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고] 지방소멸과 광역비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도균 제주한라대 특임교수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초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이 온 나라를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방은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는 데다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인구유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기초자치단체의 절반 이상인 118곳이 '소멸 위험 지역'이다. 그중 51곳은 '소멸 고위험 지역'이다. 우리나라 제2 도시인 부산광역시조차도 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되니,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인구감소로 경제, 교육, 복지 등 국가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국회 입법조사처가 중심이 되어 지방소멸 위기에 당장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지난 23일 전남지사, 경북지사, 교육부와 법무부 장관까지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김도균 제주한라대 특임교수(한국이민 대표행정사).

국회가 오랫동안 지자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제시했는데, 그 핵심내용은 인구 소멸지역 지자체에 특화된 가칭 '광역비자(R-VISA)' 신설이다. 아울러 효율적인 광역비자 발급을 위해 비자 발급 권한을 광역단체장에게 이양하도록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접근방식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 광역비자는 호주나 캐나다의 '지역비자'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협소하고 서울을 제외하면 광역단위로는 모두 인구감소 지역인데 광역단체를 기준으로 비자를 발급할 수가 없다.

더구나 외국인이 일정 기간 체류 후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면 막을 방도도 없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은 국방이나 외교처럼 주권에 관한 핵심적인 국가 사무인데, 선거로 선출되는 광역단체장에게 비자 발급 권한을 이양한다면 전체 국익보다는 지방 선거에 눈치를 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만약 비자 발급 권한을 통째로 지자체에 넘겨 버리면 향후 비자 연장 등 사후 관리에 오히려 불필요한 절차가 추가되고, 무단이탈이나 사회통합 정책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가 없다.

지금도 농어촌 계절 근로자나 고용허가제 근로자는 실질적으로 지자체와 고용부 추천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있지만, 무단이탈과 불법체류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지자체가 직접 비자를 발급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한 일이다.

모든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도록 해야 하고 이민정책에서 비자 발급은 한 부분에 불과한데, 비자 발급 권한만 이양하고 사후 관리인 체류 관리와 사회통합까지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책임감 있고 일관성 있는 이민정책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지금의 지방소멸 위기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지방에서 오죽하면 이런 극단적인 입법을 중앙정부와 국회에 요청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이해한다면, 출입국 당국도 책상에서 몇 가지 선심성 정책을 내는 것으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법체계나 이민정책의 틀을 흔들어 가면서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도 안 되고, 인력이나 예산이 대폭 수반되거나 이민청이 만들어져야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구 감소지역에 외국 인재를 유치하여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비자 제도로 이미 시행 중인 '지역특화비자'(F-2-R)를 활용하면 된다.

물론 지금은 시범 실시라 쿼터나 조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이는 법령 개정 없이도 법무부의 자체 업무지침만 수정하면 각 지자체가 원하는 수요를 즉시 수용할 수 있다.

숙련기능인력(E-7-4) 쿼터를 3만 5천 명으로 확대한 것도 내부 업무지침으로 시행한 것처럼 지역특화 비자 확대와 비자 발급 절차 개선도 지자체와 법무부의 업무 협의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출입국관리법상 비자 발급은 법무부 장관의 권한이지만 실무상으로는 지방의 출입국관서에 거의 위임이 되어있다.

법무부는 지침으로 업무 처리 절차와 기준만 정하고 실제 비자 업무는 지방 출입국관서와 다문화 이주민 플러스 센터에서도 담당하고 있으므로 법무부에서 내부지침을 개선해서 지자체와 지방 출입국관서가 긴밀히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효율적인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이처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서로 권한과 입법 타령을 할 것이 아니라, 인구 위기를 공동 대응하는 차원에서 상호 소통하고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다.

즉, 각 광역단체에 법무부의 이민정책 전문가를 파견하고 외국 인재 유치와 비자 발급 과정에 지자체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과거 제주특별자치도에 외국인 투자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출입국 협력관을 파견한 사례가 있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이런 파견 제도를 확대 시행할 적기다.

법무부는 지금이라도 이민정책의 낡은 유물인 고용허가제에만 매몰되지 말고, 지역특화 비자를 지자체의 요구에 맞게 설계하고, 유학생의 취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이민 개혁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지자체와 지방 출입국관서의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그래도 안 된다면 그때는 입법이라는 극약처방이 따를 수밖에 없다.

김도균 교수는 법무부 이민정보과장, 출입국심사과장, 주칭다오총영사관과 주중국대사관 영사,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장, 한국이민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출입국과 이민정책 이슈를 다뤄왔다. 현재 제주한라대학 특임교수, 행정사법인 한국이민 대표 행정사, 법무법인 동인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