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17일 기자들 대상 e심 설명회 개최
'듀얼심' 모드로 번호 두 개 쓰고 해외서도 편리하게 서비스 이용
"알려진 취약점 없어도 예상되는 보안 위협 대비해야"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오는 9월 1일 e심(eSIM) 상용화에 나선다. e심이 상용화될 경우 이용자들은 한 개의 휴대폰으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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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석태영 LG유플러스 모바일디바이스개발팀장이 종로구에서 열린 e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8.17 catchmin@newspim.com |
LG유플러스는 17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e심 기술과 준비 현황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e심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e심은 기존 유심(USIM) 칩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사용자가 통신사의 프로파일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가입자 식별 모듈이다. 여기서 프로파일이란 통신사 네트워크 접속 정보를 의미한다. 이통3사는 9월 1일부터 스마트폰에서 e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은 유심과 e심의 차이점이다.
석태영 LG유플러스 모바일디바이스개발팀장은 "유심은 정보들이 들어있는 하드웨어 장치로, 쉽게 말해 정보를 처리하는 하나의 컴퓨터 장비"라며 "반면 e심은 하드웨어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심의 경우 사업자가 필요한 정보를 미리 넣어두고 판매하는 원리"라며 "이심은 사업자 프로파일을 원격으로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심과 e심 모두 가입자의 정보와 통화기록, 연락처, 문자메시지 등을 저장할 수 잇는 가입자 식별 모듈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경우 유심은 물리적 교체가 필요하지만 e심은 멀티미디어메시지(MMS)나 이메일을 통해 통신사로부터 전달받은 QR코드를 스캔해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후 사용할 수 있다는 차이점도 가진다.
e심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듀얼심' 모드 때문이다.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는 유심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하는 듀얼심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e심과 유심으로 각각 다른 통신사 또는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명의자가 다르면 사용할 수 없다.
이 지점에선 의문점도 생긴다. 이미 현재 이통3사는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부가서비스 형태의 '투넘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월 30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다만 이 경우엔 같은 통신사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심은 요금제에 따라 비용이 더 발생하지만, 스마트폰을 용도에 맞게 업무용·개인용으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소비자들이 통신사 요금제와 알뜰폰 요금제 등을 조합해 통신료를 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정 사업자의 망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심 이용자들은 현재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5세대이동통신(5G)과 롱텀에볼루션(LTE) 등 모든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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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왼쪽부터)석태영 LG유플러스 모바일디바이스개발팀장과 김현민 LG유플러스 디바이스기획팀장이 종로구에서 열린 e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8.17 catchmin@newspim.com |
e심은 출국시에도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해외에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로밍과 현지유심 사용이다. 현재까지 현지유심을 사용하는 경우엔 국내 유심을 물리적으로 현지유심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가졌다. 하지만 e심 상용화 국가에선 현지유심 프로파일을 내려받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기존 현지유심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대폭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하드웨어 형태의 유심과 달리 소프트웨어 형태인 e심의 경우 해킹 등 보안 문제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심은 하드웨어 기반이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반면 e심의 경우 완벽한 통제가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확실히 알려진 e심만의 보안 취약점이 있는 건 아니고 한국에선 처음으로 e심 카드를 활용해 다른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고무적"이라면서도 "이런 부분과 보안성이 항상 상충할 우려가 있으니 통신사 입장에선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보안 위협에 대해 살펴보고 보호 조치를 미리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atchmin@newspim.com