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중동

속보

더보기

[신중동전] 가자지구는 '호랑이 굴'...지상전 어려운 전투될 것

기사입력 : 2023년10월12일 15:02

최종수정 : 2023년10월12일 15:0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상엔 거미줄 같은 좁은 골목
촘촘한 지하터널 곳곳엔 부비트랩
민가 수색에 민간인 피해도 클 것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주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으로 촉발된 전쟁이 12일(현지시간) 엿새째에 돌입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곧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일부 야권과 전시 연합 정부를 꾸리기로 합의했고 지금까지 약 36만명의 사상 최다의 예비군 인원이 동원된 상태다.

영국 BBC방송은 전날 대규모 병력과 탱크, 장갑차가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에 집결했다며 곧 가자지구에 침투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의 현대전쟁연구소 소속 전문가 존 스펜서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지·공·해·우주) 군사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은 세계적인 군사 강국이지만 가자지구는 그야말로 '호랑이 굴'이다. 결코 쉬운 전투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총·칼로 싸우는 백병전...민간 피해 불가피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위치한 길게 뻗은 가자지구는 면적 약 360㎢로, 서울 면적(605㎢)의 약 60% 정도 되지만 인구 밀도는 어마어마하다. 2022년 기준 인구 약 217만 명으로 웬만한 우리나라 광역시 수준이다.

가자지구는 주택과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마치 거미줄처럼 좁은 골목이 많은 지형이다. 이스라엘 병사는 각각 총·칼을 들고 적에게 접근해 근접전을 해야 하는데 하마스 대원만큼 이 지역 지형 지물을 잘 아는 이도 없다.

위성으로 촬영한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 가자시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의 백병전이 상당히 불리하다고 말한다. 개인 전투로 가시권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하마스는 함정 설치에 용하다.

영국 군 장교 출신 군사 전문가 앤드루 게일러는 "각종 위협이 당신 주변 도처에 있는 말 그대로 360도 전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마치 어둠 속에서 화력을 발사하는 듯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건물에 하마스가 설치한 폭탄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폭탄 제거 전문가들을 동원해야 하고 함정이 설치된 건물에서 신속히 탈출하기 위한 사다리와 밧줄도 필수품이란 조언이다.

인구가 밀집한 시가전이라 이스라엘군은 적군과 민간인을 구분해 싸워야 한다. 그러나 하마스 대원들이 민가에 숨어들어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이스라엘군은 집집이 숨은 적들을 추적해야 하는데 긴박한 상황에서 과연 민간인을 구분해 낼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의 리온 파네타는 "이스라엘군이 집집이 싸워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할 테지만 내 판단에 이스라엘은 반드시 가자지구 내 하마스를 파괴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우려한 듯 11일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약속을 재확인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법"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서부 지역까지 파놓은 터널의 입구. [사진=이스라엘방위군 제공]

◆ 지하엔 거미줄 같은 터널...부비트랩에 속수무책

지상에 거미줄 같은 좁은 골목이 있다면 지하에는 촘촘한 지하터널망이 있다.

일부 터널은 지하 30~40m 깊이로 마치 지하철 역사 같다 하여 이스라엘군은 이를 '가자 메트로'(Gaza Metro)라고 부른다.

사방이 막힌 가자지구로 오가는 모든 물류는 이스라엘이 통제하는데 하마스는 무기와 용병 반입, 가자지구 안팎의 원활한 이동 등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가자지구 일대에 지하터널을 파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집트와 가자지구의 약 14km 국경에도 한때 이러한 터널이 존재했는데 하마스는 이 터널로 무기 등 밀수품을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상당수가 파괴됐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터널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것은 지난 2020년 10월, 남서부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서 비일상적인 지하 활동을 감지해 찾았다. 이스라엘군은 지하터널을 테러를 위한 전략적 이동 통로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이 가자지구 인근 남서부 지역에서 발견한 하마스가 파놓은 터널. [사진=이스라엘방위군 제공]

가자지구 지하에 얼마나 많은 터널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건설된 물류 밀반입용 터널은 약 1530여개로 추정한 바 있다. 가자지구의 낙후한 인프라 건설에 쓰일 수 있는 예산을 전부 터널 공사에 썼다는 설명인데 현재는 이보다 얼마나 늘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지상군을 파견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 지하터널 네트워크 때문이라고 말한다. 로켓과 미사일로는 군 사령부와 지상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어도 무기고는 지하에 묻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 육군 4성 장군 출신이자 미 국가안전보장국 국장을 지냈던 키이스 알렉산더는 "이스라엘군은 어느 순간에 가자지구에 들어가야 했다"며 지하터널 때문에 공중 공격만으로는 "작전 수행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소우판센터의 콜린 클라크 연구 책임자는 하마스 대원들이 터널의 위치와 네트워크를 "암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일부 터널에는 부비트랩(booby-trap·인명살상 혹은 병력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설치하는 함정 또는 덫)이 설치돼 있을 텐데 이스라엘군이 이러한 특수 지형에서 싸우려면 방대한 사전 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이스라엘이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관련 정보를 이스라엘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이 지하터널 네트워크를 온전히 파악하고 있는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하터널은 하마스 대원이 이동하고 몸을 숨기기에도 용이하다. 이스라엘군을 터널로 유인해 가둬두는 전투 전략도 가능하다.

