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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창단, 안호상 사장 "공공예술단체 과제 지속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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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이 서울시발레단 창단 원년을 맞아 오는 4월 '트리플 빌' 공연에 이어 8월 창단 공연 '한 여름 밤의 꿈'을 초연으로 선보인다.

20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에서는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호상 사장, 안무가 안성수, 유회웅, 이루다, 시즌 무용수로 선발된 김소혜, 김희현, 남윤승, 박효선, 원진호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창단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4월 26일부터 3일간 창단 사전 공연 '봄의 제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4.02.20 choipix16@newspim.com

◆ 오세훈 시장 "취임 후 꿈 이뤄"…시즌 무용수·콘템포러리 발레단 출범

오세훈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제가 시장에 취임해서 몇 가지 목표와 꿈이 있었는데 그 꿈 중에 하나가 이루어진다"면서 "오늘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서울시립발레단 서울시 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광주시 발레단에 이어서 48년 만에 창단되는 공공발레단이다. 서울시가 대한민국의 문화 발신지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 사업의 새 집행을 위한 시급한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많은 학생들이 최고 최초, 최연소 타이트를 쓰면서 해외 유형발레단의 간판 예술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 가장 많은 무용수가 발레계 최고 권위의 드누아 라 당스 최고 무용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면서도 "우리나라 발레의 수준과 우수성을 세계 무대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에서는 발레의 저변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서울시발레단 창단 이유를 밝혔다.

오 시장은 "국내 전문 직업 관련한 단 3곳에 불과해서 실력 있는 인재들이 기량을 헤쳐나가기에 부족했고 다른 예술 경영에 비교해서 공적인 지원도 충분치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시민들도 발레 공연을 이제 정말 좋아하지만 다른 공연보다 턱없이 적은 공연 횟수와 부담스러운 티켓 가격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동안 발레인들과 시민들이 느꼈던 발레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드릴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4월 26일부터 3일간 창단 사전 공연 '봄의 제전'을 선보일 예 2024.02.20 choipix16@newspim.com

안호상 사장은 "작년에 시장님이 발레단 창단을 검토해보는 게 어떻냐고 먼저 말씀을 주셨다. 9월에 세종문화회관 으로 발레단 창립 업무가 이관이 돼서 실무를 맡게 됐다. 국내외 전문가들 모시고 운영 방향과 어떤 발레단을 우리가 만들건지 논의를 해왔다. 시간이 좀 걸려서 금년 초에 본격 준비에 들어갔고 예산이 확보되고 나서 이제 과제에 대한 시즌 수 선발 오디션 공고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129명의 지원자 중에 1차 51명이 통과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5분을 모셨다. 계획은 출발할 때 12명 정도의 시즌 무용수와 작품별 프로젝트 무용수 방식으로 운영을 하려고 했는데 아직 다 찾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콘템포러리 발레를 지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보니 아예 클래식 발레를 안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국립, 유니버설 발레단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단하는 입장에서 세계적인 발레단 흐름에 맞게 콘템포러리 중심으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4월 사전 공연, 8월에 창단공연을 계획하고 있고 10월까지 해서 계획하고 있고 10월달까지 올해 3번의 공연을 할 계획"이라며 "올해 총 6분 정도의 안무가들과 작업할 예정이고 4월 공연을 통해서 저희들이 국내 관객들의 관심, 시설 같은 것도 검증하고 현재 한국 발레의 현 주소를 압축해서 보여드리고 8월 공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엔 2차로 시즌 무용수를 추가 선발하게 될 것 같다. 국내외에서 1차 오디션 당시 문의가 쇄도했고 6월 경에 공연에 참여했던 무용수들과 그 신규로 참여할 무용수들 대상으로 해서 시즌 무용수 2차 선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4월 26일부터 3일간 창단 사전 공연 '봄의 제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4.02.20 choipix16@newspim.com

◆ 4월 '트리플 빌'·8월 창단공연…안호상 사장 "공공예술단체 과제 지속 고민"

