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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전쟁 '승리에서 방어'로 전환 준비...'평화 협상 대비'

기사입력 : 2023년12월28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12월28일 06:51

2년 전쟁에 대반격 실패로 전선 교착
'러 물리치고 영토 회복' 목표 빛 잃어
러군 공세 대비하며 향후 평화 협상 유리한 위치 고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년째를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장기간 교착에 빠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전략에서 평화협상에 대비한 방어 전략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정부들이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러시아군을 몰아내는 승리를 목표로 삼았지만, 이제는 일부 양보를 통한 평화협정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워싱턴 외교가의 한 유럽 외교관은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 관리들이 러시아에 대한 완전 승리를 원하는 우크라이나의 목표를 지지하던 기존 입장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서도록 하는 쪽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폴리티코는 이같은 협상 추진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현재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영토의 20%를 점령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그동안 빼앗긴 영토를 모두 되찾겠다고 공언해왔고, 미국과 서방도 이를 지지해왔다. 

그러나 서방의 대대적인 지원과 무기 원조 속에 우크라이나군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지난 6월 대반격 작전이 러시아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그동안 천문학적인 지원을 퍼붓었음에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전쟁 피로감과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의 야당인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6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예산 추가 지원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도 올해 말 사실상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더구나 자신감을 회복한 러시아군은 이제 동절기를 맞아 우크라이나의 주요 간접시설에 대한 공습을 늘리며 일부 동부 전선에서는 재진격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으로선 이젠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새로운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해진 입장이 됐다.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공식적으로는 기존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유럽과 함께 러시아의 공세를 막기 위한 방어 진지 강화와 공습에 대비한 방공망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 정부의 한 관리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방위로의 전략 전환은 향후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위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러시아와의 협상이며, 협상에 임할 때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강력한 위치에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에 정통한 한 의회 관계자는 "이같은 논의는 이미 시작됐지만,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원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물러설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의 국익을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협상)을 우리의 국익에 기반해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리 것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발언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인정 받는 조건에서 평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한다. 

서방의 강력한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키이우 당국도 '전쟁 승리와 완전한 영토 회복' 만을 고집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현재의 전선에서의 교착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에 봄부터는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포기를 전제로 한 평화 협상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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