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재일 단독콘서트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김민기의 육성을 샘플링한 정재일의 마지막 앵콜곡에 관객들이 눈물을 보였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5일 열린 정재일 단독콘서트 – 리슨(Listen)의 첫쨋날 공연이 뜨거운 환호 속에 마무리됐다. 이날 정재일은 23년도 영국 클래식 음반사 데카(Decca)와 발매한 리슨과 어 프레이어의 주요 수록곡들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의 음악을 편곡, 들려줬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정재일이 객석에 앉아 있는 김민기에게 바치는 노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정재일의 기타, 피아노 반주에 맞춰 김민기 육성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나올 때는 객석 이곳저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이 많았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정재일 단독콘서트 – 리슨(Listen) 공연 장면. [사진= 세종문화회관] 2023.12.16 fineview@newspim.com |
정재일은 이 노래를 부르기 전 김민기를 "어린 시절 여러 음악을 찾아 방황하던 시기에 나를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이끈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폐관 소식과 위암 투병 소식 때문인지 객석의 관객들은 정재일과 김민기가 만들어내는 음악에 큰 감동을 받았다.
정재일의 라이브 연주와 국악 협연자로 나선 소리 김율희, 대금 이아람, 사물놀이 느닷의 무대는 영국 바비칸센터에서 열린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에 대한 관객의 호평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관객으로 세종문회회관을 찾은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은 "음악적 완성도 뿐만아니라 무대 연출의 완성도가 너무 놀라웠다. 특히 마지막 앵콜로 김민기의 곡이 연주될 때는 그 감동에 객석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이 여운이 아주 오래 갈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국적의 한 50대 남성은 "한 무대에서 서양악기, 한국 전통악기, 기타가 만드는 하모니가 정말 놀라웠다", "오징어게임, 기생충을 정말 재미있게 봤고 단순히 그 음악들을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오늘 정말 놀라운 연주를 경험했다. 앞으로 한국 전통음악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성남에 사는 40대 여성은 "정재일의 오랜 팬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곡의 흐름에 따라 겹겹이 쌓아 올려져 가는 무대 연출과 음악적 완성도가 숨이 막힐 듯 먹먹한 감동을 느꼈다. 우리 소리와 서양의 현이 정재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하나의 울림을 내는 것이 매우 놀랍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라고 말했다.
정재일은 국악을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서게 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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