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커머스 지각변동]③ G마켓·11번가, 남은 오픈마켓의 과제는

기사입력 : 2023년03월16일 08:21

최종수정 : 2023년03월16일 10:08

쿠팡·네이버 무풍지대, G마켓·11번가 영향권
G마켓, 신세계그룹과 물류 시너지 내야
11번가, IPO 앞두고 수익성 확보에 여념없어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큐텐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큐텐이 티몬에 이어 위메프와 인터파크 커머스부문을 인수하면 한단숨에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는 G마켓과 11번가가 영향권에 닿는다.

[이커머스 지각변동] 글싣는 순서

1. 티몬+위메프+인터파크=큐텐 유니버스?
2. 판 흔드는 구영배 대표…"오픈마켓 만든 장본인"
3. G마켓·11번가, 남은 오픈마켓의 과제는

큐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사진=큐익스프레스]

◆위메프·인터파크 큐텐에 인수되면 '약점' 물류 해결

큐텐은 작년 9월 티몬을 인수한데 이어 위메프와 인터파크가 쇼핑·도서부문을 분할해 만든 신설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티몬을 인수한 후 물류 계열사인 큐익프레스의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티몬 판매자들의 해외 판매를 돕는 서비스인 'Qx프라임'을 지난 1월 론칭했다. 

24개국에 진출해 있는 큐텐과 16개국에서 상품 입고부터 환불가지 대행해주는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큐텐은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들에게 수출 길을 열어주겠다는 복안이다.

오픈마켓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판매를 중개하는 통신판매중개업이다. 흔히 '셀러'라고 부르는 경쟁력 있는 판매자들을 많이 확보하는 게 오픈마켓 사업의 관건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오픈마켓 형태와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형태로 양분돼있다. 네이버·G마켓·11번가·위메프·티몬이 오픈마켓 사업자고 쿠팡과 SSG닷컴이 직매입 형태다.

기준이 마련되 있지 않아 정확한 점유율을 알긴 어렵지만, 증권가 추정치를 보면 작년 상반기 기준 쿠팡(20.8%)과 네이버(20%)가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그 뒤를 지마켓(7.9%)과 SSG닷컴(3.1%) 등이 따른다.

위메프와 티몬의 점유율은 2020년 나온 추정치가 마지막인데, 각각 4.3%와 3.1%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파크커머스를 합하면 10% 큐텐이 모두 인수 시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각각 직매입 시장과 오픈마켓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쿠팡과 네이버는 물류 인프라 강화를 통해 '2강' 굳히기에 성공했다.

쿠팡은 자체 물류망을 통한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주식교환을 맺고 시작한 익일배송 서비스인 '도착보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큐텐이 두 기업을 인수한다면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도 티몬처럼 물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티몬이 큐익스프레스와 Qx프라임을 론칭하면서 티몬 입점 판매자들은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해외 물류센터에 물건을 입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큐텐의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에서 물건을 판매한다고 하면 그곳에 있는 물류센터를 통해 싱가포르 내에서 익일배송을 하는 게 가능해진다.

그간 위메프나 인터파크커머스가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려웠던 물류 인프라가 큐텐이 인수할 시 티몬처럼 자연스럽게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G마켓·11번가, 경쟁력 강화 과제

업태가 겹치는 G마켓과 11번가는 셀러 유출 등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큐텐의 인수가 현실화되면 다른 오픈마켓과 구분될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에 G마켓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지만, 온라인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배송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인수한 뒤 멤버십·물류·마케팅·페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지만 물류 부분에선 유독 애를 먹고 있다.

G마켓과 SSG닷컴의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사진=지마켓]

SSG닷컴과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시작했고, G마켓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대부분 연동을 마쳤지만 배송은 합포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SSG닷컴이 이마트 기반의 온라인몰인 만큼, 물류시설이 신선식품을 배송하는데 특화된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G마켓도 동탄에 물류시설을 갖추고 익일배송인 '스마일배송'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물동량이 매우 적다. SSG닷컴이 비식품, 공산품 익일배송 서비스를 연내 론칭한다고 했지만, 물동량이나 G마켓 상품 취급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멤버십이나 간편결제 연동에도 불구하고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인수 된 뒤 작년 전년 대비 4% 감소한 15조7858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43억원의 영업흑자는 655억원의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당장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염두 두고 있는 11번가는 예전에 했던 직매입을 사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매출 규모보다 적자가 더 가파르게 늘었다.

11번가는 지난해 직매입 기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수요가 높은 상품에 한해 늘렸다. 이에 연간 매출은 전년(5614억 원) 대비 41% 늘어난 789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썼다.

직매입 비중을 늘리면 거래액 대부분이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매출을 단시간 안에 늘리기 쉬워진다. 작년 상반기 기준 11번가에서 '쇼킹배송(슈팅배송 예전 이름)'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상품 수는 1만4000여 개였지만, 지금은 3만4185건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다만 직매입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적자는 매출 대비 더 큰 폭으로 늘었다. 11번가의 작년 영업적자는 694억원에서 1515억원으로 두배가량 증가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 11번가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11번가는 최근 신선식품 산지 직배송 '신선밥상' 서비스를 시작하고,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를 론칭했다. 모두 후발주자로 뛰어든 시장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마켓컬리와 같은 버티컬 커머스가 자리를 잡고 있고, 명품 전문관 역시 SSG닷컴과 롯데온이 버티컬 영역을 키우기 위해 힘주고 있는 부분이다.

또 11번가가 아마존과 손잡고 내놓은 아마존 상품 직구 서비스인 '아마존 글로벌' 역시 큐텐이 국내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크로스보더' 역할을 확대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각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일뿐, 큐텐이 오픈마켓을 인수해 글로벌 배송을 강화한다고 해도 오픈마켓 시장에서 '재편'이라고 할만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사진
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