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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7>중국과 결혼한 한국 며느리, 강윤아 법무법인(유) 광장 베이징 수석대표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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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본격적으로 중국 문화 속으로 깊게 들어가게 된 것은 중국인 남편과 만나고 나서부터였다. 중국 변호사인 남편과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법률 이야기를 통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서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두 번째 만남은 조양공원에서 였는데 석양이 공원 호수에 비쳐 어른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남편은 '보광린린(波光粼粼)' 이라는 표현을 알려주었다. 해질 녘 아름다운 노을이 반사되어 황금빛으로 변한 물결이 하늘하늘 거리며 반짝이는 모습을 단 네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중국어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 절로 일어났다.

그 '린(粼)'자 발음을 통해 물고기 비늘(鳞)도 연상이 되었는데, 잔 물결의 모양이 마치 물고기 비늘과도 유사한 모양이었기에 그 표현이 더 멋스럽게 느껴졌다. '중국어가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자상하고 친절하게 중국에 대해 설명해 주는 남편, 황홀한 조양 공원의 노을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남편과 중국 모두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2년의 열애 끝에 남편이 나고 자란 충칭 산골 조부모님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춘절이나 큰 축제가 있는 날에만 한다는 돼지를 잡고 손수 식재료를 다듬고 가로등과 주차장을 만들고 호텔을 준비하며 편도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서 공항까지 하객을 맞이하는 등 온 가족 친척들 모두가 분주하게 준비했다.

마을 아이들도 함께 사탕 박스를 만들고 풍선을 불며 신혼방을 꾸며 주었고 친구들 중에는 24시간 운전해서 오는 이들도 있었다. 사회자와 신랑 신부 들러리들과 함께 리허설을 하고 불꽃 축제를 벌이고 나서야 모든 준비가 끝났다. 결혼식 당일에는 신랑과 신랑 들러리들이 여러 관문을 통과하여 신부인 나를 데리고 결혼식 장소까지 긴 차량 행렬을 지어 이동하고 밤늦게까지 떠들썩하게 축하를 이어갔다.

통상 한두 시간 안에 끝나는 한국 도시 결혼식과 비교하면 중국 산골에서의 결혼식은 신랑 신부 가족과 하객이 긴 시간 이동하고 다방면에서 참여해야 하기에 많은 시간과 체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긴 연휴 중간에 결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참석하는 하객들은 긴 연휴를 반납하고 참석하는 것이라 정말 친한 사람들만 와서 긴 절차를 지켜보며, 그 과정에서 평생토록 함께 나눌 특별한 추억을 만들게 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강윤아 법무법인 광장 북경대표처 수석대표의 중국 현지 결혼식 사진.  2023.10.28 chk@newspim.com

연애 초반 중국 춘절(음력 설)을 맞이하여 남편의 조부모님댁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적응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조부모님댁은 산턱에 위치해 물을 끌어오기가 어려워 빗물을 저장해 사용하는데 겨울인 춘절에는 그마저도 얼어붙어 찬물로 샤워해야 했다.

나무 장작에 불붙여 만든 화롯가를 벗어나면 난방 기구가 없어 온 집안에 한기가 서려 실내에서도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어야 했다. 화장실도 방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야밤에는 빛이 없어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웠다.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한 나에게는 적응하기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그러나 북경에서도 그러했듯 나를 사랑으로 맞이해주는 가족 친척, 그리고 마을 사람들 덕분에 나는 농촌에도 곧 익숙해졌다. 할아버지는 경상도 남자처럼 정은 깊지만 평소 과묵한 표정에 표현이 무뚝뚝하신 분이신데 충칭 방언도 잘 못 알아듣는 나에게 만큼은 언제나 활짝 웃어주신다.

