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단독] 절도범, 감시 소홀로 병원서 도주했는데…원인제공 경찰 징계위도 안 열어

기사입력 : 2024년09월02일 15:58

최종수정 : 2024년09월02일 15:58

숟가락 삼킨 후 탈주한 김길수 검색 후 유치장서 모방
나사 삼켜 병원으로 이송후 도주…경찰 뒤늦게 파악해 검거
도주 당시 수갑 풀린 상태…경찰 "수갑 느슨하게 채워진 게 원인" 해명
경찰, 김길수 탈주때 방지책 강구한다 했는데 한 달 만에 모방사건 발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지난해 피고인 신분으로 탈주한 김길수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피의자가 이를 모방해 도주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감호 업무를 담당한 경찰관들이 감시에 소홀했을 뿐만 아니라 도주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경찰은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조차 열지 않았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서울 송파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 등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한 끝에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는 선에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송파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 등은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도주한 윤모(29) 씨의 감호를 담당했다. 감호란 피의자나 피고인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경찰관이 24시간 병실을 지키는 것을 뜻한다.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체포된 윤씨는 지난해 12월 7일 오후 송파경찰서 유치장에서 베개 지퍼에서 뜯어낸 고리로 밥상 2개에 고정된 나사 15개를 풀고, 물과 함께 삼킨 뒤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경찰은 병원에 이송된 윤씨에게 감호 조치를 내리고 입원실에 경찰관 2명을 배치했다. 하지만 윤씨는 3일 후인 10일 새벽 6시쯤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6층 입원실을 빠져나와 도주하다가 뒤늦게 이를 알아챈 경찰관에 의해 잡혔다.

뉴스핌 취재 결과,  윤씨는 체포돼 유치장에 갇히기 전 경찰을 따돌리고 김길수 도주 사건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지난해 12월 2일 오후 1시 30분쯤, 경찰관 3명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접근하자 타고 있던 승용차로 들이받고 도망쳤다. 경찰은 3일 후 끝내 윤씨를 체포했지만, 이미 윤씨는 휴대전화로 '김길수 도주'를 검색한 뒤였다.

김길수는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키고 복통을 호소한 뒤 지난해 11월 4일 외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도주했던 탈주범이다. 윤씨가 김길수 도주 사건을 검색하고 나사를 삼켜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김길수의 도주를 모방한 계획 범죄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윤씨가 도주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담당 경찰관들의 감시 소홀로 도주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아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는 점이다.

추가 취재에 따르면, 도주 당시 윤씨는 병실에서 나왔을 때 수갑이 풀려 있었다. 또한 감호를 담당하던 경찰관이 도주한 윤씨를 뒤늦게 맨발로 쫓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윤씨가 도주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수갑이 헐거운 상태에서 손을 조용히 뺀 것"이라며, 수갑을 채우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길수의 탈주 사건이 일어난 뒤, 법무부는 김길수 사건 관련 책임자를 중징계하고 유사 사건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서도 탈주 사건 발생 이후 유사 사고 방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김길수 탈주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안일한 감호로 모방 사건이 발생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징계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담당 경찰관이 수갑을 느슨하게 채운 점을 이용해 도주했다고 확인했다"며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징계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관계 법령에 따르면, 징계위가 열리지 않는 경우 내려지는 조치는 경고, 행정처분 등에 그친다. 이에 일선 경찰관의 부주의로 도주가 발생했음에도 징계위원회조차 열리지 않는 것은 관대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감호를 맡은 두 경찰관은 여전히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윤씨는 특수절도와 사기, 도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서울동부지법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이 항소를 제기해 윤씨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으로 넘겨졌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원조 친명' 김영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도 김 의원의 쓴소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지난해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국회 취임식장으로 안내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이로 인해 둘 사이가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진심으로 의지한 인물은 김 의원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를 졸업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이 아끼는 중대 후배 중 하나로 내각 구성을 포함한 각종 인선 시나리오에 1순위로 회자된다.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때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이 취업을 지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명' 7인회(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상황실장, 이번엔 정무실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을 때 그를 보좌했다. 1998년 국회 인턴을 시작으로 조세형 의원 비서, 조한천 의원 비서관,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보좌진 외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주로 당에서 근무하거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첫 뱃지를 단 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굳어지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학 선배인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진짜 친명'으로 불린다. 2018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2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6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수원병에서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략통으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야말로 김 의원과 이 대통령의 닮은 점이자 잘 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7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유신고와 중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23 09: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