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고] 주한미군, 훈련 부족으로 철수할 수 있다

기사입력 : 2022년10월07일 09:49

최종수정 : 2022년10월07일 10:13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전비태세 유지 훈련 못할 땐 철수 가능성
정부, 더 지체 할 시간 없다는 것 알아야

2015년 8월 북한군은 우리 군 전방 감시초소(GP) 수색정찰로 입구에 목함지뢰를 설치해 아군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며칠 뒤 북한의 포격을 보고 받은 아군은 북한군 GP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 북한은 가용 잠수함을 출항시켰다. 잠수함을 대거 출항시킨 것은 기습 공격 이전 단계의 군사 조치다. 이어 북한군 GP에는 많은 병력이 증원되기 시작했다.

이는 휴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또한 공격을 위한 준비단계 조치로서 특히 북한군의 땅굴을 통한 침투 준비로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 당시 남북한 포병 약 5000문이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전쟁 일촉 즉발이었지만 아는 사람만 일고 있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정책으로 주한미군은 전쟁 준비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었다. 전혈(戰血)을 보충하고 탄약을 증가시켰다. 한국에 있는 미국 시민들의 연락처를 최신화 하고 서류를 정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지시를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미군들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핵무장 북한', 미국에 선제공격 준비 징후 

미군은 한국 지역에 전쟁 특화된 군인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러는 과정에서 북한이 겁먹은 게 아니라 우리 정부가 겁먹기 시작했다. 북한은 겁먹지 않았다. 핵무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북한은 미국의 선제공격을 준비하는 징후도 보였다. 이런 위기 상황을 아는 사람만 알고 있었다.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의 만남은 전쟁의 도가니로부터 한반도를 빠져 나오게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북한의 핵무장이 해소되지 못하고 오히려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켜서 장기화되고 있으며 밀고 당기는 전쟁 양상은 핵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위험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다. 미중 패권 경쟁은 무력 충돌이 아닌 치열한 경쟁으로 승부를 가를 줄 알았다. 그러나 중국이 대만을 놓고 해상 봉쇄 수준의 군사력을 동원하고 대만의 공역을 대 놓고 침범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는 전쟁 직전이다.

◆한국서 전차·헬기 주야간 사격훈련도 못해

 한반도에서는 한미 연합 연습이 재개되고 미국의 전략자산이 전개돼 북한 핵 위협에 강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남한의 저자세에 익숙한 북한은 불쾌한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인권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재개는 북한을 자극하고 보복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증가하고 있다. 

그나마 연합연습 재개와 미국의 확장억제 제고, 경북 성주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정상 운용이 우리 안보 능력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광고'는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 보다는 마치 우리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습으로 비칠까 염려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한미군 전차부대가 철수하고 경보병과 장갑차 부대로 대체된다. 일명 스트라이커부대라고 하는 미군의 경보병 여단은 상당한 전투력을 가진 부대다. 하지만 미군의 전차와 버금간다는 설명을 믿기는 힘들다. 경보병으로 변경된 이유를 모두 말하기 곤란해 한다. 그동안 미군 전차 부대들이 한국에서 주야간 사격 등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이 큰 이유였을 것이다. 

◆미국 육군성, 긴급한 유럽‧다른 지역 뺄 수도  

주한미군은 야간사격을 하기 위해 미 본토로 이동해서 사격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미군 전차부대의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한 일이다. 사격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방부의 능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사격장 문제로 훈련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전차만이 아니다. 주한미군 아파치 공격헬기를 비롯해 미군과 한국군 전투기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군은 아예 야간 훈련과 사격을 포기하는 수준으로 줄였다. 미군 공격 헬기들은 알래스카나 일본에 가서 야간사격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한미군은 전투력을 한국에서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8000마일 떨어진 워싱턴의 미육군성에서 한다. 한반도에서 전투준비테세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도 못하는데 계속 주둔시킬 이유가 없다고 미 육군성에서는 판단하고 긴급한 유럽이나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지체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올해 안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북한만 좋아하는 일이 일어날까 두렵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