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소나기같은 그림으로 '생명'을 노래한 재독화가 노은님 별세

기사입력 : 2022년10월19일 12:24

최종수정 : 2022년10월19일 15:06

단순하고 진솔한 그림 속 넘치는 생명력
독일 미헬슈타트시립미술관, 노은님 영구전시관 조성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독일을 기반으로 '원초적 생명'을 노래하는 그림을 그려온 노은님이 18일 독일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노은님의 회화 '무제'. 검은 물감을 묻힌 큰 붓으로 생명과 자연을 거침없이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사진=노은님] 2022.10.19 art29@newspim.com

전북 전주 출신인 노은님은 간호보조원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 1970년 독일 함부르크로 이주했다. 함부르크의 병원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하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틈틈이 그린 그림이 우연히 간호장의 눈에 들어 병원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었다. 이를 본 국립함부르크대학의 교수가 대학 진학을 권유해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주경야독하며 미술수업을 받던 그는 1979년 졸업과 동시에 전업화가로 데뷔했다. 간호보조원 시절 늘 '벌 받는 사람'처럼 위축된 채 신산스런 삶을 감내해야 했던 노은님은 이후 둥글둥글 막힘이 없고, 따뜻하면서도 기가 펄펄 넘치는 그림을 쏟아내듯 그렸다.

노은님은 인간을 새로, 새는 물고기로, 물고기는 나뭇잎으로 거침없이 바꿔버린다. 그의 그림에선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검은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쓱쓱 그려낸 작품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그림이어서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과감한 생략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붓으로 그린 즉흥시'라는 평을 받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노은님 '무제'. 종이에 아크릴릭 물감. [작품사진=노은님] 2022.10.19 art29@newspim.com

독일 현대미술의 표현주의에 동양의 존재론이 버무려져 강렬하면서도 초월적인 작업을 구가했던 노은님은 책도 여러 권 펴냈다. 책에서 그는 "다 버려라/잘난 것도/자랑스러운 것도/미운 것도/좋은 것도"라며 "집착을 버릴 때 마음이 맑아진다"고 노래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독일의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생전의 노은님 작가. [사진=작가 제공] 2022.10.19 art29@newspim.com

1990년부터 20년간 독일 함부르크대학 교수로 재직하기도 한 노은님은 역량있는 화가로, 교육자로 독일 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의 고유한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독일 남서부 미헬슈타트의 시립 오덴발트미술관은 지난 2019년 노은님을 기리는 영구전시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국 작가가 해외 지자체로부터 전시관을 헌정받은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크게 화제가 됐다. 

노은님은 한지와 캔버스, 종이를 넘나들며 먹과 유화물감, 아크릴물감을 두루 써가며 다양한 회화와 입체작품을 선보였다. 또 스테인드글라스 작업과 설치작업도 펼쳤는데,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하니스교회에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남아있다.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내 교회에도 노은님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설치돼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