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이태원로22] '호남의 보수' 천하람 "尹대통령, 자기 진영을 희생해야"

기사입력 : 2023년11월13일 14:00

최종수정 : 2023년11월13일 14:00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대담
"자기 진영에 엄격해야 국민들 시원함 느껴"
"정치는 검찰 아냐...청년정치 근본 캐치해야"

[순천=뉴스핌] 김승현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국민의힘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취약점인 호남, 청년, 중도층을 상징하는 젊은 정치인 중 대표급 주자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낸다. 그러면서도 '내부총질'한다는 비판은 별로 듣지 않는다.

기자는 그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을 찾아 그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와 보수에서 정치를 하는 청년들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그의 답은 단순명쾌했다. 윤 대통령에게는 자기 진영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고, 청년들에게는 그들이 왜 정치를 하려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캐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년 정치인들도 "여당이니까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잘못된 세일즈가 아닌 대통령과 국민이 멀어지지 않도록 쓴소리를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2023.03.03 photo@newspim.com

다음은 천하람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대통령의 희생이 없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식은 비슷하다. 자기 진영을 희생해야 된다.

지난 총선들을 보면 정당에서 권력자들과 가깝지만 비호감인 사람을 쳐내는 게 성공의 1번 방정식이다. 예컨대 김종인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정청래 의원을 쳐냈다.

국민들이 이런 모습을 시원해 하는 이유는 권력자의 희생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이 자기 사람이나 우리 진영에 엄격한 모습을 보여준 게 뭐가 있나.

국민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문재인 정부에 대해 칼을 휘두르는 것을 시원해 했다. (당시는) 같은 진영이었기 때문이다. 자기 진영이든 아니든 같은 잣대를 휘두르겠다는 것이 사이다의 핵심 요소여야 되는데 그게 없다. (용산에) 들어가고 나서는 오히려 감싸고 있다.

예컨대 국민들이 싫어하는 게 뭐냐. 법조 기득권이다. 법조 기득권 손질은 윤 대통령이 아니면 못한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여야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에 썩은 부분을 칼질하는 대통령이다"라는 인식이 없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유승민을 끌어안아야 된다는 게 사실은 희생이다. 내가 싫은 사람에게도 내 권력의 일부를 떼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 나온다. 국민들은 권력을 움켜쥐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도 박수를 안 보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2023.03.03 leehs@newspim.com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위해 보수 청년 정치인들이 합심해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왜 기성 정치인들보다 더 죽자고 싸우고 있냐는 비판도 있다.

▲제가 용산에 있는 소위 대통령께 충성하는 참모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대통령을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이다. 그러면 저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대통령을 왜 우리가 지키냐.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지금 일부 젊은 정치인들도 약간 이상한 착각에 빠져 있다. 우리 대통령은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이 아니고 정치적인 기반이나 콘크리트 지지층이 확실하신 분도 아니다. 대선도 간발의 차로 이겼기 때문에 우리가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통령이 조금 잘못된 판단을 하더라도 우리가 더 앞장서서 홍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윗분들이 타성에 젖어 "대통령님 잘하고 계십니다"라고 할 때 "아닌데요"라고 하는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 지난 대선 때도 청년 보좌역들이 후보를 앞에다 두고 "이 따위로 할 거면 다 그만둔다"고 아예 들이박았던 일이 있었다.

그게 사실은 대통령을 지키는 방법이다. 대통령과 국민이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청년들이 대통령 세일즈를 왜 하나.

대통령의 문제도 있다. 정치는 검찰 수사가 아니다. 지난 대선 경선 기간 당시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식사하며 "이제 검찰과 정치의 차이를 조금 알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황 전 대표가) 당대표 되고 나서 처음에 각 지역 당협위원회 별로 괜찮은 사람 몇 명씩을 추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당협위원장이 머리에 총을 맞지 않고서는 좋은 사람을 추천할 리가 없다. 추천하면 다 자기 경쟁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한 사람들만 잔뜩 올라 오길래 생각을 바꿔서 옆 지역구 인재를 추천하라는 오더를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도 서로 '짬짬이'를 맺고서 여전히 이상한 사람들만 추천하는 것을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다고 말하더라. 검찰은 명령을 내리면 최소한 취지대로 하는 척이라도 한다. 피라미드 공무원 조직의 상명하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는 각자의 욕망이 살아서 휘몰아치는 정치판이다. 냉정하게 보면 각 정치인은 한 명 한 명의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윗사람의 말을 잘 듣는 게 좋은 정치인의 덕목은 아니다. 그러고 싶으면 스텝(참모)을 해야 한다.

충실하게 자기 맡은 바를 조용하게 하라는 것은 유능한 젊은 검사들에게는 요구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같은 정치인들한테 "시키는 거나 묵묵하게 잘해. 정치적인 입장 밝히지 말고"라고 하면 능력 있는 사람들은 안 온다.

그래서 대통령이 젊은 참모들에 대해 요구하는 덕목이나 생각하는 그림을 바꿔야 한다. 물론 대통령 참모는 "대통령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말이 어렵겠지만, 당에 있는 최고위원들은 대통령실에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당이다. 그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유능한 사람은 결코 오지 않는다. 청년들이 정치해 보겠다는 것은 내 뜻대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의지인데 위에서 시키는 대로 차근차근 올라갈 것이었으면 정치 안 한다.

윤 대통령은 청년 정치인들이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와 욕망을 캐치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친이준석계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지난 2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2023.02.12 leehs@newspim.com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