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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하는 '검은숯의 작가' 이배,베니스 통해 세계무대 정조준한다

기사입력 : 2024년03월01일 18:15

최종수정 : 2024년03월01일 18:33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연계전시 선정
-4월20일 빌모트재단서 '달집 태우기' 개인전 개막해 11월24일까지 개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숯의 작가' 이배(LeeBae ·68)는 압도하는 검은 숯 회화와 조각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아왔다. 이배의 깊고 검은 작품들은 장중하면서도 묵직하다. 그의 유려하고, 힘찬 붓의 스트로크가 생생히 살아있는 회화와 드로잉은 특히 압권이다. 그의 작품을 마주한 국내 팬들은 물론, 서양의 미술팬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조형세계'에 작품 앞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곤 한다. 그런 그가 베니스(베네치아)를 통해 다시금 세계 미술계를 정조준한다.

이배는 오는 4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막을 올리는 제 60회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공식 연계전시를 현지서 갖는다. 작가는 빌모트재단 초대로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의 빌모트재단에서 '달집태우기'를 주제로 영상작품과 설치미술, 회화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서울 뉴스핌] 오는 4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공식 연계전시를 갖는 작가 이배. 자신의 회화 작품 옆에 섰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4.02.21 art29@newspim.com

이배 작가의 베니스 전시는 4월에 열리지만 작업의 출발은 정월대보름이었던 지난 24일 경북 청도에서 막을 올렸다. 작가는 베니스비엔날레 연계전시의 서막을 알리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음력 1월 15일에 고향인 경북 청도에서 주도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음력 대보름인 지난 2월 24일 경북 청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퍼포먼스에 사용된 달집. [사진=조현화랑] . 2024.02.29 art29@newspim.com

달집에는 청도마을 사람들과 세계 곳곳서 보내온 소원을 적은 전통 한지가 묶였고, 농악대 공연에 이어 작가가 달집에 불을 붙이며 '달집태우기'가 시작됐다. 소나무 가지를 켜켜이 쌓아올려 만든 달집은 화염을 뿜어내며 활활 불이 붙었고, 달빛 아래서 야심한 시각까지 타올랐다. 작가는 다음날 검게 숯으로 변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영상에 담았고, 이 영상은 베니스 빌모트재단 전시장 입구에 7대의 빔 프로젝트에 의해 '버닝'이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을 맞게 된다.

청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마을 전체가 모여 송액영복과 풍년을 빌며 세시풍습인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어왔다. 청솔가지와 짚단을 높이 쌓아올린 '달집'은 매년 정월보름달이 떠오를 때 태워졌고, 뒷날 불길이 꺼지면서 남은 숯은 다음번 달집태우기가 열릴 때까지 행운의 부적으로 간직하곤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경북 청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2024.02.29 art29@newspim.com

이배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전통 의례에 큰 영향을 받았다. 훗날 그의 작업에 숯이 들어온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작가는 수십 년간의 예술적 탐구와 실천을 통해 조각, 회화, 혼합 매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숯 작업을 고유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심화시켰다. 결국 숯은 이배 예술의 본질이자 그 뿌리로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서울 뉴스핌] 오는 4월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베니스에서 공식 연계전시를 갖는 작가 이배. [사진=이영란 기자] 2024.02.21 art29@newspim.com

작가는 최근 서울 논현동 1964빌딩에서 열린 베니스비엔날레 연계전시 설명회에서 "어린 시절 달집태우기 행사를 무수히 보아왔다. 그런데 훗날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하다가 우연히 '숯'을 접하게 됐고, 내 근원임을 깨닫게 됐다"며 "이후 나의 숯 작업은 나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베니스 전시를 구상하며 나의 근원과 베니스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행사를 연결하려 면 무엇이 좋을까 생각했는데 '달집태우기'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베니스 전시에서는 달집태우기 영상 외에 다양한 숯 작업들이 소개된다. 캔버스에 절단한 숯조각을 빽빽하게 놓고 접합한 뒤 표면을 연마한 대형 평면작 '불로부터'(Issu de Feu)를 비롯해, 전시장 바닥과 벽을 전통 배첩방식으로 도배한 종이에 청도에서 달집이 타고 남은 숯을 이용해 작업한 '붓질'(Brushstroke)도 출품한다.

이에따라 절단된 숯이 타일처럼 배열되고 마감돼 숭고한 빛을 띄는 작품들이 빌모트 재단 전시실 바닥과 벽면에 굽이칠 것으로 보인다. 이배의 출품작 전반은 생성과 소멸, 현실과 피안, 채움과 비움을 넘나들며 만물의 어우러짐을 전세계에서 모여든 미술관계자들에게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가는 "숯을 작업에 사용하는 이유는 그 안에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이배 작가의 '달집태우기 LA MAISON DE LA LUNE BRÛLÉE'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연계전 포스터. 2024.02.21 art29@newspim.com

베니스의 수로와 맞닥뜨리는 빌모트재단의  마지막 전시실(통로)에는 작가가 고향 청도의 과수원에서 바라보던 달빛을 재현한 공간 설치미술인 '달빛 통로'로 조성된다.

작가는 "지난 1년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나 자신에게도, 보러 오는 이들에게도 보여주거나 보는 전시 보다는 '느끼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작가 이배. [사진= 조현화랑] 2024.02.21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한솔문화재단(뮤지엄 산)과 빌모트 파운데이션이 주관하고 조현화랑(회장 조현)과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한국문화원, 주이탈리아한국대사관, 주한이탈리아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작가는 "이번 베니스 전시를 통해 세계 미술계로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간 유럽과 중국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뉴욕 록펠러센터 채널가든에 높이 6.5m의 숯조각을 설치했다. 베니스를 기점으로 큰 변화가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 발렌티나 부찌(Valentina Buzzi)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배의 회화및 입체 설치미술. [사진=조현화랑] 2024.03.01 art29@newspim.com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배는 1990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에서 작업해왔다. 근래에는 프랑스와 청도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이배는 유화물감이나 아크릴릭 같은 서양재료 대신, 숯으로 작업하는 작가는 숯이 가지고 있는 삶과 죽음, 순환과 나눔 등의 태생적 관념에 자신의 고유한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드로잉, 회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으로 확장시켜왔다. '숯'이라는 재료로 흑백의 서체적 추상및 입체작업에 30년간 집중한 결과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배는 프랑스 기메미술관, 페르네브랑카 파운데이션, 생테티엔 현대미술관, 중국 베이징 투데이아트미술관, 대구 인당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의 매그파운데이션과 기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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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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