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서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 개최
총선 앞두고 중도층 외연 확장…"당 면모 일신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민의힘은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을 열고 5명의 외부 인사 영입을 발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을 가진, 도덕성과 전문성, 국정책임감, 신선함을 가진 천하인재를 모실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우리 당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키워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광한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장, 문재인 정부 시절 국세청장을 지낸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고기철 전 제주특별자치도 경찰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유튜버 김영민 씨는 이날 입당식에서 순서대로 입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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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김현준 전 국세청장,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김영민 KBS 공채 개그맨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입당원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9.20 leehs@newspim.com |
김 대표는 "국민의힘에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우리 당이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망하는 집안은 집안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고, 흥하는 집안은 사람이 드나들기 마련이다'라는 경구를 인용하며, "후자가 국민의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 치열하고 낮은 자세로 우리 당 면모를 일신해가고,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광한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장은 입당 소감에서 "저는 사연도 많고, 곡절도 많은 삶을 살았다"며 "이렇게만 말씀드리겠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곳,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시장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국민의힘의 일원이 되어 함께 노력하고 저 스스로도 보완하며,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고 외연도 확대시킬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시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도 근무한 바 있다. 이번 조 전 시장의 입당으로 민주당원 2000명도 국민의힘으로 이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준 전 국세청장은 "저는 30여년간 국세청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청와대에서 공직생활을 해왔다"며 "그간의 공직 경험을 살려 국민들께 봉사할 기회를 얻고자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국세청장은 "국세청장,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국민들의 관심사인 세금 문제, 주택 문제, 부동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 나가겠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책임지는 정치, 대화와 타협의 정치, 민생을 우선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국세청장은 경기 수원 수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석사학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차기 총선에서 그는 경기 수원 지역이나 화성갑에 출마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과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장을 지낸 고기철 전 청장은 "우리 제주도민과 대한민국 국민만 바라보며 성실히 걸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전 청장은 "모두가 험지라 말하는 곳이 제주도다. 내년에 제주에서 국민의힘이 선택될 수 있도록 앞장서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마침 오늘이 제 생일이다"라며 "오늘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국민의힘과 제주도민이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고 전 청장은 제주 서귀포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춘 전 SK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은 "저는 22년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청와대 등에서 정책 전문가로, 지난 13년간 SK 그룹에서 기업 경영과 실물 경제를 직접 체험한 기업 전문가로 축적의 시간을 거쳤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박 전 부사장은 "35년 긴 축적의 시간은 제가 앞으로 도전할 새로운 정치에 큰 자산이 될 거라 확신한다"며 "정책전문가로서 당과 정부,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전문가로서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들의 성공을 돕고 창업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박 전 부사장은 "강원도 정치 1번지 춘천의 자부심을 회복하고 춘천이 명실공히 경제 1번지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당원동지 여러분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총선 승리에 전력으로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하는 K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는 "이 자리가 좀 긴장되니 박수 한 번 부탁드린다"며 유쾌하게 운을 뗐다.
김씨는 "저는 음악하고, 연기하고, 코미디하고 20여년 간 예술만 했다"며 "예술가로 지내며 느낀 점이 많았다,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국민의힘에 찾아왔다"고 입당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주변엔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제때 출연료를 못 받는 이들이 수두룩하고, 공공 부문 카르텔은 어찌나 지독한지 예산이 쏟아져도 기회가 안 보인다"면서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국민의힘에 찾아왔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환영식에 참석한 5명의 인사 외에도 현역 의원인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의 영입을 고려 중이다.
조정훈 대표는 시대전환과 국민의힘 합당 소식이 보도된 지난 1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열흘 정도 전에 국민의힘 최고지도부에서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합당 시점에 대해 "두 당이 조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선언은 최대한 결론이 나는 대로 하려고 한다"며 "대략 한 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포갑에 사무실을 계약한 조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마포갑보다 더 상징적이고 중요한, 의미 있는 지역구가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의사가 있다"고 여지를 뒀다.
조 대표는 "제가 그냥 한 자리 꽃꽂이 용으로 입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합당 제안을 받았던 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국민의힘에서) 큰 연대체를 만든다고 하시니까 제가 들어가서 메기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