었다.

뮌헨올림픽에서 PLO 계열 과격 단체가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함샤리 자택 전화기를 폭발물이 든 것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선 호출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9명이 사망하고 2750여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베이루트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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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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