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하이브-어도어 갈등...'멀티 레이블' 체제의 모순과 불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격월간 '한류나우' 웹진서 '멀티 레이블' 문제 조명
대형 케이팝 기획사들, 상호 경쟁과 갈등 조율 실패
독립 레이블과 모기업 간의 대립 심화로 시너지 못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하이브-어도어 갈등을 불러온 케이팝의 '멀티 레이블' 체제가 좀더 체계적으로 정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행한 격월 한류동향 분석보고서 '한류나우' 7·8월호에서 하이브-어도어의 갈등은 국내 케이팝 산업의 '멀티 레이블' 체제가 가진 모순과 불안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의 기고문을 요약해봤다.

◆ 몸집만 불려온 케이팝 기획사들, 멀티 레이블 조율 실패

세계 음악 시장에서 레이블은 음반사를 뜻하지만, 케이팝 산업에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1990년대 유명 가수 및 프로듀서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케이팝 기획사들은 대중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며 회사 규모를 키웠고, 그 과정에서 해외 활동, 음악 제작 특화의 기능을 수행하는 산하 부서 및 레이블을 설립했다. 2010년대 방탄소년단의 커다란 성공과 함께 성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로 사명을 바꾸며 플레디스, KOZ, 쏘스뮤직, 빌리프랩 등 다수의 음악 레이블을 인수합병하며 오늘날 '멀티 레이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지난 5월 열린 하이브-어도어 경영권 사태와 관련한 문화연대 주최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 자료사진]  2024.07.29 oks34@newspim.com

어도어는 그 확장 과정에서 하이브가 처음으로 선보인 독자 레이블이다. 하이브-어도어 갈등 사태를 통해 멀티 레이블 체제의 모순과 불안을 지적하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실제 멀티 레이블은 케이팝 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줄곧 존재했던 구조였다.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로 거듭난 하이브가 다양한 레이블 인수합병 및 운영 과정에서 상호 간의 경쟁과 갈등, 상이한 이해관계를 제대로 조율, 융합하지 못한 것이 이번 하이브-어도어 사태의 원인이다.

◆ 음악 레이블, 그리고 케이팝 산업의 '멀티 레이블' 체제가 주목받기까지

음악 산업에서 레이블(Lable)은 복합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넓은 의미로는 음악의 브랜드와 상표를 관리하고 소유하는 회사를 뜻하며, 자세하게 들어가면 음반 제작, 뮤직비디오 제작, 제도, 유통, 마케팅, 홍보, 저작권 관리와 더불어 신예 음악가 발굴 및 개발, 음악가와의 계약 유지를 담당하는 퍼블리싱 등 음악과 관련된 대부분의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가 레이블이다. 

2024년 하이브-어도어(ADOR) 경영권 분쟁을 통해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었다. 해외에서는 멀티 레이블이라는 용어가 쓰이지 않을 정도로 레이블 산하 레이블 경영의 사례가 익숙한 반면, 케이팝 업계에서는 생소하기에 경영권 분쟁 사태를 설명하는 데 있어 핵심 관계자들부터 언론, 전문가들의 활용이 잦았다. 그러나 사실 케이팝 역시 1990년대 태동기부터 오늘날까지 크고 작은 레이블의 등장과 인수합병, 모회사와 자회사 개념의 관계는 꾸준히 존재했고 그 규모도 나날이 확장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하이브 본사. [사진 = 뉴스핌 자료사진] 2024.07.29 oks34@newspim.com

◆ 국내 3대 기획사들도 멀티리이블 체제 운영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라 불리는 케이팝 기획사 역시 한국에서의 지칭이 다를 뿐 해외 개념으로 레이블이다. '멀티 레이블' 체제는 SM엔터테인먼트가 2013년 울림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 2017년 3월 30일 가수 윤종신이 설립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과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소속 가수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의 하이그라운드(HIGHGRND)를, 2016년 메인 프로듀서 테디(Teddy)의 더블랙레이블(THEBLACKLABLE)을 설립한 경우가 그 예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7월 자사 제작본부를 아티스트별 레이블로 개편해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지배구조로 개편하면서 2023년 매출 5,665억 원을 기록했고, SM엔터테인먼트 역시 2023년 'SM 3.0' 계획을 통해 유사한 형태의 산하 레이블 구조 개혁을 약속하고 실천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어도어 로고. [사진 = 어도어 제공] 2024.07.25 oks34@newspim.com

하이브 역시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설립 후 사명 변경 전까지 케이팝에서의 레이블 확장을 일궈왔다. 2010년대 중반에는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과 더불어 산하 레이블 설립을 시작했다. 2017년 9월 방탄소년단의 일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재팬을, 2018년에는 엠넷(M.net)과의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I-LAND)' 제작을 위한 합작 회사 빌리프랩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전례 없이 과감하고 빠른 투자를 통해 케이팝 시장에서 검증됐거나 가능성을 보여준 중형 레이블을 대거 인수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열었다. 현재 하이브의 국내외 레이블은 11개다.

