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국가기관이 전교조 탄압...진실화해위 "중대한 인권침해"

기사입력 : 2022년12월09일 13:55

최종수정 : 2022년12월09일 13:55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결성 및 소속 교사 해직 과정에서 정부가 안기부 등 국가기관을 동원해 사찰‧탈퇴종용‧불법감금 등 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을 현저히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해 발생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 판단하고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전교조 결성 이후 33년 만에 국가의 첫 진실규명이다.

청와대 등 11개 국가기관의 전교조 대책이 정리된 문교부의 '교원노조 종합대책' [자료=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진실화해위는 ▲노동의 자유(노동권‧노조 등 단체결정권)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직업의 자유 등 인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신청인 이부영씨 등 247명에 대해 진실 규명을 결정했다. 이들 신청인은 지난 2021년 2월 8일 진실규명을 신청했고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5월 27일 조사개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전교조 결성 및 교사 해직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사건은 1989년 전후반 시기 안기부의 총괄기획 하에 문교부(현 교육부), 법무부, 보안사령부, 경찰 등 11개 국가 기관이 총동원돼 전방위적인 탄압을 가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전교조 결성 이전부터 국가가 교원 사찰 기구를 만들어 교사와 교사 가족, 학부모를 사찰해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수사기관에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전교조가 창립된 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전교조 문제를 '체제수호 차원'에서 인식하고 대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안기부가 전교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관계기관 대책회의 등 전 국가기관이 동원되는 과정을 총괄하고 기획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이 드러났다.

법무부(대검찰청)는 ▲노조 주동자에 대한 강력한 사법 조치 ▲이념적 배후에 대한 수사 및 공표 ▲좌경세력 수사 및 검거 ▲노조 관련 헌법 소원에 대한 정부 의견 정리‧조정 등 법리적 검토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교조 결성 활동과 관련해 231명을 입건했으며 핵심주동자 41명을 구속하고 수사가 끝난 87명을 기소했다.

치안본부(현 경찰청)는 전교조 교사들의 집회‧시위를 방해하거나 물리적으로 해산되는데 동원됐다. 이와 함께 간부나 주요 교사들의 동향을 관찰하고 전교조 가입 및 탈퇴 현황을 직접 관리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교부가 정권 차원의 지시를 받아 전국적으로 제기된 전교조 교사들의 위헌법률심판 등에 대응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와 법원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인 사실을 밝혀냈다. 문교부는 직원은 물론 지역교육감과 대학 총장까지 동원해 전교조 교사들의 법정투쟁에 대응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합헌 판정을 내리도록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전교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중앙부처와 전국의 각 시‧도청 및 구청‧동사무소 직워 ㄴ등 전 공무원을 동원해 가입교사 탈퇴 종용에 나선 사실도 밝혀졌다.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이 사건 신청인들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배‧보상 등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전교조는 이날 오전 

young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