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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vs 오티에르 승자는 어디...부산 재개발서 자존심 대결

기사입력 : 2024년01월22일 15:15

최종수정 : 2024년01월22일 15:15

상반기 부산 재개발 최대어 촉진2-1, 사업비 1.3조 규모
삼성물산, 3년여 만에 경쟁입찰 참여...래미안 파워 강점
포스코이앤씨, 작년 정비사업 수주 2위...기세에선 앞서
이달 27일 조합원 276명 투표로 결정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올해 상반기 부산 정비사업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촉진2-1구역 재개발의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대결에 나서면서 승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시장 냉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산에 건설업계가 주택사업 수주를 줄이고 상황에서 대형건설사 간 자존심 싸움이 눈길을 끈다. 사업비가 1조3000억원대 초대형 사업장인 데다 주거환경이 우수한 역세권 단지로 미분양 우려가 크지 않은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비, 이주비, 기업 신용도 등에서 큰 차이가 없어 근소한 격차로 시공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래미안'의 삼성물산 vs 기세의 포스코이앤씨 격돌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27일 부산 촉진2-1 재개발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간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삼성물산이 근소하게 앞선다고 평가한다. 전국적으로 정비사업 이후 '래미안' 브랜드가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주택경기 호황기에 상대적으로 강한 시세를 분출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부터 10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킨 것도 조합원에게 안정감으로 다가선다.

(좌측부터) 삼섬물산이 제시한 투시도,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투시도 모습

삼성물산도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삼성물산은 과도한 경쟁을 피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 따내는 경우가 많았다. 경쟁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는 경쟁입찰은 대우건설과 격돌했던 2020년 5월 반포3주구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지방에서 경쟁입찰에 뛰어든 만큼 이 단지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최저금리, 한도 없는 사업비 조달, 공사비 상승 최소화, 공기 2개월 단축 등을 제시하며 개발이익을 최대한 조합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개발 사업과 같은 대형사업장은 대규모 사업비 조달이 절대적인데 삼성물산은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는 업계 최고 신용등급 AA+를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이 필요 없어 약 400억원에 달하는 HUG 보증 수수료가 아낄 수 있다.

초고층 건설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해 공사기간을 예상보다 2개월 단축, 63개월 내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제안했다. 금융비용이 줄어 조합원 1인당 1억원씩의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조합측 혜택은 총 280억원 안팎이다.

반면 기세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앞선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막판까지 정비사업 수주액 1위 경쟁을 벌이다 2위로 마무리했다. 12월에는 대우건설의 텃밭으로 인식되던 안산 중앙주공6단지 재건축 수주전에 열세 전망을 뒤집고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를 제안했다. 입찰금액이 1조3274억원으로 삼성물산(1조3559억원)보다 285억원 낮다. 초고층 건물에 걸맞은 창호의 강도와 기밀성,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유명 브랜드로 마감재를 사용한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을 살려 5만6198㎡(1만7000여평)에 달하는 촉진2-1구역의 상업시설에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에 이은 또 하나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는 전략이다.

◆ 역세권 입지로 재개발 후 지역 '대표 아파트' 탈바꿈

촉진2-1구역은 시공사가 어떤 곳이 되더라도 재개발 이후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로 거듭난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진구 범전동 13만6727㎡에 지하 5층~지상 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판매시설 등이 조성된다. 조합원은 276명에 불과해 일반분양 가구가 1500가구가 넘는다. 공급물량이 대규모인 만큼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평면과 면적, 구조가 제시될 예정이다.

조합은 사업 초기 가계약을 맺은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GS건설이 3.3㎡당 987만원 수준으로 공사비를 증액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조합과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 6월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해 새로운 시공사를 결정한다.

재개발 이후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로 삼성물산은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제안했다. 삼성이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특별하면서도 상징적인 초고층 주거단지를 의미한다. 포스코이앤씨는 강남권 정비사업 단지에 활용하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부산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다.

부산 부전역 주변 A공인중개소 대표는 "전국적으로는 래미안 브랜드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부산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며 "양사 모두 시공사 참여에 적극적인 데다 조합원이 270여명에 불과해 박빙의 결과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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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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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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