갈등을 빚고 있는 어도어는 하이브가 처음으로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사 레이블을 물적 분할하여 새롭게 설립한 레이블이다. 2019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다양한 그룹의 기획을 담당한 민희진을 하이브의 CBO로 영입한 이후 하이브는 민희진의 대표이사 지위와 함께 독자적인 음악 프로듀싱 팀, 크리에이티브 팀, 사업, 제작, 마케팅 등의 체제를 구축했다. 이 특수한 상황과 관계를 이해해야 하이브-어도어 갈등 사태와 '멀티 레이블' 체제를 정확히 바라볼 수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YG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멀티 레이블.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7.25 oks34@newspim.com

◆ 케이팝 '멀티 레이블' 체제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방시혁은 의장이지 않나. 두루 봐야 하는데 의장이 주도를 하면 알아서 기는 사람이 생긴다. 군대 축구 같이 골을 자꾸 의장한테 몰아준다. 그냥 인간 본성의 문제다.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최고 결정권자가 위에 떠 있어야 한다"라며 방시혁 의장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멀티 레이블 운영 과정에서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제작 포뮬러를 무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레이블 내의 경쟁 심화 및 차별 대우에 불만을 토로했다.

'멀티 레이블' 체제 운영의 전제는 레이블의 자율과 독립 보장이다. 해외의 경우 거대 레이블 산하의 레이블이 고유의 개성을 살려 독특한 음악 세계를 펼치는데, 이를 위해 레이블 대표들은 모기업과의 지분 분배를 의논하거나, 거대 레이블에 유통하기 위해 협력하고 독립성을 유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어도어는 2019년 하이브 CBO로 영입된 민희진 대표가 쏘스뮤직의 물적분할을 통해 2021년 설립했으며, 2023년에 어도어가 약 18% 주식을 인수하기 전까지 하이브의 지분율이 100%인 자회사 개념의 독립 레이블이었다. 2023년 인수 소식이 전해졌던 당시에는 하이브가 뉴진스의 성공을 이끈 민희진 대표에 동기를 부여하고 힘을 실어준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의 갈등 상황을 통해 임원진 내부에 갈등이 존재했으며, 하이브 이사진에 대한 민희진 대표의 불신과 어도어 레이블에 대한 차별 대우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음이 공개됐다. 모기업과 자회사 관계의 대립, 독립 레이블 인수합병이 아닌 회사 차원의 분할을 통해 성공을 거둔 레이블이 겪는 모기업과의 갈등 상황이라는 점에서 하이브-어도어 갈등은 세계 음악 레이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사례의 대립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멀티 레이블' 체제 자체에 돌리는 주장은 적합하지 않다. 정확히는 하이브가 급속히 추진한 레이블의 인수합병 및 운영, 창작의 자율 및 독립성 보장의 과도기적 상황과 실패에 책임이 있다. 하이브가 설립한 빌리프랩, 하이브의 모체가 되는 빅히트 뮤직, 소성진 사내이사의 역할이 줄어든 쏘스뮤직은 '멀티 레이블' 체제를 표방했음에도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견인한 방시혁 이사와 빅히트 뮤직 프로듀서들의 의견 및 창작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방탄소년단과의 작업으로 명성을 얻은 빅히트 뮤직 프로듀서 피독(Pdogg), 슬로우래빗(Slow Rabbit)이 빌리프랩 소속 엔하이픈과 아일릿,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 빅히트 뮤직 소속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음악에 참여하고, 방시혁 의장의 의중이 소속 그룹의 서사와 콘셉트 의사 결정 과정에 중요하게 반영된다. 반면 한성수 대표와 범주(BUMZU) 프로듀서, 소속 그룹 세븐틴의 멤버 우지(WOOZI)가 기획과 음악 제작의 중심을 잡고 있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하이브 인수합병 이후에도 고유의 개성을 지켜나가며 2023년에는 'FML' 앨범으로 6백만 장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독자 레이블 어도어 역시 민희진 대표의 의사결정에 따라 기획, 스타일, 마케팅, 유통 등 모든 창작 과정이 결정된다. 그러나 어도어는 독립 레이블 인수합병이 아닌 하이브의 자회사 격으로 출발했고,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인적자본과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걸그룹 뉴진스를 제작할 수 있었다. 각자 출발선과 지향점이 다른 레이블이 하나의 회사로 통합돼 가는 과정에서 상호 간의 경쟁과 갈등, 상이한 이해관계가 충돌했고, 그 가운데 하이브가 이를 내부에서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며 사태가 커졌다.