하마스가 탄약, 로켓 배터리 등 무기 부속품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닥문. [사진=이스라엘방위군 제공]

뿐만아니라 하마스는 가자지역 일대에 바닥문도 설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깊이는 불과 몇 미터에 불과한데 이는 구역마다 탄약, 로켓 배터리 등 필요한 무기 부품을 보관해 두는 장소로 전투 시 빠른 보급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지하전에서 하마스가 전투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한다. 예루살렘전략안보연구소의 알렉산더 그린버그 연구원은 "모두가 이번 전쟁이 길고 힘들 것이며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사법행정TF 개혁안 25일 공개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법원행정처 폐지 및 사법행정위원회 신설 등 '사법행정 개혁안'을 오는 25일 발표한다. 민주당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TF 단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5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충분한 숙의를 거쳐 만든 TF 개혁안을 국민께 보고드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입법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현희 단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TF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8 pangbin@newspim.com TF는 현재까지 ▲법원행정처 폐지 및 사법행정위원회 신설 ▲전관예우 근절 ▲비리법관징계 실질화 ▲판사회의 실질화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왔다. 전 최고위원은 "출범식과 1차례 공개회의, 3번의 비공개회의를 통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왔다"며 "법원행정처, 법무부, 대한변협, 참여연대 등 10개 관계기관의 서면 의견수렴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관계기관 중 변호사협회는 '법원행정처 폐지'에 대해 공감하면서 변호사의 법관평가를 법관인사에 반영하는 입법장치의 필요성 제시했다. 또 판결문을 공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서울변호사협회는 합의제 행정기구인 사법행정위원회로 전환할 필요성을 짚으며, 전직 법관이 일정기간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 최고위원은 "논의 과정에서 사법행정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확립을 위한 '판사회의 실질화'도 추가 개혁과제로 새롭게 선정되었다"며 "그외 민변이라든지 다른 기관들 의견도 지금 수렴 중에 있다"고 했다. '전관예우 근절'과 관련해 TF 위원인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퇴임 대법관의 대법원 사건 수임 제한 기간을 6년으로 제시했다. 임 교수는 "대법관 임기가 6년"이라며 "대법관으로 있는 동안 같이 대법관 했던 사람에게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으니, 6년 동안 퇴임 대법관은 대법원 사건을 수임할 수 없게 법률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TF 소속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법행정이 대법장에 의해 독점될 때 대법장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위해 사법행정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에 하지 못하면 조희대 대법장의 대선개입과 같은 헌정 유린사태가 다시 재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TF 위원인 성창익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판사회의 실질화'에 대해 "판사회의는 지금 대법원 규칙으로 권한이 나열돼 있고 다만 법원조직법에 자문기관 정도로 규정이 돼 있다"며 "사법행정권이 전국적으로 통일적으로 결정된 사한이 아니라면 지방으로 과감히 이전해 각급 법원에서 자체적으로 사법행정 사항을 결정해서 집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기표 의원은 "답변드리는 건 아직 논의 중이고 확정된 안은 아니다"라며 "그걸 가지고 토론할 것이고 최종적인 건 공청회 등 통해서 결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확정된 개혁안을 토대로 연내 국회 본회의 통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chaexoung@newspim.com 2025-11-18 11:54
사진
19일·내달 3일 김건희 재판 중계 신청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 재판에 대해 중계를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진행 중인 김 여사의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오는 19일 진행 예정인 서증조사와 내달 3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피고인 신문 절차에 국한해 전날(17일) 법원에 특검법에 따른 재판중계방송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사진=뉴스핌DB] 김 특검보는 "오는 19일은 서증조사가 예정돼 있고, 전체를 모두 중계신청 했다"며 "내달 3일 피고인 신문 부분에 대해서만 중계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김 여사 재판의 허가신청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5일 재판에서 서증조사 및 피고인 신문 절차에 대해 재판중계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모욕주기 아닌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서를 검토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지난 7일 속행 공판에서 '선고기일 중계는 허가할 예정이나 서증조사 중계에 대해선 신청할 경우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재판부가 중계를 허가할 경우 김 여사가 피고인에 앉은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 9월 24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는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오고 피고인석에 앉는 모습까지만 공개됐다. yek105@newspim.com 2025-11-18 15: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