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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경색에 실적 악화…대기업도 '돈줄'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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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급등에 '레고랜드'발 금융시장 경색
3분기 실적도 대부분 부진
"위기 극복 위한 투자할 돈줄 마른다"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단기에 금리가 급등한데다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점점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배터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마저 부진해 '돈줄'이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경색...기업, 자금마련 난항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지난 20일 회사채 15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주문이 130억원에 그쳐 대규모 미매각이 생겼다. 그마저 연 6%의 금리를 내세운 2년물에 대한 주문이 전부였고, 최대 6.168%의 금리를 제시한 3년물에는 한건의 주문도 없었다. 올해 1월 발행한 회사채(2300억원)에 7600억원의 기관 수요가 몰린 것을 감안하면, 1년도 지나지 않아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지난 19일 LG유플러스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어치만 유효 주문이 들어왔다. 나머지 500억원어치는 주관사가 떠안아 겨우 발행을 마쳤다.

한국전력공사는 5%대 고금리를 제시하며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1200억원어치가 유찰됐다. 한국도로공사(AAA)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아예 전액 유찰됐다.

이날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이슈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 차이를 말한다. 즉 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할 때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당분간 주요국의 통화긴축 강화와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간 내에 신용채권시장의 위축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밝혔다.

◆실적도 부진...배터리만 좋았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자금 조달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한 모습이다. 이번주 주요 대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 배터리 업종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악화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27일 확정 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는 얼마전 잠정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1.73%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액은 6% 줄었고,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3분기 높은 물가 상승과 큰 폭의 금리상승으로 거시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되며 메모리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했다"며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시황이 개선되는 시기임에도 올해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시장 환경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TV, 가전, 스마트폰 산업도 급격한 수요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25%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1200억원 정도 못 미쳤다. 이는 TV 시장의 침체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TV 시장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2023년엔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7593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삼성전기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에 장사는 잘했지만 품질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차가 3.4%, 기아가 42.1% 감소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침수 사고, 전반적인 시황 악화,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71% 줄어든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이와는 반대로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인해 배터리 회사들은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52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삼성SDI도 분기 영업익 5000억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내달 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SK온 역시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기업들 비상경영..."유동성 중심"

한편 경기침체 장기화, 실적 부진, 금리의 가파른 인상, 금융시장 경색 등 복합 위기에 대비해 주교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계열사별로 회사채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규모를 낮춰 잡았다. SK그룹 역시 자금흐름 변동성 모니터링과 함께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내년 투자액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나 SK, 현대차 등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집단이 단기에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위기일수록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지금까지 유효한 전략이었는데, 지금은 돈줄이 막혀 투자를 통한 위기 극복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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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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