이 자리에는 오는 4월 사전 공연 '트리플 빌'을 이끌 세 명의 안무가가 참여했다. '봄의 제전'의 안무를 맡은 안성수 안무가는 "알다시피 스트라빈스키 작품이고 컨템포러리의 시작은 거기서부터"라며 "'봄의 제전' 음악으로 '로즈'란 작품을 할 예정이다. 저는 이 작품을 2008년 초연, 2018년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작업했고 이번에 멋진 무용수들과 작업하게 됐다. 주제는 땅에 대한 예찬, 생명체에 대한 예찬을 담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안무가 유회웅은 '노 모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현대사회 이슈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고 N포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 사실 포기가 좀 일상이 되어버린 젊은이들에게 발레라는 예술을 통해서 감각을 일깨우고 희망을 전달하는 작품이 될 거다. 드럼이란 악기를 선택해 바쁘게 움직이는 일상과 심장박동, 그 안의 힘을 발레와 함께 조화롭게 만들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블랙토 발레단의 이루다 안무가는 "'볼레로 24'는 작년 한국 발레협회 올해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창단 연도인 2024년에 뜻깊은 역사 순간을 기념하고자 24라는 숫자를 타이틀에 표기하고 1년을 24주기로 나누기도 하고 또 24시간의 하루가 반복되는 어떤 시간들 개념을 표현하면서 순환이라는 시각적 구조를 미디어 아트와 함께 구성한 무대에서 낮과 밤, 빛과 어둠 그리고 눈과 양 이렇게 완전히 대비되는 것들을 표현하는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8월 서울시발레단 창단 작품인 '한 여름 밤의 꿈'은 미국 뉴욕 포인트 파크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안무가 주재만이 안무를 맡는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저만이 가지고 있는 콘템포러리 스타일 안무로 구성될 것이고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서 만들어보고자 한다. 모두가 미래를 상상하는데 저는 예상치 못한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오는 우리 인간들의 복잡한 관계를 사랑하고 그리고 또 갈망하고 행복하고 슬프고 그런 많은 순간순간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창단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4월 26일부터 3일간 창단 사전 공연 '봄의 제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4.02.20 choipix16@newspim.com

새롭게 창단하는 시립 발레단에, 콘템포러리 발레를 표방하는 만큼 출범을 둘러싸고 무용계와 취재진의 다양한 질의도 쏟아졌다. 특히 시즌제 무용수 도입과 향후 재단법인 전환과 관련해 안호상 사장은 "몇 달 동안 가장 깊게 고민한 내용들"이라며 "발레단은 재단법인을 지향을 하는데 문화부와 달리 서울시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법인 조성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확실성도 크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을 하되 결국은 독립법인을 해야 된다라는 그런 당위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술감독 선임은 초반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보려고 한다. 지금은 1~2년간은 작품 안무가 중심으로 프로젝트 무용수를 구성을 하고 가능한 안무가 그룹을 조기에 선정해서 안무가 그룹들이 무용수들과 예술적 선택에 그런 좀 직접 관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저희 시즌 무용수는 일반 단원들 같은 전속 단원은 아니다. 프로젝트별 계약 관계라 계약된 기간과 연습시간을 조건으로 관계를 유지한다. 외부 활동은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형태로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용계의 시즌 무용수 제도 운영에 대한 우려에도 답했다. 안호상 사장은 "저희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정식 단원을 가지고 운영하는 이점이 뭔지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면서 "단체의 프로그램을 레퍼토리화시켜서 계속 공연을 하고 국내나 해외로 나가고 할 경우에 조금 단원 시스템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한다. 반면에 국내 예술단 운영의 법적, 관행적, 제도적 어려움도 있다. 우리가 공공예술단체에 대한 운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양한 고민을 잘 담아 공공 예술단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관객들한테 더 다양하고 풍부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작 주체로 역할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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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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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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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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