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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쌓는 작가' 우고 론디노네, 단순한 작품이지만 '독해'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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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작가 우고 론디노네 국내 첫 뮤지엄전시
형형색색 돌덩이 조각, 선셋 그림으로 유명
삶의 순환, 인간과 자연 성찰한 작품 40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새 봄을 맞아 전세계 미술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현재진행형 작가'들의 한국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정상권에서 살짝 빗겨간 작가들의 전시가 주를 이뤘던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변화다. 미술애호가에겐 이같은 변화가 반갑기 그지 없다. 어느 전시부터 관람해야 할지 기대가 만발(?)하는 4월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원주 뮤지엄 산의 백남준관에 설치된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 높이 4m, 무게 1톤에 달하는 청동 조각이다. 2021. painted bronze. [사진 =뮤지엄 산] 20 2024.04.12 art29@newspim.com

올 봄과 여름을 관통할 해외 예술가들의 전시 중 '톱3'를 고르라면 단연 필립 파레노(한남동 리움미술관), 클레어 퐁텐(신사동 아뜰리에 에르메스), 그리고 우고 론디노네(원주 뮤지엄산)의 전시다.

물론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핫한'작가여서 작품 모으기 어려운 영국의 세실리 브라운(청담동 글래드스톤)과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스타 반열에 오른 스웨덴의 나탈리 뒤버그(청담동 송은), 직관적인 드로잉으로 유명한 미국의 에디 마티네즈(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의 전시도 곧 개막하거나 현재 열리고 있다. 또 브라질의 작고 작가 리지아 파페(신사동 화이트큐브), 벨기에의 젊은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소격동 아트선재센터)의 작품전도 한창이다.

이 가운데 하루쯤 시간을 내 온전히 현대미술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다면 뮤지엄 산(관장 안영주)의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전시가 제격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우고 론디노네가 푸른빛 유리로 주조해 제작한 말 조각과 '매티턱' 수채화 연작. [사진= 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영상 조각 회화 설치 등 30년 작품활동 망라한 전시

스위스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에서 작업하는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전이 강원도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6일 시작된 전시는 작가의 최대 규모 개인전이자 한국 내 첫 미술관 전시로, 미술관이 아니곤 접하기 어려운 영상작업과 대형조각이 포함됐다. 전시 타이틀은 'BURN TO SHINE'. '빛나기 위해 타오르라'는 뜻의 제목은 작가의 필름 작업의 타이틀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 산의 세 전시실은 물론 백남준관, 야외 스톤가든을 아우르며 조각 회화 설치 영상 등 총 40점이 출품됐다. 따라서 그간 형형색색의 돌덩이 조각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우고 론디노네의 다채롭고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두루 살필 수 있다. 개별 작품의 제각기 다른 시각적 표현과는 달리, 이번 'BURN TO SHINE'전은 전체가 하나의 포괄적인 주제로 수렴된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연약한 경계, 존재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그를 통해 형성되는 인간 존재의 불가해함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뮤지엄 산 로비갤러리에 내걸린 우고 론디노네의 시계 작업. 벽에는 창문 연작 석점이 마주하고 있다. [사진=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태양빛을 무지개색으로 변주한 뮤지엄 산 로비에 들어서면 공중에 매달린 오색의 시계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침, 분침이 없어 시간은 오리무중이다. 시계 옆으론 거대한 창문 연작(평화, 무의미, 고요)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 '환타지'같은 인트로 공간을 지나면 푸른색 유리로 주조한 말 조각들이 자리한 화이트큐브다. 저마다 투명한 수평선을 품은 말 조각에는 '켈트해' '에게해' '황해' 같은 이름이 명명돼 있다. 11마리의 푸른 말들은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 않은채 고요히 서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우고 론디노네의 말 유리조각 '황해'(2023)와 수채화 '2023년9월13일'. [사진=뮤지엄 산] 2024.04.13 art29@newspim.com

