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의자 없는 열차' 첫날 지하철 출근시간 "편하고 덜 혼잡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의자가 없어지니 훨씬 쾌적해졌어요. 원래 이 시간대 열차 안은 '콩나물 시루'였는데 30%는 덜 붐비는 것 같습니다."

'의자 없는 열차' 첫 시범 운행 날인 10일 오전 출근시간대. 서울 오남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탑승한 시민들은 낯설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전에 비해 혼잡도가 해소된 것 같다"며 웃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0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의자 없는 지하철을 탑승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늘부터 혼잡도 완화를 위해 의자 없는 칸을 시범 운영한다. 공사는 안전을 위해 스텐션 폴(지지대)·손잡이·범시트(입식 등받이 의자) 등을 설치했다. 2024.01.10 leehs@newspim.com

서울교통공사(서교공)는 이날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해 4호선 열차 10칸 중 1칸(사당역 하행 구간 4번째)의 객실 의자를 제거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객실 내에는 좌석 대신 지지대와 등을 기댈 수 있는 파색 범시트 12개, 손잡이 18개가 추가 설치됐다. 범시트 아래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발판도 마련됐다.

짐칸 역할을 했던 선반은 사라졌다. 한원희 서교공 팀장은 "선반이 있으면 키가 큰 승객의 경우 머리가 닿을 수도 있고, 요즘 물건을 올려두는 승객들이 적어져 다른 지하철들도 없애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교통약자배려석은 다른 칸과 동일하게 총 아홉자리가 선반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열차는 오전 7시12분쯤 당고개에서 출발, 종점인 진접역을 거쳐 사당역에 갔다가 다시 진접역으로 돌아가는 경로다.

5~10분 간격으로 "우리 열차는 혼잡도 완화를 위해 3호차 '열차 없는 칸'을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열차 이용에 참고해달라"는 안내 방송도 흘러나왔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0일 오전 4호선 사당역 하행 구간 4번째 칸 출입문에 서울교통공사의 '의자 없는 칸' 안내문이 붙어있다. 오른쪽은 '의자 없는 칸' 범시트에 기대어 서서 이동 중인 시민들 모습. 2024.01.10 allpass@newspim.com

시민들은 '크게 불편하지 않으며 혼잡도가 나아졌다'는 반응이다. 오남역에서 탑승한 직장인 황선겸(44) 씨는 출근길 20여분간 범시트에 기대어 서서 책을 읽었다.

황씨는 "생각보다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좌석칸으로 가지 않고) 운동삼아 서서 가고 있다"며 "손잡이를 안 잡아도 위험하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대 4호선 혼잡도가 가장 심한 수유역~충무로역 구간에서도 넘어지거나 크게 불편함을 겪는 승객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등받이에 기대어 휴대폰을 만지거나, 한 손으로 손잡이나 지지대를 잡고 서있었다.

매일 출근시간대 20~30여분간 4호선을 탄다는 김민지(22) 씨는 "앉을 생각으로 들어왔다가 좌석이 없는 것을 보고 당황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며 "혼잡도 낮추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의자 없는 열차가 계속 운행된다면 사람이 많을 땐 이 칸을 이용하고, 한산할 땐 의자 있는 칸으로 가서 쉴 것 같다"며 "다만 붐빌 때를 대비해 손잡이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4호선 의자 없는 열차 칸 내부에 추가 설치된 천장 손잡이와 출입구 지지대, 등받이용 범시트, 미끄러짐 방지 발판. 2024.01.10 allpass@newspim.com

직장인 김모(27) 씨는 "30분 정도 오래 타고 가다보니 다리가 조금 아플 것 같긴 하다"며 "그래도 평소 대비 조금 덜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도형(46) 씨는 "평소 이시간대는 항상 사람이 빽빽했는데 확실히 넓어졌다. 넘어질 것 같거나 위험하진 않다"며 "손잡이만 더 많아진다면 이런 칸이 추가돼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서교공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4호선 열차 한 칸의 최고 혼잡도는 193.4%로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높았다. 공사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가 최대 40%까지 개선되고 칸당 12.6㎡의 탑승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범사업 모니터링 중인 서교공 관계자는 "현장을 지켜보니 혼잡도도 많이 해소되고 손잡이와 범시트 추가 설치로 인해 안전성도 일반 객실보다 향상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반응과 지속적인 안전성 여부 모니터링을 통해 손잡이 추가 설치 등 시설을 개선해 나가고 확대 시행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llpas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