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종교적 이유로 면접 거부' 로스쿨 불합격자, 최종 승소

기사입력 : 2024년04월04일 11:08

최종수정 : 2024년04월04일 11:08

1심 원고 패→2심 원고 승
대법, 불합격 처분 취소 인용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종교적인 이유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면접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해 불합격한 응시생이 학교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4일 A씨가 전남대 로스쿨을 상대로 낸 입학전형 이의신청 거부 처분 및 불합격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불합격 처분 취소를 인용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2021학년도 전남대학교 로스쿨에 지원해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 이후 면접 시간이 토요일 오전으로 정해지자 A씨는 토요일 일몰 후 면접에 응시할 수 있게 해달라며 학교 측에 이의신청을 냈다.

A씨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재림교) 교인인데, 재림교는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를 종교적 안식일로 정하고 직장·사업·학교 활동, 공공 업무, 시험 응시 등 세속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A씨의 이의신청을 거부했고, A씨는 면접에 응시하지 않아 불합격했다. 이에 A씨는 이의신청에 대한 거부행위와 불합격 처분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학교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씨에게 입학시험의 결과가 아닌 그 절차에 대한 변경을 요구할 법규·조리상 신청권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면접 시간 변경 신청을 거부한 이의신청 거부행위는 항고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이라고 볼 수 없다며 각하했다.

각하는 심판청구의 요건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돼 접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불합격처분도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 부분을 기각했다.

하지만 2심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우선 재판부는 국민의 기본권 보장 및 권리구제 확대라는 측면 등에서 학교 측의 이의신청 거부행위는 항고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의신청 거부행위는 비례의 원칙을 위반해 A씨의 종교적 자유를 침해했으며, 이는 외견상 중립적인 기준을 적용했으나 결과적으로 특정 집단에 대해 불이익한 결과를 초래하는 이른바 '간접차별'에 해당해 A씨의 평등권도 침해했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이의신청 거부행위로 인해 A씨가 면접에 응시하지 못했으므로, 면접 결시를 이유로 한 불합격 처분도 위법하다고 봤다.

대법원은 불합격 처분에 대해선 원심 판단을 유지해 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국립대 총장인 피고는 전남대 로스쿨 입시 과정에서 재림교 신자들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경우, 공익이나 제3자의 이익을 다소 제한하더라도 그 제한의 정도가 재림교 신자들이 받는 불이익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인정된다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면접 평가는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A씨의 면접 시간만을 토요일 일몰 후로 손쉽게 변경할 수 있고, 다른 응시자들의 면접 시간을 변경할 필요도 없다"며 "A씨가 일몰 후 늦은 순번으로 지정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응시자들에 비해 부당한 이익을 받는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학교 측의 이의신청 거부행위 부분은 1심과 같이 각하 처분했다.

재판부는 "면접 일정에 대한 변경 신청을 거부하는 등의 행위는 입학생 선발이라는 종국적 처분에 이르기 위한 단계적인 행위"라며 "입학시험에 대한 불합격 처분이 이뤄졌다면 앞선 단계적 행위는 종국적인 불합격 처분에 흡수돼 이를 다툴 소송의 이익이 없다"고 판시했다.

hyun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