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광산구는 8명의 이웃갈등조정가가 다양한 생활갈등 현장을 중심으로 층간소음, 흡연 등으로 인한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며 소통과 화합의 전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이웃과의 갈등이나 분쟁을 겪고 있는 주민이 광산구도시재생공동체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면 2인 1조로 구성된 조정가 팀이 현장을 찾아 3~4회에 걸친 조정회의를 통해 화해와 합의를 돕고 있다.
9월까지 접수‧처리한 이웃갈등조정 사례는 총 116건이다.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된 층간소음이 87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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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광산구청사 [사진=전경훈 기자] 2020.10.05 kh10890@newspim.com |
한 아파트 단지에선 고3 자녀가 있는 가정이 2021년부터 어린아이를 키우는 위층과 층간소음 문제로 크고 작은 갈등을 겪어 왔다. 한 차례 갈등조정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갈등을 풀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조정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외출 시 서로의 부재를 알리고 그 시간만큼은 아이가 편하게 놀 수 있도록 하고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소음 자제 노력을 기울이는 등 합의문을 도출하며 관계를 회복하게 됐다.
이처럼 조정가들의 활약으로 해결될 것 같지 않던 여러 갈등이 원만한 해결로 이어지고 있다.
층간소음 외에도 조정가들은 흡연 13건, 층간누수 6건, 주차문제 4건, 반려동물 소음 1건, 기타 5건 등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도 풀어내고 있다.
이윤자 조정가는 "처음엔 대면조차 두려워했던 당사자들이 용기를 내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화해하는 걸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며 "어떤 갈등이라도 당사자들이 만나기만 해도 원만한 조정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조정가 운영의 성과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아파트 내 '찾아가는 이웃갈등 접수창구'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더 많은 갈등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12월 중 '우리동네 이웃갈등조정가' 2기를 선발‧위촉할 예정이다.
kh108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