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그린피스·안동대 산학협력단 " '꿀벌실종' 해법으로 밀원수 15만ha 조성 제시"

기사입력 : 2023년05월20일 08:56

최종수정 : 2023년05월20일 08:56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최근 국내에서 '꿀벌 집단 실종 사건'이 이어지면서 '꿀벌 군집 붕괴현상(CCD)'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꿀벌 집단 실종을 막으려면 15만 헥타르(ha)가량의 밀원수([蜜源樹;꿀벌이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나무)를 조성해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안동대학교 산업협력단은 지난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벌의 위기와 보호 정책 제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른바 '꿀벌 실종'으로 부르는 '꿀벌 군집 붕괴현상(CCD)'의 원인과 해법을 진단하기 위해 수행됐다.

'CCD'는 2006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발견된 현상으로, 벌이 집단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CCD'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밀원수 감소, 살충제, 기생충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경북 청송의 사과밭의 꿀벌.[사진=뉴스핌DB]

실제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겨울 78억 마리 꿀벌이 사라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11월엔 100억 마리, 올해 초엔 약 140억 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양봉업계도 존폐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그린피스와 안동대 산학협력단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내 꿀벌의 화분매개 경제적 가치는 약 5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화분매개에 의존하는 농작물 생산량은 약 270만t으로, 전체 농작물 생산량의 17.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보고서는 특히 'CCD'의 요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 변화와 밀원수 감소에 따른 꿀벌 면역력 약화'에 주목했다.

이상 고온과 한파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벌의 겨울잠 패턴이 깨지고 봄꽃 개화시기가 빨라진 점이 꿀벌의 면역력 약화 요인으로 지적했다.

최근 봄꽃의 개화 시기는 지난 60년(1950~2010년)보다 3~9일 빨라진 반면 꿀벌이 월동을 준비하는 9월부터 2월까지의 일 평균 기온은 변동폭이 커졌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 온난했던 평균 기온과 갑자기 찾아온 한파도 꿀벌 생존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이상기후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밀원자원의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벌은 아까시나무, 밤나무, 유채 등 다양한 식물의 꿀과 꽃가루를 섭취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영양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둔화하고 수명이 단축되며 생식 능력도 저하된다.

또 월동기에 충분한 양의 탄수화물을 비축하지 못하면 기아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해진 벌들은 살충제, 기생충, 바이러스 등 외부 요인에 더욱 취약해진다.

문제는 꿀벌에게 영양분을 제공할 꽃과 나무의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밀원면적은 1970~80년대 47만8000ha에서 2020년 14만6000ha로 감소했다. 약 70%가 줄어든 셈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을 개선키위해서 최소 30만ha의 밀원면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꽃·나무밭은 15만ha로 이를 2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밀원수 1ha에서는 연 300㎏의 꿀이 생산되는데, 국내 꿀벌 봉군수 250만여 개가 소비하는 꿀의 절반(7만5000t)을 밀원에서 채취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린피스는 밀월면적 확보를 위해 ▲국유림·공유림 내 다양한 밀원 조성 ▲도심 생활권에 화분매개 서식지 확대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 설립 등을 제안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벌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수립되도록 정부 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