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RM, '미술이란 렌즈'로 나를 보고, 세상을 본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개인 김남준으로 혼자 미술관 찾을 때 가장 행복"
120년 된 미술매체 '아트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혀
언젠가 한국미술 보여주는 개인미술관 만드는 게 꿈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팝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김남준.27)은 열렬한 현대미술 애호가이자 컬렉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대중들 사이에 'RM이 관심을 보인 전시(작품)와 아닌 전시(작품)'로 나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RM이 SNS를 통해 소개하거나, 컬렉션한 작품은 순식간에 입소문이 나며 MZ세대 컬렉터들 사이에 추격매수가 일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미술평론가 또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판단은 갈수록 뒷전으로 밀리는데, 셀럽의 일거수 일투족에 미술계가 출렁이는 현상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이제는 SNS와 유튜브의 시대요, 빅스타들의 시대이니.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윤형근의 추상작품과 마주한 RM. 베니스에서 열리는 윤형근 전시회를 보기 위해 RM은 지난 2019년 숨가뿐 일정을 쪼개 이탈리아 베니스의 포르투니미술관을 찾았다. 또 텍사스의 외진 도시 마파의 치나티재단을 방문해 도널드 저드의 조각들과 함께 전시된 윤형근의 회화를 감상하기도 했다.[사진=RM인스타그램] 2022.07.29 art29@newspim.com

미술을 향한 RM의 열정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의 미술사랑은 날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현대미술의 진심 어린 지지자이며, '미술 전도사'인 것은 글로벌 미술판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RM이 다녀간 미술관과 갤러리를 따라가는 'RM 아트로드 투어'가 팬들 사이에 번져가고 있다. 전세계 미술기관과 매체들 또한 RM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몇달 동안에도 RM은 세계 최대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의 'The Art Basel Podcast'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다각도로 소개되었다. 또 BTS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구글이 기획한 'Google 스트리트 뷰'에 선호하는 미술품을 각자 선택한 곳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RM은 2013년 미국의 시카고미술관을 찾았다가 현대미술에 감전되듯 빨려들었다. 이후 미술사를 공부했고, 한국미술에 이끌려 컬렉션을 시작했다. 김환기, 권진규, 이대원, 윤형근,김창열, 손상기, 이배, 권대섭 등의 작품을 수집한 그는 "컬렉션은 작가의 인생 한 조각을 곁에 놓고 보며, 대화하는 것이다. 그 것은 영적 체험"이라고 했다.

RM은 미술매체인 아트뉴스(ARTnews)에 미국 내 미술관 투어계획을 알리고, 이를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소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를테면 워싱턴DC의 내셔널갤러리 같은 미국의 주요 미술관을 찾은 뒤 인스타그램에 그 미술관의 소장품과 전시회를 소개함으로써 대중과 미술관을 가깝게 연결해주겠다는 것이다. 한편 아트뉴스는 RM과 인터뷰를 갖고, 그의 삶에서 미술의 의미가 왜 커지고 있는지, 어떤 작가와 뮤지엄에 관심을 갖는지 물어봤다. 아래는 RM이 아트뉴스 델리아 해링턴과 가진 일문일답 내용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한국 현대미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BTS의 RM이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Colors of 유영국'전(8월21일까지)을 관람하고 있다. 산을 추상화한 작업으로 우리 미술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유영국 화백은 RM이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다. [사진=RM 인스타그램] 2022.07.29 art29@newspim.com 

ARTnews : 어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을 일종의 일기처럼 사용합니다. 당신은 인스타그램을 하며, 어떤 목적을 갖고 있나요?

RM : 요즘 젊은이들은 인스타그램 피드가 자신을 대신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필 소개, 해시 태그, 특정장소에서 찍은 사진 등 모든 세부내용은 자신이 누군지를 말하고 있지요. 자신을 알리고, 브랜딩하는데 있어 최고의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알고 싶을 때, 나 역시 종종 그들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들여다 봅니다. 하지만 나는 책 표지만 보고, 책 전체를 판단하진 않으려고 해요. 내 인스타그램 계정은 말 그대로 나 자신에 대한 '아카이브'입니다. 나는 사람들이 무대에서 공개된 인물로서의 RM에 익숙하다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은 RM과 김남준 모두를 위한 아카이브죠. 나는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해 그것을 하고 있습니다.

