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유럽중앙은행(ECB)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0.75%포인트 크게 올렸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CB는 지난 7월 11년 만에 '빅스텝'(0.5%P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한 이후 이번 달에는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2002년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대규모 인상이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로 상향했다. 또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75%와 1.5%로 0.7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2 mj72284@newspim.com |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 가스프롬은 최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중기목표치인 2%로 복귀하려면 기준금리 수준이 한참 못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유로존 경제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는 러시아가 유로존에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게 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9.1%로 뛰어 199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나 독일 등은 6∼8% 상승한 반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서는 20%를 넘고 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이번 주요한 진전은 현재 크게 완화적인 정책금리 수준을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복귀하기 위한 정책의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도 추가적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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