1990년대 가요계에서 영향력 있는 제작자들이 독자적으로 설립한 레이블로부터 출발한 케이팝은 성장을 거듭하며 2023년 기준 코어 팬덤 규모 350만 명, 업계 추정 8조 원 이상의 거대 음악 산업의 위용을 갖췄다. 치열한 경쟁과 육성을 거쳐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과 충성스러운 팬덤의 소비, 이들을 지원사격하는 레이블의 마케팅과 판매 전략은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기준 2023년 세계 음반 산업의 10.2% 성장에 기여했으며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에서 10위 권 내 네 팀의 케이팝 그룹이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IFPI, 2024).

케이팝 레이블은 산업 확장에 발맞춰 기업 구조를 개편하고 창작의 자율권 및 독립성을 보장해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제왕적 지배구조의 모순을 지적하며 벌어진 첨예한 대립이 2023년의 SM 경영권 분쟁이었고, 급속히 성장한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체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분쟁과 구성원 간 조율 실패가 하이브-어도어 갈등으로 드러났다.

방시혁 의장은 2023년 SM 인수 실패 이후 3월 15일 관훈포럼 강연자로 나서 "세계 음반 시장 전체 매출 점유율이 3사는 합치면 67.4%에 달하지만, 국내 주요 케이팝 회사들은 아직 2% 미만"이라 언급하며 케이팝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레이블 인수 및 팬 플랫폼 개발을 언급했다. 케이팝의 확장 과정에서 '멀티 레이블'이라는 용어가 현재 해외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보편적인 음악 지배구조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유로운 창작과 다양한 철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오늘날 '멀티 레이블' 체제에 위기감을 느끼는 케이팝 레이블들의 지상과제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댄스 2.0 쇼크] 나도 영화 감독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시댄스(Seedance) 2.0의 등장은 가히 공포스럽다", "이건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인쇄하는 것이다", "AI 영상이 수공예 공정 단계에서 산업화 생산 시대로 진입했다" 중국 최대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더우인(抖音, 틱톡의 중국 버전)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動) 산하의 클라우드∙AI 서비스 플랫폼 볼크엔진(火山引擎∙volcengine)이 개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시댄스 2.0은 전세계 AI 업계를 넘어 영화와 광고 업계의 지형도를 흔들 거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SNS를 통해 "너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It's happening fast)"는 평을 남겼고, 중국 영화감독 자장커(賈樟柯)는 자신의 웨이보에 "정말 대단하다. 시댄스 2.0으로 단편을 하나 만들어볼 생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미국의 영화 감독 찰스 커런은 "시댄스 2.0이 할리우드를 뒤흔들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약 4개월 전 미국 오픈AI(OpenAI)가 공개한 소라(Sora) 모델이 놀라운 물리 세계 시뮬레이션 능력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시댄스 2.0은 AI 영상 기술 산업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며 AI 영상 생성을 다시 한 번 여론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 가성비 甲, 7만원에 2분짜리 영화 한편 뚝딱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한 남자가 골목 사이를 지나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간다. 뒤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들이 그를 쫓고 있고 카메라는 남성의 긴박한 표정을 담는다. 남자가 노상 테이블을 들이 받으며 질주를 이어가고, 아수라장이 된 주변 배경을 원거리 장면으로 담는다" 이러한 내용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했더니 한 남성을 쫓는 긴박한 추격전의 영화급 장면이 만들어졌다. 한 이용자는 "99%의 현실감. 이게 AI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배우가 누군지 찾아봤을 정도"라는 글을 남겼다. 시댄스 2.0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국내외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같은 체험기가 쉴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용자가 짧은 프롬프트나 참고할 사진 또는 사운드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완벽하게 이해해 완전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과 다중 카메라 구도를 갖춘 영화급의 고퀄리티 영상을 만들어낸다. 블룸버그는 시댄스 2.0이 "생성된 클립의 품질로 관찰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평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컨설팅 업체 CTOL은 시댄스 2.0을 "현재 이용 가능한 가장 진보된 AI 영상 생성 모델"이라면서 실제 테스트에서 "오픈AI의 Sora 2와 구글의 Veo 3.1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댄스 2.0이 주목 받는 이유는 매우 높은 '가성비'다. 유명 시각효과 감독 야오치(姚騏)는 시댄스 2.0을 활용해 2분 분량의 SF 단편 영화 '귀로(歸途∙귀도)'를 제작했는데, 소요된 비용은 단 330.6위안(약 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작 환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시댄스 2.0을 통해 5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4.5~9위안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 기간도 단축돼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은 기존 1주 이상에서 3일 이내로, 인건비는 약 90%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소개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해보면, 시댄스 2.0을 활용해 1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는 보통 3~5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遊戲科學∙Game Science)의 펑지(馮驥) 최고경영자(CEO)는 시댄스 2.0의 등장을 기점으로 향후 일반 영상 제작 비용이 더 