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구로다 총재 퇴임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금리 인상 신호만…실제 인상하는지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초저금리를 유지한 일본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는 엔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0원대를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23일 외환 전문가는 엔화 강세에 따른 상대적인 달러 약세로 원/달러 하락 압력이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과의 통화 정책 차별화가 축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달러 약세 압력이 더 커지며 원/달러 환율 역시 예상보다 일찍 12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물가가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초저금리를 지속한 일본 중앙은행(BOJ)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지난 20일 BOJ가 통화 정책 일부를 수정한 후 엔화 급등 및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는 원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 종료 후 새로운 총재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해서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의 통화정책 수정은 내년 4월 BOJ 총재가 바뀐 후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달러화 하락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BOJ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BOJ가 금리 인상 신호만 줬을 뿐 실제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전문가는 일본의 직접적인 기준금리 인상 전까진 엔화 강세로 인한 원/달러 하락 압력이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 정책 변화가 엔화 강세 요인으론 작용하나 미 정책금리 인상이 남아있음을 고려할 때 미일 금리차 측면에서 엔화 약세 요인이 되는 상충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엔화 금리가 오른다면 직접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에 영향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 가치가 내리고 이것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에 독립적인 충격을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 교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외환시장이 상당히 중요한 통화 정책 고려요소이기 때문에 일본의 정책 전환과 이후 직접적인 금리인상이 있다면 한은 통화정책의 주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엔화 약세로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초저금리 정책으로 엔저(低)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 20일 일본 중앙은행은 기습적으로 통화정책을 수정했다. 인플레이션과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장기 금리 변동 폭을 종전 ±0.25%에서 ±0.5%로 올렸다.
rightjen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