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황혼이혼 후 맞은 노숙생활, 인문학에서 희망 찾았네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0년만에 재개된 오세훈표 '희망의 인문학'
"인문학은 사고 넓히고 자아 강화해"
내년에도 사업 지속 및 강화, 예산 3억원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인문학을 배우면서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고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뉴스핌은 1일 서울 영등포구 노숙인 일시보호시설인 옹달샘 드롭인센터(Drop in Center)에서 최건 씨(78)를 만났다. 방금 전에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왔다는 그는 말끔한 모습으로 '희망의 인문학'에 대한 만족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영등포구 옹달샘 드롭인센터 내부 2022.09.01 mrnobody@newspim.com

'희망의 인문학'은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재개한 노숙인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이다.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자기성찰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립의지를 북돋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오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십수 년 전 미국의 사회비평가 얼 쇼리스가 쓴 '희망의 인문학'을 보면서 큰 영감을 얻었다"며 "인문학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인문학의 힘을 바탕으로 '약자와의 동행'은 계속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씨는 올해 희망의 인문학 최우수 수료자다. 그의 이력은 여느 노숙인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명문중·고등학교를 거쳐 명문대를 졸업하고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이른바 '엘리트' 출신이다. 졸업 후 대기업 무역 분야에서 일하며 주재원 생활도 많이 해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60대에 갑작스레 찾아온 '황혼 이혼'을 기점으로 180도 바뀌었다. 그는 "전 부인이 두 자식을 맡게 돼 양육비 등 대부분의 재산을 넘겨줬고, 조금 남은 재산마저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 병수발을 하느라 모두 써버렸다"라며 노숙인이 된 경위를 밝혔다.

그는 마음의 상처에 돈도 없으니 삶의 의욕도 사라졌고 한 때 몸무게가 너무 빠져서 45kg까지 떨어졌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찾은 답은 바로 '자아', '나 자신'이었다. 그는 "인문학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면 사고가 넓어지고 자아가 강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런 최 씨에게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 바로 시설로부터 독립해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는 "자활 근로를 열심히 하고 있고 버는 족족 적금에 넣고 있다"며 "돈이 충분히 쌓이면 시설에서 독립해 빌라든 오피스텔이든 나만의 공간을 마련할 생각이다"라고 자신의 목표를 말했다.

경험을 토대로 한 개선 사항도 덧붙였다. 최 씨는 "대부분의 노숙인들에게는 소크라테스고 플라톤이고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차라리 현실철학이나 한국 철학자 같이 와닿는 인문학 강의를 한다면 더 많은 노숙인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인터뷰 중인 최 건씨 2022.09.01 mrnobody@newspim.com

서울시는 내년에도 희망의 인문학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예산은 3억원 정도가 책정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차후 노숙인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숙인 시설과 협력해 희망의 인문학 수료자를 대상으로 사후관리를 강화, 지속적인 학습 및 취업 연계 등을 통해 노숙인들의 사회 복귀를 꾀한다.

이민규 영등포구 옹달샘 드롭인센터 실장은 "희망의 인문학을 들으며 노숙인들의 자존감이 높아진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런게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근본적인 탈노숙, 사회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아가 무너지지 않게, 무너졌더라도 다시 또 일으키는 것이 인문학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Mrnobod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오전 10시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다단 연조 하이브리드 로켓 '한빛-나노(HANBIT-Nano)'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의 기상 상황이 호전돼 발사 운용 절차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현재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발사체 기립 후 기능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6시 27분부터 추진제(연료 및 산화제) 충전 작업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으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용 발사 서비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발사 라이브 스트리밍은 발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이노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 직후 1차 결과 및 주요 상황을 신속히 공지할 예정"이라며 "결과 분석과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종합 자료는 발사 후 24시간 이내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3 08:57
사진
장동혁, 20시간째 내란재판부법 필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0시간 째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9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17시간 12분이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섰다. 제1 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12.22 pangbin@newspim.com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79명 이상의 찬성 표결로 종결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해 집중 심리할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사법부 내부 절차를 중심으로 전담재판부를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seo00@newspim.com 2025-12-23 08: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