AN: 시각예술은 당신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RM : 내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예술이란 렌즈'(lens of art)를 통해 자연이나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고, 다르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빈센트 반 고흐의 풍경화에 나오는 '노송나무'라든가 이탈리아 화가 조르지오 모란디의 정물화 속 '병'같은 것을 보며 그런 특별한 상상을 해보곤 하지요.

AN: 예술계에서 당신의 영향력을 어떻게 만들어 가나요?

RM : 저 역시 수많은 예술애호가 중 한 명으로서 좋은 전시가 열리면 직접 찾아 감상하고, 즐기지요. 그리고 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들도 이 세계를 함께 즐겼으면 합니다.

AN: 지난해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스피치를 하며 "김남준이란 인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RM과 김남준으로 이 기관들을 방문하는 것의 차이점이 있나요?

RM : 공공장소에 RM으로 있을 때 언제나 책임감을 느끼죠. 그 게 우선입니다. 그런데 예술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가능한 개인 김남준으로 미술관을 찾으려 합니다. 개인으로서 미술전시회를 관람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낍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2021년 12월 미국 텍사스 휴스톤의 메닐컬렉션 파크에 위치한 '로스코 채플'을 찾은 RM(가운데)이 미술관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스코 채플 제공] 2022.07.29 art29@newspim.com

 

AN: 당신은 "미술전시회에 가는 것이 이제 '뉴 노멀'(new normal)의 일부가 됐고, 균형감각을 키워준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뮤지엄과 갤러리가 문을 닫았었는데 어땠는지요

RM: 코비드 기간에도 중간중간 상당수 뮤지엄과 갤러리가 예약기반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가끔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들이 꽤 오랫동안 문을 닫아 무력감을 느끼곤 했지요. 그 곳들에 푹 빠져있는 스스로를 발견한 셈이죠.

AN: 어느 도시, 어떤 인스티튜션을 찾을 것인지 선택기준이 궁금합니다.

RM :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가 포함된 전시회나 구겐하임뮤지엄이나 글렌스톤뮤지엄 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들을 선택합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공간과 예술가들을 기반으로 선택합니다.

AN: 많은 기관들이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영구적으로, 또는 한시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체류하면서 한국미술을 만난 경험과 한국에서 한국미술 전시를 보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RM : 나는 각기 다른 공간들이 같은 작가 작품에 어떻게 다른 에너지와 느낌을 주는지 생각해보곤 합니다. 지난 2019년 베니스의 포르투니(Fortuny)미술관에서 한국의 추상미술가 윤형근의 전시회를 보았고, 그 후 미국 텍사스의 치나티 재단(Chinati Foundation)에서 도널드 저드의 입체작품과 함께 전시된 윤형근의 회화를 보면서 그에게 무한한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AN: 텍사스 마파의 치나티 재단 같은 곳은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당신에게 버킷 리스트가 있습니까, 아니면 좋아하는 작품이 이동하는 것을 따라갑니까?

RM : 미국과 유럽의 세계 최고 컬렉터들이 세운 뮤지엄과 여러 도시들에 있는 훌륭한 뮤지엄을 방문하는 게 목표입니다. 마침 스케줄이 잡혀 그 근처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러나 치나티 재단처럼 특별한 장소라면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찾으려 합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미술과 가까와지는 것은 팬데믹 이후의 '뉴 노멀'이라고 말한 RM. 시각예술을 꾸준히 접하면서 스스로 균형감각을 키웠다고 밝혔다.[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2022.07.29 art29@newspim.com

AN: 예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당신은 종종 시대를 초월하는 것, 예술의 연속성을 강조합니다. 미술이 당신이 하는 음악 보다 더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RM : 음악은 베토벤, 바흐, 비틀즈, 밥 딜런같은 이들을 생각할 때 그들의 음악은 영원한 힘을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동시에 나는 내 직업과 관련 없는, 다른 분야의 예술에서 더 깊은 수준에서의 영원을 느끼곤 합니다.

AN: 특정 예술가와 시각예술에 대한 당신의 깊고 광범위한 지식은(예술에 대한 당신의 영향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곤 했습니다. 예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으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습니까?

RM : 당신 주변의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갤러리를 꾸준히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하겠습니다. 현대미술의 경우 날로 개념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 다들 어렵다고 합니다(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꾸준한 감상으로 서서히 안목을 키우고, 영감을 얻다 보면 달라질 겁니다. 자신의 취향을 찾아내 어떤 유형의 미술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 미술을 분별하는 더 나은 눈을 갖게 됩니다. 그 때쯤이면 당신은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이 것이 미술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