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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괴, 미국 배후 음모론"...출처는 모두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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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명문대 교수조차 "미국이 사보타주 배후"
"미군 헬리콥터, 가스관 근처도 안 가" 팩트체크
브루킹스 "음모론 확산, 러시아 돕는 것"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괴 공작은 미국이 한 것으로 짐작한다…이는 우리의 사건 서술과 정반대되는 발언이고 서방에서 이런 말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내가 대화한 모든 사람은 미국이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언론인들조차 나에게 '당연히 미국이 했다'고 말하지만 보도되진 않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지난 3일(현지시간) 생방송된 블룸버그TV에서 한 인터뷰 발언이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줬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한 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 [사진=방송 자료 캡처]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교의 교수조차 온라인상에 떠도는 소위 '음모론'을 굳게 믿는 듯한 발언에 크게 놀란 듯한 앵커는 그의 말을 중도에 끊으며 "여기서 질문을 멈춰야 겠다. 대체 무슨 근거로 미국이 했다고 말하는가? 증거는 있나?"고 질문했다.

이에 삭스 교수의 대답은 ▲평소 폴란드 그단스크에 주둔해 있는 미군 헬리콥터가 사건이 있기 전 현장 주변을 순환비행한 항공기 레이더 기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스트스트림 가스관을 끝내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올해 초 발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가스 누출에 대해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끊을 엄청난 기회"라고 말한 점 등이 근거라고 나열했다.

특히 그는 블링컨 장관이 '엄청난 기회'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국제 인프라에 대한 해적 행위를 걱정해야할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대다수의 서방 전문가들이 이번 가스 누출 사건의 전말이 서방과 우크라와의 연대를 끊으려는 러시아의 사보타주(sabotage·파괴공작)로 보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 배후설에는 근거가 있을까. 놀랍게도 최근 확산하는 미국 배후설의 출처는 모두 러시아로 드러났다. 

◆ 전 폴란드 외교장관의 "땡큐, 미국" 트윗

미국 배후설의 불을 지핀 것은 전직 폴란드 외교장관이 썼다가 급히 지운 트윗이다.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당국이 공개한 발트해 노르트스트림 발트해 해저관 가스 누출 사진을 첨부하며 "감사해요, 미국(Thank You, US)"이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전 폴란드 외교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렸다가 지운 글. [사진=트위터]

폴란드 의회 내에서도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일자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이후 트위터로 해명했다. 당시 그의 생각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의 실패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스관으로 어떤 묘책을 부릴 옵션이 줄었다는 의미에서 쓴 글이다. 러시아가 향후 유럽에 가스 공급을 재개하고 싶어도 야말 등 다른 가스관을 써야 하기 때문에 다른 유럽국과 협의해야 한다"며 미국을 배후로 지목한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트위터에 많이 공유된 후였다. 

러시아는 이슈 부채질에 나섰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시코르스키 전 장관의 트윗을 거론하며 "이것이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한 공식 성명인가?"라며 "미국이 배후가 맞다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폴얀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대표부 부대사도 SNS에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테러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정보를 알려준 시코르스키 장관에 감사를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 사건 발생 전 미군 헬리콥터 활동? "가스관 근처도 안 갔다" 

음모론의 정점은 러시아 싱크탱크 바트포(Ватфор) 공동 창업자인 올레그 마카로프 군사·방어 부문 연구원이 텔레그램에 지난 27일 올린 게시글이다. 바트포가 이달 발트해 주변 항공기 이동 기록을 추적한 결과 호출부호 'FFAB123'의 미군 헬리콥터들이 지난 2일 수 차례 사건 현장 주변을 맴돌았다며 "헬리콥터들은 미 해군 키어사지(Kearsarge) 강습상륙함(LHD-3)에서 이륙한 것일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미군이 이때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했고 향후 원격으로 터뜨렸을 것이란 주장이다. 

삭스 교수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언급한 미국 배후설의 근거도 해당 텔레그램 글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공영 도이치벨레(DW)는 지난 30일 팩트체크 분석기사를 냈다. 매체가 덴마크·스웨덴 당국이 제공한 가스 누출 지점 정보와 'FFAB123' 호출부호의 미군 헬리콥터의 이동 경로를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서 확인한 결과 헬리콥터가 지난 2일 덴마크 보른홀름섬 동쪽 발트해 해상에서 비행한 것은 맞지만 "헬리콥터들이 가스관을 따라 비행한 것이 아닐 뿐더러 가스 누출 현장과도 가깝지 않은 거리였다"고 알렸다. 

발트해에 점선으로 표시된 것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빨간점은 가스 누출 지점이며 연한 초록선은 'FFAB123' 호출부호의 미군 헬리콥터의 지난달 2일 이동 경로. [사진=DW] 

그러면서 DW는 마카로프 연구원이 텔레그램에 첨부한 미군 헬리콥터 이동 경로 지도에는 가스관 위치나 거리도 나와있지 않아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라기엔 엉성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우리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FFAB123' 항공로가 가스 누출 지점에 가장 가까웠던 거리도 9㎞이며 평균 30㎞ 떨어져 비행했다"며 "러시아 싱크탱크의 주장을 믿기가 어렵다. 누가 노르트스트림1과 2 가스관을 공격했고, 어떻게 했는지는 아직 미궁 속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 미국 배후설 유튜브 영상 인기...뉴스 앵커도 음모론 가세 

유튜브에 '미국이 가스 누출의 배후'(US is behind the gas leak)라고 검색하니 꽤 많은 영상을 찾을 수 있다. 보수 성향의 온라인 매체 '크룩스'(Crux)가 올린 영상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4시 기준 34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올렸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의 진행자 터커 칼슨도 지난 27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끝내겠다"고 한 기자회견 자료화면을 보여주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표현했는지 봐라. 가스 공급을 중단시키겠다가 아니라 끝내겠다고 했다. 폭파할 것이라고 한 것"이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음모론과 '가짜뉴스'의 공통점은 대중의 관심을 쉽게 끌고 빠르게 퍼진다는 점에 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3일 '미국 팟캐스트가 러 크렘린궁의 가스관 사보타주 허위정보를 퍼뜨리다'란 제하의 기사에서 "러 크렘린궁은 공식 성명과 국영 언론, 각종 트윗으로 미국이 사보타주 배후로 선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선전은 트위터를 넘어 미국 내 인기있는 팟캐스트에서도 소비되고 있다"고 알렸다.

연구소가 미국 배후 음모론을 다룬 최근 미국 팟캐스트 18개를 분석한 결과 14개는 "이러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현상 소개에 그쳤다면 7개는 "미국이 배후가 맞다"고 단정짓는 내용이었다. 미국 배후설이 틀렸다고 적극적으로 다룬 팟캐스트는 4개에 불과했다. 

러시아가 트위터, 텔레그램 등으로 정보전(戰)을 치르는 것에 대해 브루킹스연구소는 "러시아가 미국 책임론을 들어 미국과 유럽 간 관계에 균열을 야기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정권을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미국 팟캐스트가 이러한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러시아의 정보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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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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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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