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이민자가 애완동물 잡아먹어" 트럼프 발언 거센 후폭풍

기사입력 : 2024년09월13일 02:51

최종수정 : 2024년09월13일 03:26

트럼프 지지한 오하이오 주지사도 부인
각종 밈 만들어져 확산
스프링필드 이민자들 충격 불안, 시청 폭발물 위협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정착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주장을 펼쳐 후폭풍이 거세다. 각종 밈(meme)이 만들어진 것은 물론 해당 지역의 이민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호소했고, 공화당 소속인 오하이오주 주지사조차 이 같은 주장이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헛소문임을 밝히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오하이오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전날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인터넷에서 나온 것이고 인터넷은 가끔 꽤 이상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 치른 대선 토론에서 이민정책을 이야기하던 도중 스프링필드에 정착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인구가 6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스프링필드에는 지난 몇 년간 약 1만5000명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정착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은 이처럼 급속한 이민자 유입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민자들이 이웃의 개나 고양이, 공원에 있는 오리 등을 훔쳐 잡아먹는다는 루머가 퍼졌다. 이 같은 루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토론에서 언급하면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대선 토론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13 mj72284@newspim.com

이 같은 주장은 이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스프링필드의 롭 루 시장은 "애완동물이 이민 사회 내에서 해를 당하거나 다치거나 학대당한다는 믿을만한 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고양이가 죽임을 당하거나 먹히고 있다는 이야기는 스프링필드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지난달 캔턴의 한 여성이 동물 학대로 체포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10대 때부터 캔턴에 거주해 미국 시민이 아니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드와인 주지사도 "나는 우리가 시장의 말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자기의 도시를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드와인 주지사는 스프링필드의 유례 없는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와 교육 시스템에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스프링필드에서는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스프링필드 시청은 폭발물 위협 보고 이후 문을 닫았다. 다만 이번 위협이 이민자 논란과 관련 있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NBC 뉴스는 스프링필드의 이민자들이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NBC와 인터뷰한 한 건설업 종사 이민자 남성은 동료들이 계속해서 자신이 고양이를 먹는지 물어본다고 털어놨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는 잘못된 루머가 100년이 넘은 편견이며 매우 오래된 인종주의라면서 이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의 주장에 이민자들이 심기가 불편한 이유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며 인종 차별을 해온 역사는 길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883년 중국계 미국인 언론인 왕청복(王淸福)은 중국인들이 쥐나 고양이를 먹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에 현재 가치 1만4000달러에 달하는 당시 500달러를 상금으로 걸기도 했었다.

인종 역사가인 스콧 쿠라시지는 "미국 주류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에서 달팽이나 개구리 다리를 먹는 것은 세련된 것으로 간주하지만 '야만적'이라고 여겨지는 문화에서 개고기나 말고기를 먹는 것은 자동적으로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