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세계 최초 '그래피티 예술섬' 만든 신안…"문화가 밥 먹여줄 겁니다"

기사입력 : 2024년07월24일 20:48

최종수정 : 2024년07월25일 20:11

신안군 세계 최초 '그래피티 아일랜드' 조성
존원·덜크·빌스 등 월드클래스 작가 그래피티 제작
안토니 곰리, 마리오 보타&박은선, 제임스 터렐 미술관도 조성

[신안=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박우량 전남 신안군수는 말했다. "쉽지 않지요. 주위서 과연 되겠느냐고 많이들 우려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내고 있습니다. 모두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우리 신안은 '문화예술로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하나둘씩 실행되고 있습니다. 직접 와서 확인해주세요". 

신안군은 이미 안토니 곰리(비금도), 제임스 터렐(노대도), 올라퍼 엘리아슨(도초도), 마리오 보타&박은선(자은도) 등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1도 1 뮤지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런데 또다른 예술섬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바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그래피티 예술섬'이다. 그래피티 마을은 세계 곳곳에 많지만 그래피티 아일랜드는 신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스페인 작가 덜크가 신안군 압해도 읍사무소 벽면에 완성한 자신의 작품 앞에 섰다. 신안 갯벌의 달랑게 등과 멸종위기 동물 등이 어우러졌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월드 톱클래스 작가가 만드는 '그래피티 아일랜드'

신안군은 매년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스트리트 아트페스티벌인 '어반브레이크'를 주최하는 어반브레이크(대표 장원철)와 함께 신안군 압해도에 그래피티 예술섬 조성을 시작했다.

'위대한 낙서마을'이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의 유명 작가 존원(JonOne)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덜크(Dulk)는 지난 7월 중순 자신들의 작업을 완료했다. 또 포르투갈 작가 빌스(Vhils)는 오는 9월 압해도를 찾아 작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3년 계획으로 조성하는 '그래피티 예술섬'은 절반 가까이 진행된 셈이다. 이 사업은 1차로 내년말 해외 유명작가 작업이 마무리되고, 국내 작가 그래피티 작업 등이 향후 3년에 걸쳐 진행되면 완성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Expedition Expert'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덜크는 신안 압해읍사무소 우측 벽에 달랑게, 저어새, 쇠제비갈매기 등 신안 갯벌(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동물들과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인 호랑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완성했다. 덜크는 "내 작업은 해양동물 등 자연과 깊이 연관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중심이 되는 이 곳이 내 작업에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존원 2024.07.18 art29@newspim.com

미국 뉴욕 출신으로 파리를 무대로 활동하며 2015년 프랑스 최고 명예문화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은 존원은 특유의 다이내믹한 추상패턴의 그래피티 아트를 압해읍 팰리스파크 벽면에 완성했다. 팰리스파크는 신안군이 신혼부부에게는 월 1만원을 받고 빌려주는 아파트다. 존원은 "이미 도시에서는 그래피티나 스트리트 아트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신안의 섬에 그래피티 아트를 선보이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전동드릴로 콘크리트 벽면을 파내는 방식으로 인물을 새겨내는 빌스는 압해읍 농협본관 건물에 신안의 인물을 주제로 한 작업을 펼친다. '그래피티 아일랜드'프로젝트는 이들 3명 작가 외에 국내 작가및 청년작가가 참여해 2026년까지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신안 압해도의 신혼부부들이 주로 사는 아파트 벽면에 추상작업을 펼치기 앞서 주제를 설명하는 작가 존원. LG 등 세계적 기업과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시행한 바 있는 그는 물감이 잔뜩 묻은 바지를 입고 프로젝트의 의미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신안군의 '위대한 낙서마을' 프로젝트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전역에서 추진된 '벽화마을' 사업과는 다르다. 지난해 신안군과 MOU를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어반브레이크 장원철 대표는 "처음부터 '벽화마을이 아니다'라는 전제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작가들을 섭외했다"며 "신안의 '그래피티 아일랜드'는 세계 정상의 작가인 존원, 덜크, 빌스 등의 참여로 '저항과 도전'이란 그래피티의 가치를 보여주는 '글로벌한 그래피티 섬'이 될 것이며, 이후로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속속 참여해 청년작가 등을 대상으로 워크숍, 레지던시 프로그램, 멘토링 세션이 이뤄지는 등 '창작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원은 "신안의 그래피티 아일랜드는 월드클래스 작가들이 모여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게 큰 차이다. 세계적이고 열정적인 작가들이 그 열정을 신안군과 나눈다고 생각한다"며 "전쟁과 고통, 갈등의 사회 속에서 긍정적인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 스트리트 아트를 접하면서 내 인생이 바뀌었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나를 뮤지엄을 데려간 적이 없었는데 거리에 그려진 작품을 보며 '누가 했고, 왜 했는지' 궁금해 그래피티 작가가 됐다. 아마 스트리트 아트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뉴욕서 맥도날드를 먹는 그냥 평범한 미국인이 됐을 거다. 그러면 신안에 와서 '탕탕탕 낙지'도 못 먹었을 테고."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신안 퍼플섬 갯벌에 세워진 다리. 썰물이면 다리에 갯벌에 내려앉고, 밀물이면 물에 뜨는 부유교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그동안 그래피티 아트는 주류 미술계에선 오랫동안 비주류 아트, 내지는 낙서화 정도로 간주됐다. 그러나 장-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 뱅크시의 등장으로 이제는 예술의 영역으로 당당히 진입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국의 MoMA 등 세계 유수의 뮤지엄들은 그래피티 작가들을 잇따라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다.

