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공정·신속 재판 속 '막말' 판사도..."또 범죄 저지를 텐데· 몸으로 때워"

기사입력 : 2024년07월04일 16:34

최종수정 : 2024년07월04일 16:34

대한변호사협회, 2023 법관평가 사례집 발간
여성 피고인에게 "반성문 그만 쓰고 몸으로 때우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어차피 나가면 또 범죄를 저지를 텐데 반성한다고 하면 뭐하냐.", "증거를 이렇게 많이 내면 어떡하냐, 이거 다 봐야 하냐.", "소송대리인과 원심 재판부가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반성문 그만 쓰고 몸으로 때우라."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변호사협회가 각 지방변호사회의 법관평가 사례들을 모아 1일 발간한 '2023년 법관평가 사례집'에는 변호사들이 실제 재판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대부분의 법관이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하고 있으나 일부 법관의 막말은 부정적 사례로 지적됐다. 

2023년 법관 평가 사례집에서 부정적 사례는 크게 ▲공정 ▲품위·친절 ▲신속·적정 ▲직무능력·직무성실로 분류됐다. 판사가 고압적인 태도로 모욕적인 발언을 하거나 예단과 선입견을 드러낸 경우, 재판 절차가 지나치게 지연된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법원로고 [사진=뉴스핌DB] obliviate12@newspim.com

구체적으로 변호인이 증거를 제출하자 "증거를 이렇게 많이 내면 어떡하냐, 이거 다 봐야 하냐"고 호통을 친 판사가 있다. 해당 판사는 반성한다고 말하는 피고인에게 "어차피 나가면 또 범죄를 저지를 텐데 반성한다고 하면 뭐하냐"고 하는 등 유죄의 심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성 피고인에게 "반성문 그만 쓰고 몸으로 때우라"며 성희롱적 발언을 한 판사도 있었다. 해당 판사는 피고인의 구속영장 심사에도 관여했는데 재판정에서 여성 피고인을 보자마자 "고개 들어봐, 나 알지? 영장심사 할 때 기록 봤는데 유죄 맞는데 왜 우겨?"라며 고압적 태도로 반말을 하며 예단을 드러냈다.

또 항소심 재판부가 원심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소송대리인과 원심 재판부가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표현하는 발언을 해 소송대리인에게 직업적,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게 한 경우도 있었다.

상간남에 대한 손해배상을 구하는 민사사건에서 "마누라를 팔아 위자료를 받으려 한다"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판사와 이혼한 양육자가 비양육자를 상대로 제기한 양육비 심판 사건에서 "양육비를 의존할 것이었으면 이혼은 왜 한 것이냐"며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한 판사도 있었다.

양 당사자 간 다툼이 거의 없는 사건임에도 기일 지정을 늦게 해 재판이 지연된 사례도 많았다. 반대로 재판 진행에 있어 사건을 빨리 끝내려하는 등 귀찮아하는 태도가 드러난 판사도 있었다. 재판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사건 내용을 잘 모르겠다"고 말해 소송당사자를 불안하게 한 사례도 있었다.

이 밖에도 첫 공판기일에 소송대리인 없이 피고인 혼자 출석한 사건에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한 사례와 판사가 과거 다루었던 사건을 언급하며 선입견을 가감 없이 드러낸 사례 등이 소개됐다.

긍정적 사례로는 대부분 재판 전 사건의 쟁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재판을 진행한 경우, 선입견이나 예단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한 경우, 재판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한 경우 등이 소개됐다.

법관평가제도는 지난 2008년 서울지방변호사회를 시작으로 2016년부터 전국 14개 지방변호사회에서 실시하고 있다.

대한변협은 전국 지방변호사회의 법관평가 결과를 취합·집계해 그 결과를 법원행정처에 전달하고 법관인사 자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해 왔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법관의 주요 업무인 재판 진행 및 소송지휘권의 행사나 판결문의 공평·타당성을 가장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변호사"라며 "변호사에 의한 법관평가는 재판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지표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