이상 기존 영화·드라마 산업의 논리를 따르지 않고 점차 연산력의 한계 비용 수준에 수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펑 CEO는 "콘텐츠 영역은 전례 없는 차원의 인플레이션을 맞게 될 것이며, 기존의 조직 구조와 제작 프로세스는 완전히 재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2.19 pxx17@newspim.com ◆ 시댄스 2.0, 무엇이 다른가? '4대 핵심 기술' 그 동안 AI 영상 생성 모델들은 △촬영·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멀티모달 소재 융합 능력이 좋지 않아 음향과 화면이 맞지 않고 △캐릭터·장면의 일관성이 약하며 △낮은 제어 가능성에 따른 저조한 생성 성공률 등의 난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상당수 AI 영상 생성형 모델들은 단편적인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시댄스 2.0 출시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기술적 난제에서 겨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AI 모델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1세대 수준에 그쳤다면, 시댄스 2.0은 카메라 무빙(카메라를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 설계, 샷을 넘나드는 캐릭터 일관성 그리고 원천 단계에서의 음향·영상 동기화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구체적으로 시댄스 2.0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영상∙음성(오디오)∙이미지∙텍스트 등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Dual-Branch Diffusion Transformer, 영상∙음성 동시 처리) 아키텍처' △멀티샷 스토리텔링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AI 영상의 '가챠식(랜덤 결과 반복) 생성'에서 '감독급 창작'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샷을 나누고 카메라를 움직여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렌즈 이동 모션을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할 필요 없이 AI 모델이 스토리 텔링에 따라 자동으로 샷 분할과 카메라 무빙 방식을 설계하고, 심지어 창작자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까지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는 시댄스 2.0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단한 프롬프트 한 줄로도 전문 감독급의 카메라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는 시댄스 2.0의 최대 강점이다. 최대 9장의 이미지, 3개의 영상, 3개의 오디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동작·특수효과·스타일·인물 외형·사운드 효과 등을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풍부한 '감독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3.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 해당 기능은 영상 생성과 동시에 전용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을 매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모양과 대사의 정밀한 싱크를 구현하고, 표정∙동작과 감정의 높은 일치를 실현해낸다. 4. 멀티샷 스토리텔링 여러 샷이 전환되는 가운데서도 캐릭터와 장면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AI 영상을 단일 샷 클립에서 다중 샷의 완결된 내러티브(스토리텔링)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영화 창작의 기초 역량을 갖추게 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효율과 품질 모두에서 도약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가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모델들은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 여러 결과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시댄스 2.0은 단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의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미 일부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와 감독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영화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AI 영상이 단순 소재 생성에서 영화 창작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콰이쓰만샹(快思慢想)연구원 톈펑(田豐) 원장은 "실험 결과 시댄스 2.0은 참조 영상의 카메라 워크, 리듬, 이펙트를 정확히 재현하며, 완벽한 통제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면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생성된 영상 속 인물이 그 음성과 동일한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더 이상 후시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은 낮은 자본으로 누구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확한 입 모양, 배경음악, 특수효과가 모두 포함된 짧은 영상의 생성이 원클릭으로 가능해지면서, AI 영상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영상 제작의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시댄스2.0 vs 미국 SORA 2  시댄스 2.0 열풍 속에 미∙중 AI 격차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최신 모델 '소라(Sora) 2'와 '시댄스 2.0'을 통해 미중 양국의 기술적 강점과 한계점을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철학 ① 소라 2 : 세계 시뮬레이터목표: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는 물리 세계를 만드는 것.강점: 중력·반동·마찰 같은 물리 법칙이 잘 살아 있는 영상, 특수효과·리얼한 장면.성격: 물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은 강하나, 스토리 구성은 추가 작업이 필요. ② 시댄스 2.0 : 감독 시뮬레이터목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감정을 바로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강점: 분할 샷, 카메라 무빙, 음악·리듬까지 포함된 완결된 '클립'을 한 번에 생성.성격: 물리 정밀도보다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장면 구성에 우선순위를 둠. 2. 