한편 신안군이 세계 정상급 작가를 초청해 추진 중인 예술섬 프로젝트 중 안좌도의 '플로팅 뮤지엄'은 내년 3월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신안군 안좌도에 7개의 대형 큐브로 조성된 '플로팅 뮤지엄'. 말 그대로 '물에 뜨는 미술관'이며 내년 3월 공식오픈한다. 일본의 야나기 유키노리가 디자인했고, 내부 작품은 현재 제작 중이다. 5개 큐브에 아나기 유키노리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며 1개 큐브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나머지 1개 큐브는 리셉션과 관람편의 제공을 위해 활용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플로팅 뮤지엄은 김환기 화백(1913~1974) 생가 바로 인근에 조성되고 있다. 안좌도 출신으로 한국 추상화의 개척자인 김환기 화백의 고택 옆 신촌저수지 일원에 들어선 이 반짝이는 수상 뮤지엄은 이름 그대로 '물 위에 떠 있는' 미술관이다.

뮤지엄은 일본 작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건축디자인및 작품제작 전반을 디렉팅했다. 야나기는 일본 이누지마섬(犬島)의 옛 구리제련소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만든 '이누지마 아트프로젝트'를 주도한 작가다. 버려지다시피 한 섬을 예술로 살려 명성을 얻은 작가가, 신안 안좌도 저수지에 물에 뜨는 독특한 뮤지엄을 만들고 있어 이채롭다.

모두 7개 큐브로 이뤄진 플로팅 뮤지엄은 현재 스테인리스스틸 외장판넬 외관공사가 마무리됐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11월까지 작품 설치와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 개관 후에는 4개 큐브에서 야나기의 대형 설치미술 5점이 상설 전시되며 1개 큐브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리게 된다. 

[서울=뉴스핌] 신안군 분재공원 옆에 조성 중인 '황해교류역사관' 전경. 완공되면 문화전시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저녁노을미술관 별관으로의 활용도 검토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세계 미술거장 유치해 '1도 1뮤지엄' 프로젝트 추진