시시각각 푸른빛을 뿜어내는 말 주위에는 론디노네의 아름다운 수채화 12점이 걸려 있다.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롱아일랜드 매티턱의 일몰과 월출 풍경을 매일매일 담은 이 작품은 내밀한 일기이자 삶의 기록이다. 오직 3가지 색으로 해가 수평선 아래로 지는 순간과 노을을 시적으로 표현한 '마법'같은 작품이다. 작가는 "나는 마치 일기 쓰듯 '살아있는 우주'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계절, 하루, 시간, 풀잎 소리, 파도소리, 일몰, 하루의 끝, 그리고 고요함까지"라고 읊조린다.

전시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작업과 야외 설치작업을 주로 해온 작가는 2000년대부터는 하늘의 태양과 구름, 바람 등 자연을 공감각적으로 재현하거나, 빌딩 위에 무지개를 마치 건축의 일부처럼 띄우는 작업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 우고 론디노네가 원주지역 어린이 1000명과 협업한 작업. '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태양의 나이'(2013~현재). [사진=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자연의 순환에 대한 사유는 원주시 어린이들과 협업한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미술관 1, 2층에 똑같은 구조로 전시된 두 점의 프로젝트 '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태양의 나이'(2013-현재)와 '너의 나이, 나의 나이, 그리고 달의 나이'(2020-현재)는 각각 태양과 달을 상징하며 화음과 불협화음으로 서로 공명한다. 이 작업에는 원주시의 5세부터 12세까지, 1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어린이들이 그린 2000점의 드로잉은 전시가 끝난 후 작가에 의해 소장, 축적되며 프로젝트가 거듭될수록 진화한다.

한편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영상작품 'burn to shine'(2022)이다. 론디노네는 프랑스계 모로코인 안무가와 협업해 모로코 사막에서 나흘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아프리카 마그레브지역의 전통의식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는 강렬한 사운드와 안무가 관객에게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영상은 12명의 타악기 연주자와 18명의 남녀 무용수가 등장해 불꽃을 둘러싼채 춤추기 시작해 무아지경에 이르렀다가 동이 트면 끝이 난다. 작가는 'burn to shine'은 변화에 대한 욕망을 담고 있으며, 삶과 죽음의 연약한 경계를 탐색한 축제이자 애도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우고 론디노네의 영상작업 '번 투 샤인'. 2022. 모로코사막에서 타악기 연주자들과 무용가들이 해질녘부터 동이 트는 시간까지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을 담은 필름이다. [사진=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영상작품의 타이틀 'burn to shine'은 론디노네가 자신의 연인(파트너)이자, 존경하는 시인이었던 존 지오르(1936~2019)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동시에 이는 '삶과 죽음의 공존'을 가리키는 불교 격언이기도 하다. 죽음으로 재가 되지만 재에서 다시 태어나, 새 생명을 얻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론디노네는 무한반복되는 강렬한 영상을 통해 압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업은 2019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존 지오르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론디노네의 시그니처 작품인 거대한 돌 조각 연작을 만날 차례다. 백남준관에는 높이 4m의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 조각이 원형의 천정에서 내려오는 자연광 아래 '중세의 성인'처럼 관객을 맞는다. 특별히 수도승을 고른 것은 '한없이 명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스톤가든에는 고대의 거대한 돌기둥같은 6점의 '수녀와 수도승(nuns+monks)'이 투박한 자연석 위에 설치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평소 작품이 설치되지 않았던 뮤지엄 산의 야외 스톤가든에 우고 론디노네의 강렬한 브론즈 조각 '수녀와 수도승' 6점이 놓였다. [사진=뮤지엄 산] 2024.04.12 art29@newspim.com

이 기념비적 연작에 대해 작가는 "돌은 내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재료이자 상징이다. 자연석을 아름다움과 사유의 대상으로 탐구하고 감상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바깥세상과 내면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매우 사적이며 명상적인 시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론디노네가 세계적 작가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13년  퍼블릭 아트펀드 주최로 록펠러센터 광장에 거대한 청석 조각 'human nature'를 선보이면서다. 높이 2.7m의 청석 조각 9점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기점으로 돌 작업을 더욱 파고든 작가는 2016년에는 네바다의 황량한 사막에 7점의 알록달록한 초대형 돌조각을 선보여 유명세를 더욱 키웠다. 

