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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판 '새마을운동'?…새뜰마을, 지자체·주민이 주도해 '삶의 질'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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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취약지역 생활연결 개조사업, 전주 도토리골 보령 수청지구 새뜰마을 사업 현장 가보니…
인프라·주택개선 뿐만 아니라 돌봄사업·마을공동체 사업 접목
도토리골마을, 주민협동조합 만들어 과자 판매·스마트팜 운영 수익 사업
수창지구, 도시가스 공급·단절된 마을 횡단보도 연결로 삶의 질 높아지고 마을통합 이뤄

[전주·보령=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달 31일 찾은 전북 전주시 도토리골 마을(도토리골2길 8번지). 121가구가 모여 사는 조그마한 동네로 관광지로 유명한 한옥마을과 인접한 구도심이지만 얼핏 봐도 허름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보니 나름 정비된 모습이었다. 일단 가옥들 지붕이 새롭게 검은 기와로 얹어 있었고 공용 주차장 및 체력단련 운동기구와 분리수거장을 갖추고 있었다. 동네 골목길 곳곳에는 축대 및 배수로와 CCTV(폐쇄형회로 TV)가 설치돼 정돈된 느낌이었다.

전북 전주시 도토리골마을 드론 촬영 전경[사진=전주시]

하지만 이곳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전주 원도심의 대표적인 주거 취약지역이었다. 산 절개지에 노후화된 주택들이 밀집해 들어서 있고 전주천(川)이 동네 앞에 흐르는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여름철 우기에는 침수가 빈번해 위험하고 슬럼화된 동네였다.

도토리골마을 공폐가 철거한 뒤 조성한 마을 공용 주차장 [사진=전주시]

이곳은 국토교통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사업인 '새뜰마을'로 선정돼 2019년부터 도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에 들어가 올해 사업이 마무리 되는 마을이다. 총 사업비 국고 30억원, 도와 시에서 각각 4억원, 9억원 등 약 43억원이 투입됐다.

새뜰마을 공모사업은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비영리단체 등이 함께 협력해 노후주택 정비를 집중적,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취약지역의 개조사업으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157개 마을이 새뜰마을 사업으로 주거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슬레이트 지붕을 기와로 바꾸는 등의 집수리와 골목길을 넓히는 등의 인프라 정비한 것만 보면 70~80년대 관(官) 주도의 '새마을사업'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새뜰마을 사업은 단순히 인프라와 주택개조 정비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복지단체와 민간기업의 도움으로 주민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돌봄사업과 마을공동체 사업이 접목되는 게 과거의 관 주도 정비사업과 다른 점이다.

특히 도토리골 마을은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38%에 달하는 등 취약계층이 대부분이여서 주민돌봄센터가 들어서 있다. 돌봄센터에선 시와 외부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아 주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곳을 맡고 있는 임은미 주민돌봄센터장은 "건강검진 서비스부터 요가, 치매예방 등의 헬스케어와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를 진행하고 있다"며 "또 외부 지원을 받아 나눔과 후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토리마을 주민협동조합은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설치해 수익사업을 벌일 예정이다.[사진=전주시]

주민들이 고령의 취약계층인 만큼 수익을 함게 나눌 수 있는 주민협동조합도 만들어졌다. 도토리골사람들 협동조합 주민대표인 김채리 씨는 "대학과 연계해 도토리 가루를 활용한 과자를 개발했다"면서 "주민들의 소통공간이 될 커뮤니센터가 연내 완공되면 도토리과자를 주민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만들어 외부에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도 만들어져 있으며 이를 주민들과 함께 운영할 예정"이라며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주민들과 나눠 생계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령 새뜰마을 수창지구 항공사진[사진=보령시]


충남 보령시 수청지구(궁촌동 6-1번지) 역시 새뜰마을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는 지역이다. 99가구가 모여 사는 조그마한 동네이지만 말끔하고 깨끗해 보였다. 수청지구는 2017년 새뜰마을로 선정돼 2021년에 완료된 마을로 국고 21억7000만원, 도와 시 예산 9억3000만원 등 총 사업비 31억원이 투입됐다.

수청지구 역시 대천천(川) 주변 저지대 침수 피해지역인데다 노후주택이 밀집해 있고 장항선 폐철도 길이 관통하는 취약주거지였다. 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CCTV 및 보안등이 설치되고 우수관로 및 골목길 등이 정비됐다. 또 폐철도를 없애고 산책공원으로 조성되고 공·폐가는 철거해 마을 내 소방도로와 텃밭이 들어섰다.

이 마을주민들 역시 주민복합커뮤니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각종 문화복지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공방과 고추장 등 밑반찬 사업에도 나서 소소하게 수익사업도 벌이고 있다.

보령시 새뜰마을 수창지구 드론 촬영 전경[사진=보령시]

특히 수창지구는 도시가스 공급과 단절된 마을을 이어 준 횡단보도를 새뜰마을사업의 큰 성과로 꼽힌다. 보령시 도시재생팀 관계자는 "연탄 아궁이로 때던 31가구의 주민들은 도시가스 공급의 혜택을 받게 됐다"며 "가스렌지를 사용해 음식을 해 먹고 보일러로 교체해 난방 및 온수를 쓰니 주민들 삶의 질이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창지구 내 장항선 철도가 폐선됐음에도 윗마을과 아랫마을 사이 가로지르는 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못했다"면서 "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도로도 4차선 도로로 넓혀지면서 횡단보도도 함께 설치돼 마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되면서 비로소 통합된 마을이 됐다"고 전했다.

이상주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새뜰마을 사업은 정부가 지원하는 주거정비 개조사업이긴 하나 해당 지자체와 주거취약지역 주민들의 개선과 자립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모형으로 선정하는 있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이 도시정책관은 "앞으로도 주거취약지역의 개선사업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보령 수창지구를 관통하는 장항선 폐철도 선로가 공원녹지로 바뀌었다.[사진=보령시]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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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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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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