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학생 분리 조치'에 학교 내부 갈등…교육부 대책 마련해야"

기사입력 : 2024년01월09일 11:50

최종수정 : 2024년01월09일 11:50

분리공간 문제로 교장이 교원 폭행
"교육부 구체적 지침, 지원 없어 문제"
교육부 "학교별 상황 따라 정하도록"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교권보호 조치로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수업 방해 학생의 교실 분리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도 시행 이후 교육부의 지도 인력과 분리 공간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현장의 혼란만 부른다는 것이다.

9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 방해 학생을 분리하는 공간을 담임 교사가 직접 마련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6년 차 중등학교 교사 A씨는 "학생을 교실에서 분리하는 공간이 따로 없어 교장실이나 교감실, 상담실로 내보내곤 한다"며 "학생 지도는 교장이나 교감, 수업이 없는 교사에게 부탁하는데 학생이 교원 지도를 따르지 않을 때 담당했던 교원에게 책임이 전가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핌 DB]

경남 창원에서 근무하는 초등 교사 B씨는 학생 분리 조치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무실이나 상담실도 아이를 보내지 말아 달라고 해 분리 학생을 보낼 공간을 찾는 게 일"이라며 "분리된 학생을 지도할 교원도 교사가 직접 구하라고 하는데 수업 중에 어떻게 그렇게 하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학생 분리 장소를 정하는 내부 갈등으로 인해 교원이 교장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전문상담교사 A씨는 교장에게 학생 분리 공간을 상담실로 지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는데 교장에게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증언했다. 교장의 욕설과 폭행은 경찰 신고가 접수된 후에야 그쳤다고 한다.

교사 C씨는 "교육부가 제도를 시행하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니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공문을 통해 학생을 분리할 공간과 지도할 교원을 대략적으로라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교조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3월 개학 전까지 학생 분리 조치에 따른 긴급 예산과 인력을 교육부가 증원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상담실을 학생 분리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고유 상담 업무를 하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상담실은 교육부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안(고시안) 해설서를 통해 예를 든 학생 분리 장소다.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안에 따르면 학생 분리 장소, 시간 등 세부 사항은 학칙으로 정하게 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시안 시행은 학교마다 여건이 달라 (구체적인 방법을) 일률적으로 정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해 어느 인력과 공간을 활용할지 구체적으로 안내하지 않는다"며 "해설서에 나온 예시가 아니더라도 학교 구성원 간 합의를 통해 (분리 인력과 장소에 대해) 학칙으로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분리와 관련한 인력이나 예산 지원은 계획에 없다"고 했다.

반면 전교조 관계자는 "인력이나 공간, 비용에 대한 지원 없이 새로운 제도를 어떻게 안착시킬 수 있겠냐, 교장과 교감, 상담 교사는 다 각자 고유 업무가 이미 있고 각 실도 마찬가지"라며 "새로운 제도를 만들었으면 그에 맞는 새로운 인력과 공간, 비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 안 듣는 학생을 분리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고 하지만 지금은 학교 내에서 구성원 간 갈등이 생기는 구조만 됐다"고 지적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