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의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가 식품에 플라스틱이 광범위하게 포함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식품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물질의 안전성을 재평가할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4일(현지시간) 미국 내 85개의 슈퍼마켓 판매 식품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조사한 결과, 1개 제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산업용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조사 샘플의 79%에서 비스페놀도 검출됐다.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은 에스트로겐 등 인체의 호르몬 생성과 억제 기능을 교란시켜 선천적 결손증, 암, 당뇨병, 불임, 신경발달장애,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유기농 식품 업체 애니스를 비롯해 유아식 업체 거버, 패스트푸드 업체 웬디스, 버거킹, 맥도날드 등의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폴라의 라즈베리 라임 탄산수 하나뿐이었다.
조사 품목의 프탈레이트 함유량은 모두 미국과 유럽의 허용 기준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컨슈머리포트는 프탈레이트 허용 기준이 우리가 먹는 식품의 안전성을 완전히 보장하지 못한다며, 해당 식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 등 관련 기관의 재평가가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치킨오브더씨와 델몬트는 컨슈머리포트의 조사 결과에 대해 식품에 프탈레이트를 첨가하지 않으며 공급 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거버와 맥도날드는 각각 식품 기준을 준수하고 포장시 화학물질 시험을 반드시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인체에 흡수되는 플라스틱 양인 3.15㎏에 상당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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