기술 구현 ① 소라 2강점 : 얼음 위 도약, 물 튀김, 공 튀기기 등 복잡한 동작의 물리적 사실감.약점 : 장편·복잡한 서사는 감독이 따로 컷 구성. 편집, 음악 등을 손봐야 함. ② 시댄스 2.0강점 : 프롬프트 한 줄로 '도입–전개–클라이맥스'가 있는 전개가 가능.약점 : SF·다큐멘터리처럼 물리 정확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할 수 있음. 3. 시장·비즈니스 포지션 ① 소라 2대상 : 할리우드, 고급 광고, 대형 스튜디오 등 고품질 특수효과·리얼리티가 중요한 분야.모델 : 강한 기반 모델 + API를 열어주는 '프로용 엔진'. ② 시댄스 2.0대상 : 틱톡 크리에이터, 전자상거래 셀러, 중소기업 마케팅 등 대중 창작자·콘텐츠 플랫폼.모델 : 앱 안에 녹아든 '원클릭 영상 감독', 누구나 바로 써서 올릴 수 있는 툴. 결론적으로 소라 2는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힘(물리적 리얼리티)에서 강하고, 시댄스 2.0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클립(서사·효율)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AI 영상의 미래는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이긴다기보다 각자 역할을 나눠 가져가는 공존·혼합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영화·시각특수효과(VFX)·정밀 시뮬레이션은 소라 2가, 숏폼·광고·웹드라마·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는 시댄스 2.0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pxx17@newspim.com 2026-02-19 11:57
사진
법제화 앞둔 격동의 가상자산거래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앞둔 가상자산 업계가 '빗썸 유령코인'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1위 사업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역시 규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의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대한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사고 직후 현장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검사'로 전환한 만큼, 단순 실수 여부를 넘어 내부통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11 pangbin@newspim.com 검사 연장에 따라 추가적인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오지급이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정지, 과태료는 물론 경영진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점유율 30%에 달하는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인허가 취소 등 초강경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법성 판단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업계 1위 두나무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도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 지분은 25.5%다.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3 비율로 합병할 경우 송 회장 19.5%, 네이버 17% 구조가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두나무는 독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분제한이 20%로 결정되면 합병에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 15%로 적용될 경우 송 회장과 네이버 모두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양사는 오는 5월말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6월 11일, 주식교환 효력 발생일은 6월 30일이다. 대주주 지분제한 규제 수준에 따라 합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6 peterbreak22@newspim.com 4위 사업자 코빗은 규제 변수 속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이 매각을 확정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인수한 코빗 지분은 92%, 매각대금은 1334억7988억원이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60.5%)와 SK플래닛(31.5%) 보유분이다. NXC가 2017년 65.3%를 913억원, SK플래닛(당시 SK스퀘어)이 2021년 33.2%를 873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코빗의 시장 점유율이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거래소 사업 자체로는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빗 점유율이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모두 모든 사업자에 대한 동일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그룹 차원의 지분 재분배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점유율 2% 중반대인 3위 사업자 코인원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개인 보유 지분 19.14%와 개인 법인 지분 34.30%를 포함해 총 53.44%를 보유한 창업자인 차명훈 이사회 의장은 매각보다는 다수 사업자간의 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제화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고객 자산 상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고팍스를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태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로 인한 각종 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법제화 이후 은행 등 외부 사업자와의 경쟁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권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 이상의 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빗썸을 받은 징계 수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후속 규제 수준도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 등 안정적인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장 큰 변수라고 판단된다.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19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