언젠가 한 번은 감기에 드신 할아버지를 위해 한국 감기약을 드렸는데 평소 편찮으셔도 약 없이 버티시는 할아버지께서 내가 드린 약은 곧바로 손에 움켜줬다 물도 없이 꿀꺽 드셨다. 이 외에도 시댁과 친척, 마을 사람들과 쌓인 추억이 셀 수 없이 많다. 춘철에 하루 종일 귤을 까먹으며 했던 마작, 이제는 금지되었지만 수없이 반복했던 폭죽놀이 사촌동생들과 재잘재잘 떠들면서 노닐었던 충칭의 산골 자연 등 매 순간이 따뜻한 추억이 되었고 우리는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중국의 농촌은 아직 여러 가지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많다. 할아버지께서 급히 병원을 가실 일이 있었지만 병원까지 차로 3~4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갈 수 없었던 적이 있었다. 남편이 처음 다닌 학교는 벌써 폐교되었고 전학한 학교도 곧 폐교되어 선생님은 실직하고 아이들은 훨씬 먼 거리의 학교를 다녀야 한다.

춘절에 남편이 난롯가에 앉아 무료 법률 자문을 했는데 변호사의 조력을 받지 못해 의료 사망 사고 위자료를 형편없이 낮은 금액인 몇 만 위안(한화 약 몇 백만원)으로 청구하여 판결을 선고 받고 법원에 집행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 못하고 있던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대부분의 농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성적이 우수하지 않은 한 농촌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거나 도시에 나가서도 낮은 학력으로 언제든 대체 가능한 인력이 되어 치열하게 삶을 살아간다. 남편과 나는 크고 작은 농촌의 문제를 접하며 언젠가 농촌 환경의 개선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학생 때 사평으로 향했던 작은 발걸음이 중국에서 사회 활동을 하며 가정을 이루고 중국 문화 속으로 당찬 걸음을 해 나갈 수 있는 단단한 밑거름이 될 지는 꿈에도 몰랐다. 대부분의 동아시아인이 그렇듯 중국에 오기 전의 나는 공부와 업무로 점철된 하루를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강윤아 대표가 북경사무소 회의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10.28 chk@newspim.com

어떤 거대한 힘에 이끌리듯 변호사가 되어 다시 찾은 중국에는 무한한 격려와 응원을 해 주는 중국인 친구와 지인들이 있었고 그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곧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특히 남편과의 만남은 중국의 매력을 발견하고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중국 가족들의 사랑과 응원 속에 더 자신감을 가지고 중국인들과 관계를 맺다보니 중국 문화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 중국과 한국 간의 법률 자문 또는 분쟁 사건을 다룰 때 이러한 문화적 경험들이 징검다리가 되어 한중간 법률 또는 실무의 차이를 접했을 때 보다 조화로운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그러한 경험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고객들이 늘어나고 2021년에는 북경대표처 수석대표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법률 뿐만 아니라 관리 업무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고 각계 각층의 중국 한국 분들과 교류하며 시각을 더욱 넓혀갈 수 있는 것 같다.

업무를 하다 보면 중국과 한국은 법률 실무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종종 느낄 때가 있다. 예컨대 한국에서 소송할 때는 원칙적으로 제출된 증거가 원본임을 믿고 상대방의 이의제기가 없는 한 제출자가 일일이 증거가 원본임을 입증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중국에서 소송할 때는 절차상 제출자가 증거 원본을 일일이 제시하여 제출된 증거가 원본임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중국법에는 양 당사자가 계약 위반 시 위약금을 약정하더라도 실제 손해가 더 크다면 손해액을 배상하도록 규정하여 실제 상황에 따른 구제를 강조하는 반면 한국법에는 양 당사자가 위약금을 약정했다면 실제 손해가 더 크더라도 약정 손해액 이상을 배상청구 할 수 없도록 규정하여 당사자 간의 약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중국인 가족, 중국 친구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조화롭게 해결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 간 법률 실무의 간극으로 인한 오해와 분쟁도 조화롭게 잘 해결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 더 나아가 여러 측면에서 나를 성장시켜 준 한국과 중국 사이 바로 그 곳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양국 간 이해를 증진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쓰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글쓴이= 강윤아 법무법인 광장 북경대표처 수석대표