◆현대미술사가들이 론디노네에 주목하는 까닭은

현재 론디노네의 작업은 동시대 미술계에서 중요한 지점에 올라 있다. 그가 다양한 영역과 매체를 넘나들며 구현한 개념적 사유와 독창적 시각언어는 미술사가들의 연구대상이다. 데뷔 이래 수십년간 여러 작품을 연작으로 구현하거나 확장해온 작가는 돌, 나무 같은 자연의 재료들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시각화해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다. 재료에 깃든 에너지를 끌어모으거나, 가뿐하게 뒤바꿔 '공명'을 일으키는 것에 있어선 론디노네가 단연 독보적이다. 

론디노네의 작업은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관념적이며, 때로는 심오하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쉽고 간결하다. 쨍하게 강렬한 작품도 있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도 있다. 간단명료해 보이지만 론디노네의 작품은 '독해'가 필요한 작업이다. 독해를 하지 않는다면 그를 그저 '돌 쌓는 작가' 쯤으로 치부하게 된다.

시라큐스대학교에서 현대미술사를 강의하는 Jon Ihnmi 박사는 "론디노네는 수행자이면서 명민한 수완가이기도 하다. 그의 '수녀와 수도승(nuns+monks)' 조각은 돌의 단순한 형태, 강렬하고 인공적인 색상, 압도적 크기로 물질적 현존을 뽐낸다. 돌에 내재된 아름다움과 기운을 믿는 론디노네는 우리가 세상의 관습, 규칙, 위계질서의 틈새에서 능동적으로 길을 찾아나서는, 그 과정에 동참하는 인간 세상과 인간 너머의 세상 모두와 상호관계하는 '일원'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런데 론디노네의 '수녀와 수도승' 연작은 실제 돌이 아니라는데 반전이 있다. 그가 원하는 질감을 돌로 내구성까지 담보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석회암으로 모형을 제작한 뒤 작품을 스캔해 확대해 청동으로 주조한다. 석회암의 질감을 살리면서도, 실리성을 위해 브론즈 주조를 택한 것이다.   

