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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정착스토리]⑥ 학급 벽보 그리던 北여고생..."개인전 3차례 열며 미술가의 꿈 이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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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넘나드는 작품 선보인 심수진 작가
중국 공안에 쫓기다 동생들과 연락 끊겨
"한국 정착한 뒤 나의 삶은 기적의 나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탈북민 출신 심수진 씨는 인물화를 중심으로 한 유화와 판화⋅공예⋅수예뿐 아니라 도예작품까지 선보이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한다. 장르를 넘나들며 이것저것 손대다 보니 그저 미술을 취미로 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전을 3차례나 연 어엿한 작가다.

충복 옥천의 어느 마을에 자리한 10평 남짓한 공방에는 그의 열정이 가득 담긴 다양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낙엽과 모래, 보릿짚 같은 소재까지 이용한 멋진 예술작품에 절로 탄식이 나올 정도다. 노력 못지않게 남다른 예술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탈북민 출신 미술작가 심수진 씨가 충북 옥천의 공방에서 자신의 도자기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08.05 yjlee@newspim.com

어릴 적부터 그림 솜씨가 뛰어났던 심 씨는 고교 때 학급 벽보를 도맡아 그렸다. 그의 재능을 아까워한 담임 선생님이 한 달 정도 그림을 가르쳐 줬고 미술에 눈떴다. 하지만 먹고살기 빠듯한데다 출신성분이 사회진출을 좌우하는 북한에서 예술가를 꿈꾼다는 건 어림없는 일이었다. 가정 형편도 그런 걸 허락하지 않았다.

13살 어린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은 심 씨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맏이여서 세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그는 20대에 들어서자마자 변경을 넘어 타국살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겠다는 그의 다짐과 달리 중국 공안에 쫓겨 거처를 옮겨 다니는 하루하루는 피곤했고 돈을 많이 벌기도 어려웠다. 도피 생활 때문에 가족과 연락도 끊어져 지금까지 세 동생들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심 씨의 작품에는 애끓는 가족애가 담긴 작품이 적지 않다.

10여년의 중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행을 택한 심 씨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실용적인 미래를 개척해보겠다는 생각에 2007년 한국폴리텍대학 패션디자인과를 진학했다. 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에 과로까지 겹친 때문인지 고질병인 위궤양 증상은 점점 심해져 몸이 쇠약해졌고 간경화 진단까지 받게 됐다.

마음의 여유를 찾아볼까 하는 생각에 들린 도자기 만들기 체험장은 그의 삶을 예술의 길로 이끌었다. 심 씨는 앉은 자리에서 어렵지 않게 도자기를 빚고 거기에 원하는 그림까지 그려넣어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자신이 꿈꿔왔던 예술가의 길을 구체화 하겠다는 결심이 점차 굳어져 갔다.

지난 6월 2~7일 서울 대학교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린 심수진 씨의 개인전.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08.05 yjlee@newspim.com

심 씨는 2018년 서울디지털대학교 회화과에 진학해 다시 배움에 전념했다. 그 시절 그의 작품 소재는 낙엽이었다. 심 씨는 "가난한 학생인 그에게 재료를 살 만한 돈도 없었지만, 간경화 진단을 받고 시한부가 선고된 자신이 마치 가을이 되면 떨어지는 낙엽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씨는 "병든 육체가 하루하루 가을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다시 새로운 나뭇잎이 돋지만 떨어진 낙엽은 그것으로 끝이죠. 낙엽을 주워 들고 어떻게 하면 여기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생각했죠.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나도 다시 살아날 것 같았어요"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창작에 몰두 중인 심 씨는 현재 간경화로 중증 환자 판정을 받은 상태다. 앞서 2020년 그녀는 병원으로부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으니 마음의 준비와 함께 주변을 정리하라는 권유를 들었다. 병원에서 군에 복무하는 아들에게 연락했고 엄마의 상태를 알게 된 아들이 달려왔다. 아들은 제3국 출생으로 어렵게 정착해 의젓하게 커준 단 하나의 소중한 가족이다.

아들은 자신의 간을 이식해 엄마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었다. 당시 심씨는 "나는 좀 더 살고 싶어.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야 하고 엄마 구실도 제대로 하고 싶고 그리고 아티스트의 꿈도 이루고 싶어"라며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이런 고통스러운 시간을 잘 넘길 수 있었던 건 '그림'이라는 친구와 미술 창작을 통해 배운 인내와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 씨는 "이번 생은 나에게 기회를 넘어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통일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탈북민 작가로서 통일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은 희망이 담겨있다. 심 씨는 "통일에 대한 생각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설렘으로 다가오는 그런 통일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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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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