신안군은 문화예술을 통해 인구 소멸에 대응하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어찌보면 무모해보일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신안군은 사업 추진에 총력태세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국 작가 제임스 터렐의 공간 영상작품을 선보이는 뮤지엄은 노대도에 조성된다. 그간 제임스 터렐이 전세계에서 선보인 작품 중 대표작 7점을 골라 재구축할 예정이다. 터렐은 "신안의 너무도 아름다운 섬들에 반했다. 내 빛 작품과 잘 부합된다. 이 섬에 최고의 뮤지엄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편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작품 '바다의 미술관'은 비금도에 조성되고 있다. 소금을 모티프로 갯벌 위에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곰리의 작품은 설계가 끝났고, 내년까지 완공돼 공식 오픈될 예정인데 아시아 최초 최대의 프로젝트인 데다, 바닷 속에 작품을 설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안토니 곰리의 경우 설계비만 수십억원에 이를만큼 대형 프로젝트이고, 워낙 세계적인 거장이어서 수락할지 미지수였다. 그런데 '당신 작품을 꼭 우리 비금도에 설치하고 싶다'고 간곡히 의견을 냈더니 '내 작품이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영감을 얻고, 쉬어갈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며 우리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또한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작가 올라퍼 엘리아손은 도초도에 '대지의 미술관'이란 작업을 추진 중이며,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 박은선은 자은도에 '인피니또(무한) 조각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신안은 한국이 낳은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김환기 화백의 안좌도 고택.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이처럼 1004개(실제로는 1025개이며 이중 유인도는 76개 섬)의 섬을 둔 신안군은 문화예술로 지역 활성화와 재생, 인구 유입 등을 추진하며 전국 지자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저항과 혁신'을 기치로 내세운 젊은 아트페스티벌인 어반브레이크와 손잡고 '위대한 낙서마을'같은 프로젝트를 시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1섬 1뮤지엄' 프로젝트에 섬의 미래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신안을 찾은 영국의 안토니 곰리 작가가 '카프리 섬 보다 더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낼 만큼 신안의 아름다운 천혜의 경관은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인구소멸도가 심한 곳 중 하나였으나 '1004섬(천사섬)'으로 섬을 브랜드화하고 '1섬 1정원(꽃축제)'를 시행하는 등 찾고 싶은 섬으로 만들었더니 최근 인구가 증가했다"며 "'문화예술이 꽃 피는 신안'을 테마로, 박물관 11개, 미술관 13개, 전시관 2개 등 총 26곳을 조성할 계획인데 현재 11곳이 건립 중"이라고 공개했다.

또 "버들마편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드는 퍼플섬, 노란 수선화의 섬, 12개의 예배당이 있는 순례자의 섬, 붉은 맨드라미섬, 해변에 그랜드피아노가 설치돼 바다 연주회가 열리는 섬, 수국 팽나무 섬에 이어 세계적 작가들의 최고 작품이 숨쉬는 '예술의 섬'을 곁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암태도의 항일농민운동인 소작쟁의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서용선 미술관. 농협창고에 작가가 소장쟁의 전 과정을 그림과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화가 서용선의 뚝심 돋보이는 '암태도 소작쟁의 역사화'

신안군 암태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 서용선(73)의 역사화를 볼 수 있는 미술관도 조성됐다. 암태도의 낡은 미곡창고에 작가 서용선은 1920년대 일제의 양곡수탈과 8할에 이르는 소작료를 착취한 친일지주에 맞서 분연히 봉기한 소작농들의 쟁의 전 과정을 그렸다.

정식 명칭은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 기념-서용선 미술관'으로, 1923년 여름 암태도의 소작농들이 일제의 간악한 수탈에 반발해 육지로 항의하러 나가는 장면을 시작으로, 온갖 고문과 탄압을 받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는 1년여의 항쟁사 전반이 높고 너른 창고에 다각도로 묘사됐다. 지난해 암태도 소작쟁의 100년을 기념하며 전북수묵비엔날레 공식 참여작으로 완성된 서용선의 압도적인 회화및 입체작품은 감상객들을 잠시 치열했던 항일농민운동 현장으로 데려가며 옷깃을 여미게 한다.

특히 암태도의 주민들은 결국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체의 곡기를 끊으며 아사 항쟁까지 펼친바 있는데 작가의 굵고 담대하며 강력한 표현은 이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신안의 작은 섬에 이같은 귀중한 역사적 회화와 조각이 추모 형식으로 짜임새있게 조성되어 있다는 것 또한 의미가 크다. '가장 신안다운 예술공간'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신안군 거리에 한 청년작가 그린 섬주민 할아버지 할머니 초상. 아기동백꽃과 두 부부를 어우러지게 해 이채롭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한편 '문화가 밥 먹여준다'는 슬로건 아래 서울의 22배 면적인 신안군을 '예술이 살아 숨쉬는 섬' '사시사철 색색의 꽃들이 피는 정원'으로 바꾸고 있는 신안군의 도전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한 귀하디 귀한 갯벌과 눈부시게 빛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급적 훼손하지 않으면서(군데군데 단세포적이고 유치한 억지춘향적 조형물이며 구조물도 적지않다), 참신하면서도 자연에 잘 스며드는 멋진 예술품들이 부드럽게 일렁이는 섬이 될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한국에도 일본의 예술섬 '나오시마의 신화'가 도래할 것인가'하면서...

[서울=뉴스핌] 퍼플섬 초입에 세워진 사진 스폿. 퍼플이 주제라 섬 전체가 온통 보라색이고, 보라색 옷이나 모자 신발을 쓴 여행객은 퍼플섬 입장료(5천원)가 면제된다. [사진= 이영란 기자] 2024.07.18 art29@newspim.com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