2021년 법무법인(유) 광장 북경대표처 수석대표
2018년~2020년 법무법인(유) 광장 북경대표처 대표

2016년~현재 법무법인(유) 광장
2020년~현재 중국한국상회 법률자문고문
2020년~현재 중국한국상회 법률자문고문

2014년~2016년 LG전자㈜ 사내변호사
2013년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2010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 학사 졸업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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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어려운 췌장암 AI로 조기 진단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알리바바가 개발한 AI 솔루션이 췌장암 조기 진단을 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발견하기가 극히 어려운 암으로, 보통 말기에 발견된다. 때문에 췌장암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다. 중국의 AI 솔루션이 중국의 한 병원에서 시범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췌장암 조기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중문판이 6일 전했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이 솔루션의 명칭은 'PANDA(인공지능 췌장암 검사 시스템)'이다. 촬영된 CT 영상을 AI가 판독해 췌장암 확진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다. PANDA는 중국 내 여러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한 곳은 닝보(寧波)대학 인민병원이다. 닝보대학 인민병원은 2024년 11월 PANDA를 도입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PANDA는 18만 건 이상의 복부 혹은 흉부 CT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20건 이상의 췌장암을 발견했다. 이 중 14건은 조기 진단이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될 경우 수술을 통한 제거가 가능하다. 한 환자의 경우 복부 팽만감과 메스꺼움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CT를 촬영했으며, 췌장 전문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현지 의사는 "PANDA의 식별이 없었으면 결코 췌장암 판정을 못 하는 상황이었으며, PANDA로 인해 환자의 췌장암이 조기에 발견됐고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었다"며 "AI가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오차율이 비교적 높은 상태다. PANDA는 그동안 1400건의 스캔 영상에 대해 췌장암 가능 경고를 했다. 전문의들은 이 중 300개에 대해서만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300명의 환자는 재검사를 받았다. 이 중 20여 건이 췌장암으로 판정받았다. PANDA를 개발한 곳은 알리바바 산하 다모(達摩)연구소다. 연구소의 베테랑 알고리즘 전문가는 2000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의 CT 영상을 취득해 방사선 전문의들에게 병변 위치를 수작업으로 표시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결과물을 AI 학습으로 훈련시켰으며, 이를 통해 PANDA는 선명도가 낮은 CT 이미지에서도 췌장암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의 PANDA는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의료 기기로 선정됐다. 해당 제도는 성능이 뛰어난 의료 기기의 경우 임상 시험 기간을 단축시켜준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교수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보다 PANDA가 의사들에게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PANDA와 같은 솔루션은 지방 병원이나 진료소의 유용한 보조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병원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2026-01-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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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북극항로 첫 시범운항 [부산=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해양수산부가 올해 북극항로 개척에 본격 나선다. 오는 8월 말에서 9월 중 컨테이너선(3000TEU급)을 투입해 시범운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시범운항에 참여할 선사 및 화주를 모집해 선정할 방침이다. ◆ 북극항로 개척 원년…첫 시범운항 주목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은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새해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오는 9월 전후에 시범운항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대형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국이 지난해 운항한 선박도 4000TEU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이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2026.01.06 dream@newspim.com 김 대행은 "시범운항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선사와 화주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시범운항이라는 면에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사가 선정되면 선사가 희망하는 게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서 잘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서는 "내년 예산에 (신청사)설계비를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내년부터 구체적인 (청사 건립)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N해양총회 개최지와 관련해서는 "개최도시 선정은 UN과도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유치에)관심 있는 도시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 부산해양수도 조성 첫발…유관기관 모으기 가속 김 대행은 지난 5일 부산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분야 유관기관을 부산으로 모으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수부 산하기관들도 올해 부산 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행은 "기업, 공공기관,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등이 집적화된 해양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부산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으로 개발하고, 터미널 운영 효율화와 종합 항만서비스 제공을 통해 글로벌 물류 요충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면서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해양수도권 육성전략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 해양수산부 업무계획 [자료=해양수산부] 2025.12.23 dream@newspim.com dream@newspim.com 2026-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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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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