우고 론디노네의 돌(브론즈) 조각, 일몰과 월출을 담아낸 '매티턱'회화, 말 유리 조각, 여섯 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는 영상 'burn to shine'을 통해 삶과 자연의 순환, 인공성과 가변성을 사유해보는 뮤지엄 산의 전시는 오는 9월18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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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밀도 도심블록형주택' 띄웠지만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가 신속한 주택 공급을 목표로 도심 저층 주거지를 활용한 중밀도 주택단지인 이른바 '도심 블록형 주택'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과 정책 효과를 둘러싼 우려가 적지 않다. 정부가 구상 중인 도심 블록형 주택은 공공재개발 방식을 일부 차용한 사업 모델로, 토지를 수용한 뒤 공공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토지 및 주택 소유주에 대한 보상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는 조합이 자체적으로 책임지는 이주 대책을 정부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행정·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중밀도 주택 특성상 용적률이 제한돼 주택 공급의 순증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도심 내 고비용 구조를 감안할 경우 공급 확대 수단으로서의 효율성이 낮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용과 임대주택 건설을 전제로 할 경우 대규모 재정 투입이 불가피해 재정 부담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특화주택'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중밀도 도심 블록형 주택 사업은, 현재 거론되는 '수용 후 전세형 임대주택 공급'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정책 성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업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책 목표에 비해 실질적인 공급 효과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설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AI 작성 이미지 도심 블록형 주택은 35층 가량 고밀도로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저층 다가구 밀집지역을 '블록' 단위로 묶어 중밀도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밀도의 의미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10층 미만의 새로운 공동주택 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법령의 다세대주택(빌라) 규정대로 5층 이하로 지어 단독·다세대 주택과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일종의 타운하우스 단지와 유사한 새로운 중간 주거 유형으로 짓는다는 구상도 나온다. 이 모델은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가 검토 중인 새로운 주택 모델로 알려졌다. 국건위는 도심 블록형 주택이 당장 추가 공급대책 물량이라기보다 단지형 아파트와 다세대·다가구 주택 사이에 새로운 건축 모델을 제시하는 중장기 구상이라고 밝혔다. 저층 주거지를 속도감 있게 개발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정부는 빠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주택공급추진본부 출범식에서 "전세 물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공급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도심 블록형 주택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주택 공급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9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 특화주택 도입을 위해 올 1분기 중 근거법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블록형 주택은 윤석열 정부 때 나온 '뉴:빌리지' 사업을 개편한 사업으로 꼽힌다. 뉴빌리지는 전면적인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단독, 빌라촌 등 저층 주거지역에서 민간이 주택을 정비할 경우 금융·제도적 인센티브와 공공의 기반·편의시설 설치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도심 블록형 주택은 뉴빌리지와 달리 공공개발이란 특성을 갖는다. 뉴빌리지가 높은 분담금이나 재개발을 원치 않는 주민들의 자력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면 도심 블록형 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도심내 저층주거지를 대상지로 지정해 토지를 수용한 뒤 재정을 투입해 최대 10층 이내 임대 주택을 짓는 소규모 공공재개발사업이다. 임대주택이 완공되면 임대사업은 사회적 기업이 대행한다.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가 도입한 사회주택과 똑같은 방식이다. 도심지역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며 사회적 기업을 양성하는 제도인 셈이다.  도심 블록형 주택은 정부의 강제성이 없으면 사회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후 저층주거지역에 사는 거주자들이 재개발에 반대하는 이유는 먼저 높은 분담금 때문이며 입주까지 15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수용방식으로 진행되는 도심 블록형 주택은 이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보상금액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 시절부터 LH의 매입임대주택사업에서 지나치게 많은 보상금액을 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매입임대주택사업의 보상비용 문제를 지적하며 이의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도심지는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와 달리 토지비용이 월등히 높으며 실제 거주하는 인구도 훨씬 많다. 이 때 보상금액을 '합리적'으로 낮추면 소유주들은 수용을 반대할 수밖에 없고 정부의 강제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힘들어진다. 수용당한 주민들에게 새로 지어질 도심 블록형 주택의 입주권을 보장하는 방식이 되면 분양가가 문제가 될 것이며 임대주택이 절반 이상이고 중밀도 단지라는 점에서 향후 재산가치 상승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이는 공급자인 정부와는 상관없지만 해당 소유주들에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민간 재정비사업에선 세입자 이주문제는 사업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하지만 도심 블록형 주택사업은 공공사업인 만큼 정부가 직접 해결해줘야한다. 정부는 최근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에 강력한 이주대책을 주문했고 이의 부실을 이유로 분당신도시 등은 지정물량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추가 임대주택을 확보해야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아울러 중밀도로 지어지는 도심 블록형 주택은 실제 순증하는 주택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높은 분담금을 감수하더라도 재개발사업으로 고품질 주택을 갖고 싶어하는 주민들의 주거 개선 소원은 완전히 좌절되게 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밀도로 개발해서 소유주에게 분양주택을 주고 나머지는 임대로 제공해야할텐데 막대한 재정을 들여 토지 수용 후 중밀도로 집을 지어서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주택공급 확대와 관련이 없다"며 "시장이 순응할 합리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01-1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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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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